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야채 가격 하락세... 가공식품·외식 물가 오름세
농식품부, “전반적인 가격 인상 기조로 보기 어려워”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추석을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물가 상승에 주효했던 과일 가격이 크게 하락해, 차례상 비용이 전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이 가까워져 폭염이 사그라들면 한시적으로 상승한 야채류의 가격도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는 여전한 상승 기조를 보이고 있다.
30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추석을 앞두고 농산물의 가격은 안정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는 높아지고 있다.
지난 29일 한국물가정보는 올해 차례상 비용이 전년보다 소폭 하락했다고 밝혔다.
한국물가정보가 추석을 3주 앞두고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차례상 품목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의 차례상 비용이 전년보다 2.1%, 대형마트는 2.3%가량 줄었다. 해마다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던 가격이 감소한 것이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 차례상 가격 상승의 주범이었던 과일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지난해 대형마트에서 3개당 1만9600원이었던 사과 가격은 올해 1만4970원으로 23.6%나 가격이 하락했다. 배 또한 지난해 1만7630원에서 1만4630원으로 17%가량 가격이 내려갔다. 올해 냉해·병해·태풍 피해가 없고 일조량이 풍부했던 것이 출하량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지난해 차례상 물가 방어에 큰 역할을 했던 야채 가격은 전년보다 무가 42%, 배추가 40%가량 가격이 상승하는 등 오름세를 보였다.
다만, 야채류의 가격은 추석이 가까워지면서 다시 안정세를 보일 전망이다.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야채류의 가격 상승은 장마 후 이어진 폭염에 의해 공급량이 감소해 발생한 것으로, 폭염이 사그라드는 추석에 가까워지면 생육 환경이 회복돼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는 추석을 앞두고 고공행진 중이다.
30일부터 오뚜기는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제품 가격을 최대 15% 인상한다. 순후추(50g)는 4845원에서 5560원으로, 토마토케챂(300g)은 1980원에서 2100원으로, 3분카레는 2000원에서 2200원으로 6~15%가량 가격이 인상된다.
대상 또한 종가 맛김치(50g) 가격을 1000원에서 1100원으로, CJ제일제당은 햇반컵반 가격을 4800원에서 5400원으로, 매일유업은 유제품·컵커피·주스류 출고가를 최대 11% 올렸다.
외식업계에서도 가격 줄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 맥도날드가 16개 품목의 가격을 100~400원 인상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6월 KFC와 8월 롯데리아의 가격 인상이 이어졌다.
이외 크리스피크림, 더본코리아의 빽보이피자·빽다방 등 다수의 프랜차이즈들이 가격 인상을 감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일부에서 가격 인상이 확인되지만, 전반적인 기조로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30일 <녹색경제신문>에 “일부 업체가 가공식품의 가격을 올린 것으로 확인되지만, 크라운해태의 경우 가격을 낮췄다”며 “외식업계도 햄버거류 외에는 크게 인상 기조가 있다고 보여지지 않고, 복합적인 상황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추석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인 15만3000톤의 성수품을 공급하고, 1만2173개소의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에서 할인지원사업을 추진한다.
문슬예 기자 marke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