이자·비이자이익 늘며 업계 최상위권의 수익성 유지... 건전성도 개선돼
증권가, JB금융 밸류업 프로그램 긍정적으로 전망... "계획 달성 지장 없을 것"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JB금융지주가 역대 최대 실적을 등에 업고 밸류업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수익성이 높아진 데다가 건전성 우려가 완화된 만큼 밸류업 계획 달성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올 연말 밸류업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뒤따른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의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5631억원으로 전년 동기(5075억원) 대비 14.1% 늘었다. 이는 3분기 누적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같은 기간 3분기 별도 순이익도 1930억원으로 15.4% 증가하며 증권가 추정치(1809억원)를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번 호실적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고른 성장이 견인했다. JB금융의 올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1조4134억원)보다 4.8% 증가한 1조4817억원으로, 누적 비자이익은 56.9% 급증한 2011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대출채권 수익과 유가증권 관련이익 등의 동반 확대가 두 부문의 성장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이익 성장에 따라 각종 수익성 지표 역시 일제히 상승했다. 금융권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다시 한번 자랑한 셈이다. 올 3분기 말 기준 JB금융의 ROA(총자산이익률)는 전년 동기(1.11%) 대비 0.07%p 증가한 1.18%로, ROE(자기자본이익률)는 1.0%p 늘어난 14.7%로 나타났다. ROA는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는가를, ROE는 자기자본이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가를 각각 의미한다.
아울러 JB금융은 그간 약점이라고 지적받아온 건전성 또한 일정 부분 개선했다. JB금융의 올 3분기 말 기준 연체율은 0.86%로 전년 동기 대비 0.20%p 낮아졌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의 경우 0.90%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05%p 올랐지만 직전 분기보다는 0.01%p 떨어졌다.
JB금융은 개선된 건전성을 바탕으로 충당금 부담도 줄였다. JB금융의 올 3분기 개별 충당금전입액은 10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 직전 분기 대비 26.3% 각각 감소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JB금융이 지방 경기가 갈수록 악화 중인 상황에서도 올 3분기 눈에 띄는 실적을 달성했다는 점은 분명하다"며 "특히 수익성과 건전성을 모두 잡았다는 점이 돋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JB금융이) 그동안 외형 성장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집중해온 성과를 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JB금융이 수익성과 건전성을 끌어올리면서 실적 기록을 갈아치우자 증권가에서는 JB금융의 밸류업 프로그램과 관련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앞서 JB금융은 지난 9월 '2026년 ROE 15% 및 총 주주환원율 45% 달성' 등을 목표로 하는 기업가치제고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JB금융에 대해 "건전성 지표 개선에 따라 전략사업 부문의 성장이 재개될 경우 마진 및 성장 개선 기대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어, "향후 자회사 배당을 통해 배당가능이익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6년 총 주주환원율 45% 달성에 지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JB금융의 연간 기준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대해도 좋을 전망"이라며 "기업가치제고 계획에서 2026년 목표로 언급한 ROE 달성도 점차 가시권에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국거래소에서 검토 중인 연말 밸류업지수 리밸런싱에 JB금융이 포함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수익성과 총 주주환원율 등을 살펴보면 JB금융의 밸류업지수 추가 편입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JB금융은) 업종 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높은 수익성을 보유하고 있고 PBR(주가순자산비율)도 0.61배로 은행 중 가장 높다는 점에서 밸류업지수 편입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리밸런싱 시 ROE와 PBR 외 주주환원과 관련된 기준이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며 "JB금융의 경우 지난해 총 주주환원율이 33% 내외를 기록하고 있어 주주환원 측면에서도 크게 부족함이 없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한편, 김기홍 JB금융 회장은 지난달 23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주주환원율 계획을 지키기 위해선 자사주 매입·소각을 더 해야 한다"며 "다만 배당가능이익이 제한돼 있어 올해 못하게 될 경우 내년 배당가능이익이 확보되는 대로 즉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익성 위주의 내실 성장 기조를 유지하는 동시에, JB금융만의 차별화된 미래 먹거리 성장 전략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며 새로운 변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그룹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