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만원 매출 얘기하며 예상매출산정서 설명은 누락"
점주협의회, "1억5000만원 요구는 일부러 강하게 나갔던 것"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백종원 대표로 유명한 더본코리아와 갈등을 빚고 있는 '연돈볼카츠'의 가맹점주들이 월 매출 3000만원이라는 창업 상담을 받은 녹취록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더본코리아 측이 월 매출 평균 1700만원이라고 기재된 예상매출산정서를 가맹점주들에게 제공했다고 반박했지만, 가맹점주들이 제시한 근거에 따르면 구체적인 정보는 누락되고 창업 상담에서 더본코리아가 '월 매출 3000만원'이라고 얘기했다는 것이다.
한편, 더본코리아가 공개한 가맹점주들의 '1억5000만원 보상금 요구' 녹취록에 대해 가맹점주 측은 "분쟁 조정에 성의 없는 태도로 일관하는 본사에 일부러 강한 입장을 취하기 위해서 한 행동"이라고 해명했다.
점주협의회, "창업 상담사가 월 매출 3000만원 얘기한 녹취록 존재"
19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연돈볼카츠가맹점주협의회(이하 점주협의회) 측이 더본코리아의 창업담당자로부터 설명 받은 매출 관련 허위 홍보 녹취록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가 자사의 프랜차이즈 브랜드 '연돈볼카츠'의 가맹점주들이 허위 창업 홍보로 피해본 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한 가운데, 점주협의회가 이를 재반박한 것이다.
점주협의회는 창업 상담 시 상담사가 3000만원 정도의 매출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으며, 그에 대한 녹취록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점주협의회는 19일 <녹색경제신문>에 "창업 상담을 받았을 때 창업 담당자가 매출은 3000~3500만원, 수익률은 20~25%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며 "창업 담당자는 예상매출산정서 등 서류 약관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설명을 하지 않고 1주일 정도의 서명 기한만 줬다"고 말했다.
이어 "점주들 입장에서는 예상매출산정서보다는 창업 담당자의 설명을 듣고 창업을 결정하게 됐다"며 "창업 상담사가 매출에 대해 설명한 녹취록이 있으며, 방금도 점주협의회 분들과 녹취록을 함께 듣고왔다"고 덧붙였다.
특히 점주협의회에 따르면 다수의 가맹점주들이 한 명의 창업 담당자를 통해 상담을 진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담당자가 예상매출산정서를 가맹점주들에 전달하기는 했지만, 구체적인 설명을 누락하며 고지 의무를 다하지 않은 셈이다.
가맹거래 전문가는 더본코리아 측이 제시한 예상매출산정서는 창업을 고려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정종열 가맹거래사는 19일 <녹색경제신문>에 "더본코리아가 예상매출산정서에 표기한 정도의 매출을 가맹점주들이 예상했더라면, 절대로 브랜드를 오픈해서는 안 됐던 것"이라며 "일부 매장의 경우 연 평균 7000만원 정도로 예상 매출이 산정돼 있었는데, 이는 월 600만원이라는 황당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법적으로 가맹점주에게 제공해야 하는 정보공개서, 예상매출산정서 등의 취지를 형식적으로만 이해한 사례"라고 덧붙였다.
반면, 더본코리아 측은 점주협의회의 주장이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더본코리아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바른은 19일 <녹색경제신문>에 "가맹본부는 가맹점주 측에 정보공개서, 예상매출액산정서를 제공했으며 가맹점주는 이를 충분히 고려하고 창업을 결정했다"며 "특히 현재까지 점주협의회와 다섯 차례의 조정이 있었는데, 한번도 해당 녹취록을 제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설령 녹취록이 공개되더라도, 허위 매출 홍보는 없었을 것"이라며 "창업에 있어서 본부가 매출에 대해 보장하는 경우는 없다"고 덧붙였다.
더본코리아, "점주협의회, 금전 보상만 요구" VS 점주협의회, "본사 성의없는 태도에 강하게 행동한 것"
한편, 더본코리아 측은 일부 가맹점주들이 금전적인 보상을 요구한 녹취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녹취록에 따르면, 가맹점주들은 더본코리아의 예상 매출액 과장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공정거래위원회 신고 전 1억5000만원 상당의 금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본코리아는 가맹점주들의 피해 주장이 사익 추구와 관련된 것이라는 부분을 알리기 위해 부득이하게 녹취록을 공개했다는 입장이다.
법무법인 바른은 19일 <녹색경제신문>에 "매장 운영 등에 대해 가맹본부와 가맹점이 함께 반성하며 개선해 나가야 하는데, 오직 금전적인 보상만을 원했다"며 "가맹점주들이 피해 시정에 대해 금전적으로만 보상을 원했기 때문에 협의가 진행될 수 없었던 부분을 부득이하게 공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점주협의회는 더본코리아의 녹취록 공개 등의 대처는 가맹점주들을 양분화 시키고 여론을 본사 편으로 돌리려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점주협의회는 19일 <녹색경제신문>에 "가맹점주들이 매출 손실에 대한 보상으로 매장 지원 방안을 요구하는 쪽과 금전적 보상 이후 폐점하는 것을 원하는 쪽으로 나눠졌었다"며 "본사의 이러한 분쟁 대처는 가맹점주들을 양분화 시키고 피해 보상 요구를 일부의 의견으로 축소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억5000만원의 금전적 보상 요구는 본사가 분쟁 조정에 있어 성의없는 태도로 일관했기 때문에 일부러 강한 입장을 취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연돈볼카츠는 지난 2021년 하반기부터 가맹점을 모집해 총 83개의 매장이 오픈했다. 그러나 현재 남은 매장은 35개 정도로, 지난 3년 간 60%에 달하는 매장이 폐점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슬예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