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리더스] 이현주 우리은행 ESG기획부장 "탄소중립 달성 위해 은행 임직원·민간기업 ESG 참여 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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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리더스] 이현주 우리은행 ESG기획부장 "탄소중립 달성 위해 은행 임직원·민간기업 ESG 참여 유도"
  • 강기훈 기자
  • 승인 2024.06.1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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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2021년 ESG기획부 신설
은행 ESG 정책 총괄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 목표 설정
캄보디아 산림 보호하고자 업무협약 체결
임직원, 민간기업 ESG 참여 유도 위해 각종 유인책 내놔

[녹색경제신문 = 강기훈 기자]

재계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ESG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제 ESG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ESG는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투명한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고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 전략이다. ESG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ESG를 이끄는 사람들을 연중 기획으로 소개한다.  <편집자 주(註)>
 

우리은행.
우리은행

지구가 빠른 속도로 병들고 있다.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이상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모든 주체가 합심해야 병세를 완화할 수 있다. 방법은 탄소중립이다. 금융권에서는 우리은행이 대표주자로 나섰다. 임직원과 민간기업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다. 

녹색금융 실현을 총괄하는 부서는 ESG기획부다. 우리은행 측은 "2021년에 신설된 ESG기획부는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구체적 전략과 성과를 평가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구체적으로 우리은행은 은행장과 전 사업그룹장이 참석하는 ESG추진협의회를 운영하고 있다"며 "ESG 보고서 발간, 환경 관련 신사업 역시 기획부에서 총괄한다"고 덧붙였다. 

은행 차원에서 어떤 노력을 보이고 있는지에 대해 이현주 우리은행 ESG기획부장은 "우리은행은 재생 에너지, 친환경 기술 등 지속 가능한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한국형 녹색채권을 발행해서 체계적인 녹색금융 지원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지금까지 1조1000억원 가량의 ESG 채권을 발행했다. 이를 토대로 작년 신재생에너지, 그린 빌딩 등 친환경 프로젝트와 사회적 기업에 금융지원을 단행했다.

또, 은행이 자체적으로 발산하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본사와 영업점의 전등을 LED로 교체했다. 이 부장은 "본사와 영업점 차원에서도 친환경 노력을 이어가고 있지만 여기에 더 나아가 안성 연수원에도 태양광시설을 설치하는 등 재생에너지를 적극 사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내부 캠페인을 통해 3600개의 미사용 자동화기기, 가전제품 등이 기부됐다"며 "이는 임직원의 자발적 참여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국내 은행 중 최초로 국외 산림 탄소배출 감축 사업을 추진하는 것 역시 우리은행이 자랑하는 녹색 정책 중 하나다. 우리은행은 올해 1월, 캄보디아 산림청과 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와 다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앞으로 30년 간 캄보디아 북부 메공강 유역 지역에 위치한 약 3만 헥타르의 원시림 생태계를 보호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 부장은 "이 프로젝트는 산림 황폐화 방지와 산림 보전을 통해 탄소흡수능력을 증진하고 지역 주민들의 생활 수준 역시 향상시킬 수 있어 일석이조"라며 "국외 산림 탄소배출 감축사업으로 생물다양성 보존, 지역사회 상생 등 산림 분야에서도 ESG경영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우리은행이 대내외적으로 벌이고 있는 노력들은 모기업 우리금융지주가 설정한 탄소중립 목표를 기반으로 한다. 우리금융은 작년 8월 국제적으로 승인받은 탄소감축 목표를 바탕으로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을 위해선 목표수립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실행과 투명한 공개가 매우 중요하다"고 천명했다. 

'SBTi(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가 권고한 감축목표에 따라 우리금융은 탄소중립에 도전하고 있다. SBTi는 2015년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UN글로벌콤팩트(UNGC), 세계자연기금(WWF) 등이 공동으로 설립한 글로벌이니셔티브다. 기업의 탄소감축 목표 수립에 대한 글로벌 표준 제공 및 목표를 검증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우리금융은 SBTi로부터 승인받은 목표안에 의거해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은 22년 대비 30년까지 42% 감축, 금융자산 탄소배출량은 22년 대비 30년까지 27% 감축하는 것을 중간 목표로 설정했다. 

물론 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선 우리은행 단독의 노력으론 부족하다. 내부 임직원과 민간기업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우리은행은 경영진의 성과평가 항목에 'ESG경영 확대'를 신설했다. 임원들이 ESG에 적극적일 수 있게끔 유인책을 내놓은 것이다. 또, 그룹별 ESG 사업 추진계획 및 성과에 대해 분기별로 이행 사항을 점검하고 있다. 

민간기업의 ESG 참여를 위한 정책도 내놨다. 이 부장은 "올해 우리은행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ESG 경영을 지원하는 컨설팅 서비스를 작년보다 확대 실시하고 있다"며 "더불어, 대기업과 ESG 상생협약을 체결함으로써 협력사에 대한 금융지원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이 벌이는 대내외적인 정책이 순조롭게 진행된다고 해도 병든 지구를 완전히 낫게 할 순 없다. 그러나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라는 속담대로 우리은행의 ESG 노력은 지구 온난화 해결에 있어 주춧돌 역할을 할 것이다. 탄소중립을 향한 우리은행의 노력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이현주 우리은행 ESG기획부장 약력

- 현 우리은행 ESG기획부 부장
- 전 우리은행 강서구청지점 지점장
- 전 우리은행 검사실 부장

다음은 이현주 부장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Q. ESG기획부가 우리은행의 ESG 정책을 조율하는 컨트롤 타워로 알고 있다. 언제 세워졌고 구체적으로 하는 일은?

이현주 부장(이하 이현주): 우리은행 ESG기획부는 2021년도에 신설되어, 우리은행의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구체적 전략과 목표를 수립하고 성과를 평가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ESG 전략 논의와 실행을 위해 은행장과 전 사업그룹장이 참석하는 ESG추진협의회를 운영하고, 각 부서들이 유기적으로 협력하여 ESG경영을 실천할 수 있도록 부서별 ESG추진 과제를 기획,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이해관계자 소통을 위한 ESG보고서 발간, ESG 평가대응, 대내외 ESG 동향 분석, 환경 관련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환경경영시스템 관리를 통한 우리은행의 탄소중립 목표 수립과 내부 온실가스 감축에 많은 관심과 활동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Q.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공헌했는데 은행 차원에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이현주: 우리은행은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친환경 녹색 프로젝트와 지속 가능성을 목표로 하는 기업들에게 금융 지원을 확대하며, 환경경영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재생 에너지, 친환경 기술 등 지속 가능한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과 K-택소노미를 도입하여 체계적인 녹색금융 지원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또, 우리은행은 1.1조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하여 작년 한 해 신재생에너지, 지속가능한 수질 및 폐수 관리, 그린 빌딩 등 환경 친화적 프로젝트와 사회적 기업에 지원하였습니다. 

아울러, 우리은행은 시중은행과 함께 정부의 재생에너지 펀드 조성에 참여하여 기후 위기 대응과 저탄소 전환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내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본사와 영업점의 전등을 LED로 교체하였으며, 안성 연수원 및 일부 영업점에 태양광시설을 설치하여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캠페인을 통해 약 3,600개의 미사용 자동화기기, 가전제품 등이 기부되었으며, 임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자원순환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Q. 지난 1월, 은행권에서는 처음으로 우리은행이 '국외 산림 탄소배출 감축사업'에 참여하여 산림분야에서도 ESG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

이현주: 우리은행은 국내은행 중 최초로 국외 산림 탄소배출 감축 사업(REDD+, Reducing Emissions from Deforestation and forest Degradation)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올해 1월, 캄보디아 산림청, AFoCO(*Asian Forest Cooperation Organization, 아시아산림협력기구)와 다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향후 30년간 캄보디아 북부 메콩강 유역 Stung treng 지역에 약 3만 헥타르의 원시림 생태계를 보호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 프로젝트는 산림 황폐화 방지와 산림 보전을 통해 탄소흡수능력을 증진하고, 해당 지역 주민들의 생활 수준을 향상시켜 지역사회와 환경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사업입니다.

국외 산림 탄소배출 감축사업으로 생물다양성 보존, 지역사회 상생 등 산림 분야에서도 ESG경영을 선도해 나가겠습니다.

Q. 내부 직원들도 ESG 관련 노력에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혹시 KPI에 반영하는 등 독려책도 갖고 있는지?

이현주: 우리은행은 ‘ESG금융 확대, 포용적 금융 강화, ESG 금융체계 고도화’를 목표로 다양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거버넌스 측면에서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해 경영진의 성과평가 항목에 ‘ESG경영 확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한 전 사업그룹의 ESG 실천을 위해 그룹별 ESG 사업 추진계획 및 성과에 대해 분기별로 이행사항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경영진뿐 아니라 각 사업그룹들의 참여를 통해 ‘금융을 통해 우리가 만드는 더 나은 세상’이라는 ESG비전에 더 가까워지고자 전 임직원들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우리은행이 기업금융 강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혹시 다른 기업들이 ESG에 동참할 수 있도록 우리은행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으며, 올해 우리은행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활동은 무엇이 있는지?

이현주: 우리은행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ESG 경영을 지원하는 컨설팅 서비스를 작년보다 확대하였으며, 기업들이 환경, 사회, 지배구조 측면에서 지속 가능한 경영을 도입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ESG 성과를 기준으로 중소기업이 목표를 달성할 경우 금리네고 등 금융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 대기업과 ESG 상생협약 체결을 통해 협력사에 대한 금융지원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일반대출 대비 낮은 금리를 지원하여 산업 생태계 전반의 ESG 경영 실천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아울러, 녹색여신 상품 개발, 기업여신 심사 시 K-택소노미 적용 프로세스를 구축 중에 있습니다. 친환경 경제활동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고, 친환경 산업 및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여 녹색금융 활성화를 추진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은행의 Net-zero 달성뿐 아니라, 기업들의 녹색 산업으로의 전환에 기여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강기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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