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구광모·조원태 등 70년대생 총수 '전성시대'...회장 7명 등 오너 임원 300명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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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구광모·조원태 등 70년대생 총수 '전성시대'...회장 7명 등 오너 임원 300명 넘어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4.09.05 0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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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정위 지정 대기업집단 동일인(총수)에 해당하는 오너 31명
- 1980년 이후 태생 'MZ' 임원 100명 돌파...오너 일가 젊어져

[녹색경제신문 = 박근우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 주요 기업 오너 일가 임원 중 1970년 이후 출생한 임원이 300명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장(총수 포함)과 부회장은 1년 새 20명 가까이 늘어 80명을 넘어섰다. 

1980년 이후 태어난 'MZ' 임원은 올해 처음 100명을 돌파했다는 것은 한편으로 주요 오너 일가 경영진들이 젊어졌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국내 주요 200대 그룹, 60개 중견·중소기업을 대상으로 1970년 이후 출생한 오너가 임원 현황을 분석해 4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1970년 이후 출생한 오너가 임원은 318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회장 타이틀을 달았거나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대기업집단의 동일인(총수)에 해당하는 오너는 31명이다.

(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공정위가 지정한 대기업집단 총수는 7명이다. 1970년대생 회장 중 총수는 나이 순으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1970년생),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1972년생),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1972년생),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1973년생),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1976년생), ▲구광모 LG그룹 회장(1978년생) 등이다.

그룹 총수는 아니지만 대기업 회장 타이틀을 달고 있는 인물은 김남호 DB 회장(1975년생),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1975년생), 송치형 두나무 회장(1979년생), 서준혁 소노인터내셔널 회장(1980년생) 등 4명이다.

중견기업에 1970년 이후 출생 회장은 20명이다. 윤호중 에이치와이 회장을 비롯해 김장중 이스트소프트 회장, 박창호 SG 회장 등이다.

1980년대생 회장은 ▲서준혁 회장, ▲허승범 삼일제약 회장, ▲박주환 티케이지휴캠스 회장 등 3명이다.

오너가 임원 중 부회장은 52명으로 지난해(39명)보다 1년 새 30% 넘게 증가했다.

부회장 중 1974년생이 7명으로 가장 많았다.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을 비롯해 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 부회장, 임주현 한미약품 부회장, 서태원 디아이동일 부회장, 윤상현 한국콜마홀딩스 부회장, 장세준 코리아써키트 부회장, 정교선 현대백화점 부회장 등이다.

여성 부회장은 7명이다. 임주현 부회장을 비롯해 정혜승 인지컨트롤스 부회장, 김주원 DB 부회장, 임세령 대상홀딩스 부회장, 성래은 영원무역홀딩스 부회장, 조연주 한솔케미칼 부회장, 경주선 동문건설 부회장 등이다.

1980년 이후 출생자 중 부회장은 정기선 HD현대 부회장(1982년생), 홍정국 BGF 부회장(1982년생),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1983년생),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1984년생), 서준석 셀트리온 수석부회장(1987년생) 등 12명이 이름을 올렸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왼쪽)과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대표이사·의장 등 사장급 최고경영자(CEO)는 157명이다. 이 중 44명은 1980년대생이다.

경영 세대별로 보면 2세 경영자가 175명(55%)으로 최다였다. 3세 경영자 109명(34.3%), 4세 기업가 23명(7.2%), 창업가가 11명(3.5%)으로 뒤를 이었다.

연령대별로는 ▲1970~1974년생 116명(36.5%) ▲1975~1979년생 102명(31.8%) ▲1980~1984년생 66명(20.8%) ▲1985~1989년생 24명(7.5%) ▲1990년대생 11명(3.5%) 순으로 나타났다.

1980년 이후 출생 MZ 임원은 101명(31.8%)으로 올해 처음 100명을 넘어섰다. 그만큼 젊은 임원들이 재계에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는 얘기다. 여성은 57명(17.9%)으로 남성보다 비중이 작았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오너가) '초스피드 승진'은 나이가 젊고 경험이 부족하다는 핸디캡을 높은 직위로 극복해 조직을 빠르게 장악하고, 사업을 빠르게 이끌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며 "대외적으로 자신과 비슷한 연령대인 다른 기업 오너와 인사의 격을 어느 정도 맞추려는 경향이 강해지는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고 전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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