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포스코 등 2차 전지 영향 감소폭 커...카카오 네이버 등 AI 영향 감소
- 재계 총수 주식재산 이재용 1위 이어 서정진 정의선 김범수 방시혁 등 순
재계 시가총액(시총) 순위는 삼성, SK, LG, 현대자동차 등 순으로 나타났다.
SK그룹이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에 힘입어 시가총액이 연초 대비 66조원 증가했고 삼성그룹은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른 삼성전자 주가 상승에 700조원선을 탈환했다.
다만 연초 시가총액 2위였던 LG그룹은 23조원 감소하며 현대차그룹에 3조원 차이로 좁혀지면서 3위 또한 위태로운 상황이다.
시가총액 변화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총수들의 주식 재산 순이 변동을 가져왔다.
9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76개 대기업 집단에 속한 상장기업 366곳의 시가총액은 지난 7월 5일 종가 기준 1937조7553억원으로, 올해 1월 2일 1834조3927억원 대비 103조3626억원(5.6%) 증가했다.
재계 시총 1위는 삼성그룹으로 시가총액은 721조5250억원이다. 연초 665조2850억원에서 700조원 고지를 넘겼다.
특히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연초 475조1947억원에서 이달 519조9681억원으로 44조7734억원(9.4%) 증가했다. 삼성화재(5조7797억원 증가)와 삼성생명(5조1000억원 증가)도 기여했다.
SK그룹은 247조2100억원으로 재계 2위에 올랐다. 연초 2위였던 LG그룹(163조3310억원)에 현재 크게 앞섰다.
SK그룹의 시가총액은 36.0%(65조4920억원)이 증가한 반면, LG그룹은 12.4% 감소하며 시가총액이 23조410억원이나 감소했다. SK그룹은 반도체 자회사인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올해 68조1410억원(65.7%↑) 급증하며 그룹 전체의 순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재계 시가총액 4위인 현대차그룹(160조1850억원)은 연초 대비 시가총액이 22.2% 증가하며 3위 LG그룹을 3조원 차이로 바짝 추격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상반기 29조1495억원이 증가했다. 현대차(16조4339억원 증가), 기아(11조2626억원 증가), 현대글로비스(2조1938억원 증가) 등의 주가 상승이 컸다.
이어 재계 시가총액 5~10위는▲포스코(69조4660억원) ▲HD현대(53조200억원) ▲셀트리온(44조2070억원) ▲에코프로(39조3750억원) ▲한화(37조3640억원) ▲카카오(36조8990억원) 등 순이다.
HD현대그룹은 연초 대비 19조2010억원(56.8%) 상승하며, 재계 시총 서열 10위에서 6위로 4계단 도약했다. 지난 5월 HD현대마린솔루션이 신규 상장하고, AI(인공지능) 전력 인프라 수혜주로 부상한 HD현대일렉트릭의 주가 상승 영향에 따른 것이다.
반면 LG그룹과 함께 포스코그룹, 에코프로 등은 2차 전지 산업 정체로 시가 총액이 연초 대비 하락했다. LG는 상반기 시가총액이 23조409억원 줄어 조사 대상 중 감소액이 가장 많았다. 이어 포스코 21조5956억원 감소, 에코프로 20조1617억원 감소했다.
또 AI 산업에서 차별화를 보이지 못한 카카오(36조8990억원)는 28.6%(14조7778억원↓), 네이버(27조3010억원)도 26.1%(-9조6471억원) 각각 감소했다.
한편, 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6월말 기준 주식 재산 1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으로 15조7541억원에 이른다.
2위는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10조837억원)이 차지했다. 이어 3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4조6618억원), 4위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4조2973억원), 5위 방시혁 하이브 의장(2조6631억원) 순이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연초 2위에서 3위로 밀려났다. 정의선 회장은 연초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9위 최태원 SK 회장(2조579억원)과 10위 구광모 LG 회장(2조227억원)도 연초 대비 순위가 역전됐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