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리더스] 자담치킨 나명석 회장 "처음부터 답은 동물 복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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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리더스] 자담치킨 나명석 회장 "처음부터 답은 동물 복지였다"
  • 문슬예 기자
  • 승인 2024.05.2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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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 위해 시작한 웰빙 전략... '지속가능 가치'로 더욱 굳어져
나명석 "동물복지는 동물을 먹는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자세"
브랜드에 대한 가맹점주들의 자부심... 특별한 상생관계

재계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ESG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제 ESG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ESG는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투명한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고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 전략이다. ESG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ESG를 이끄는 사람들을 연중 기획으로 소개한다.  <편집자 주(註)>

자담치킨은 지난 2014년 브랜드 론칭 때부터 친환경과 웰빙을 내세운 차별화 전략을 꾸준히 발전시켜왔다. 특히 이러한 자담치킨의 신념은 최근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층이 증가하며 '시작부터 지속가능을 추구한' 대표 치킨 프랜차이즈로 대중의 인식에 더욱 공고히 자리 잡는 중이다. 

뿐만 아니라 자담치킨은 경영적인 측면에서도 가맹점과 서로 기대어 있는 관계를 적극적으로 추구하며 다방면으로 ESG 전략을 실천 중이다. 가맹점과의 특별한 상생 스토리, 끈끈한 소통 방식, 가맹점의 브랜드 자부심 등을 총칭하자면 자담치킨은 그야말로 ESG 프랜차이즈의 대표 격이라고 할 수 있다. 

자담치킨의 나명석 회장은 지난 2011년 치킨 프랜차이즈 론칭 준비를 시작해 지난 2014년 자담치킨을 정식으로 론칭한 후 계속해 경영을 담당해오고 있다. '자연을 담은 치킨'의 줄임말인 자담치킨을 출발시킨 나명석 회장의 ESG 경영 철학을 <녹색경제신문>이 들어봤다. 

나명석 자담치킨 회장
나명석 자담치킨 회장

자담치킨의 동물복지 철학 진화… '차별화'부터 '지속가능 가치'까지


나 회장은 "브랜드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최대한 친환경적이고 건강한 제품을 만들고자 했다"며 "건강하고 좋은 제품을 소비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사실 이미 다양한 치킨 브랜드가 시장에서 경쟁 중이었기 때문에 후발주자로서 차별성을 갖고자 하는 의도 또한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처음 자담치킨이 시작될 때, 동물복지 인증 제도가 존재하지 않았을 정도로 국내에서는 동물복지나 지속가능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갖춰져있지 않은 상황이었다. 대신 국내에는 '친환경 인증'이 있었다. 자담치킨은 프랜차이즈 치킨으로서 이례적으로 친환경 인증을 받은 원료육을 브랜드의 시작부터 도입했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특히 식품 안전과 관련된 여러 이슈가 제기되던 때였기 때문에 자담치킨은 확실히 '차별화'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 

이후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제에 따라 육계에 대한 동물복지 인증이 시작되고, 자담치킨은 지난 2017년부터 동물복지 닭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브랜드 특성을 '좋은 재료를 쓰는 웰빙 치킨'으로 설정했기 때문에 동물복지 원료육은 자담치킨의 정체성과 꼭 맞는 재료였다. 

당시 나 회장은 동물복지 원료육을 도입하려 답사 차원에서 동물복지 사육농장을 찾았고, 이후 동물복지 원료를 사용하겠다는 결심을 굳히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 회장은 "동물복지 농장의 사육장에 들어가면 마치 아기를 키우는 신생아실 같은 느낌이 든다"며 "공기의 질, 명암, 사육 인프라가 적절하게 갖춰진 사육장에서 활기 있게 자라는 닭들을 보고 이것이 우리 치킨의 미래여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치킨을 먹는 사람도 행복해야 하지만, 그 재료가 되는 동물들도 살아가는 동안에는 행복해야 한다"며 "이것이 동물을 먹는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동물복지 원료육은 사육 환경, 운송, 도계 과정 등에서 까다로운 규정을 통과해야만 생산 인증을 받을 수 있다. 대체로 동물의 습성에 맞는 자연스럽고 건강한 사육 환경을 구축하도록 하는 규정이다. 

예를 들어, △닭들이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는 충분한 넓이를 확보할 것 △사육장 내 공기가 오염이 없도록 암모니아와 이산화탄소의 농도 기준을 준수할 것 △최소 8시간 이상의 조명과 6시간 이상의 어둠을 유지하여 닭이 충분히 활동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할 것 △정해진 규격의 횃대를 설치할 것 △닭이 본능에 맞게 쪼기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채소나 나무조각을 제공할 것 △바닥은 모두 깔 짚으로 덮고 모래 목욕과 같은 생리적 욕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할 것 △질병이나 상처가 있는 닭은 편안한 휴식 공간에서 격리해 치료할 것 등 100여 가지의 규정을 충족해야 한다.

나 회장은 지속가능 가치를 추구하는 인식이 사회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기업과 소비자가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소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직접 동물복지 농장의 환경을 체험한 뒤, '차별화'를 이유로 시작됐던 나명석 회장의 웰빙 철학에 '지속가능 가치'가 더해지게 된 것이다.

자담치킨은 닭 이외의 식재료에도 프리미엄 식품을 사용하려는 노력을 더하고 있다. 무절임에는 사카린, 빙초산 등 유해 논란이 있는 첨가물을 원천적으로 배제하고, 닭 염지에 쓰이는 소금 또한 프리미엄 소금으로 알려진 핑크솔트를 사용한다. 튀김옷에 들어가는 파우더는 21종의 견과류가 곡물 가루가 함유된 제품을 쓴다.

나 회장은 "해당 재료들은 소비자에게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많은 실험을 거쳐 채택됐다"며 "이러한 좋은 재료는 단지 건강에 좋을 뿐만 아니라 맛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돼, 고객들 또한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물복지 전략 등을 지속하는 데에는 여러 어려움이 뒤따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 회장은 "동물복지 원료육, 고급 식재료들은 시중에서 통상적으로 유통되는 재료에 비해 당연히 가격이 높다"며 "그러나 소비자 공급가는 다른 치킨들과 크게 다르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가격 부담을 본사가 소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료육 공급업체 등의 협력업체들이 좋은 제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겠다는 생각에 공감하고 적극적으로 협력해 주고 있어서 가능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가맹점과 서로 기대어 서있는 '상생 관계'... 모두·함께·더불어


한편, 여느 프랜차이즈들 모두 가맹점을 중요하게 여기지만, 자담치킨은 특히 가맹점과 특별한 상생관계를 맺고 있다. 

나 회장은 지난 2014년 '건강한 치킨 프랜차이즈'를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자담치킨을 직영점이 아닌 가맹점에서부터 시작했다. 프랜차이즈 브랜드로서는 꽤나 독특한 행보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시작해 자담치킨은 가맹점과 계속해 긴밀한 소통과 평등한 의견 교환·반영을 이어가고 있다.

나 회장은 "자담치킨의 가맹점주들은 대부분 자담치킨을 좋아해 오던 충성고객이 많다"며 "중요한 결정이 있을 때마다 본사만큼 브랜드에 깊은 애정을 가진 가맹점주들의 의견을 반영하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때 조류인플루엔자(AI)로 닭 수급 불안정이 이어지면서 농가가 비상사태에 마주했을 때, 자담치킨은 원료육 공급을 위해 수입산 도입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수급 불안에 대한 부담에도 가맹점주들은 국내산 동물복지 원료육에 자부심을 바탕으로 수입산 도입에 반대했다. 가맹점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사안임에도 점주들의 강력한 지지에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가맹점뿐만 아니라 자담치킨의 동물복지 가치 구현에 대해 응원과 지지를 표하는 소비자들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사에 자담치킨에 대한 응원의 전화가 걸려올 때도 있다는 것이다. 

나 회장은 "동물복지 치킨이 반려동물·농장동물의 권리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있다"며 "단순히 가격이나 관성에 의해 소비하던 패턴을 넘어, 가치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에 잘 맞는 치킨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담치킨은 현재 한국에서 생산되는 동물복지 육계의 3분의 1을 소비하고 있다. 단일 브랜드로서는 엄청난 분량이다. 가맹점과의 상생 노력에 더불어 천연펄프 재질의 물티슈를 도입하고, 소스 용기를 플라스틱 비율이 낮은 파우치로 교체하는 등 일회용품을 줄이려는 환경적인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나 회장은 "오랜 외식 프랜차이즈들은 모두 고객의 사랑과 더불어 모범적인 경영이 있기 때문에 지속될 수 있었던 것"이라며 "자담치킨 역시 백 년을 가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가맹점, 협력업체, 본사가 함께 성장하고 번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나명석 회장 약력

 

-현 주식회사 웰빙푸드 회장

-현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수석부회장/ 가금류분과위원장

-전 월간 창업&프랜차이즈 발행인

 

다음은 나명석 회장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ESG 인터뷰] 자담치킨 나명석 회장

Q.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나명석 회장(이하 나명석): 안녕하세요. 자담치킨 나명석 회장입니다. 지난 2011년부터 치킨 프랜차이즈를 준비하였고 지난 2014년에 자담치킨 브랜드를 정식 론칭한 이래 경영을 담당하며 지금까지 회사, 직원들과 함께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전에는 프랜차이즈 업계 전문 월간지인 <창업&프랜차이즈> 잡지를 창간해 발행인으로 재직한 바 있습니다. 현재는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에서 가금분과위원장을 맡고 있기도 합니다.

Q. 자담치킨은 동물복지 닭을 가장 먼저 사용한 치킨 프랜차이즈라고 알고 있습니다. 어떤 계기로 동물복지 닭을 도입하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나명석: 자담치킨은 '자연을 담은 치킨'의 줄임말입니다. 브랜드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최대한 친환경적이고 건강한 제품을 만들겠다는 정신이 브랜드 이름에 각인돼 있습니다. 건강하고 좋은 제품을 치킨 소비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이미 다양한 브랜드가 경쟁 중인 치킨 시장에서 타 브랜드와 구별되는 차별성을 갖고자 하는 의도도 있었습니다.

처음 자담치킨이 시작될 때 한국에는 동물복지 인증 제도가 없었습니다. 대신 친환경 인증을 받은 원료육을 사용했죠. 브랜드 치킨으로서는 획기적인 일이었습니다. 식품 안전과 관련된 여러 가지 이슈가 제기되던 때라 소비자들 반응도 뜨거웠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제에 따라 육계에 대해 동물복지 인증이 시작된 것은 지난 2014년이고, 자담이 동물복지 닭을 도입한 것은 지난 2017년입니다. 브랜드 특성을 좋은 재료를 쓰는 웰빙 치킨으로 설정했기 때문에, 동물복지 원료육은 자담치킨의 정체성과 가장 잘 맞는 재료가 아닐 수 없었죠. 동물복지 사육농장을 한번 방문해 보면, 왜 이렇게 키워진 재료가 소중하고 귀한 것인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저도 사육농장 방문 이후에 자담치킨의 재료로 활용할 것을 결심했습니다.

까다로운 정부 규정에 따라 생산된 육계는 그 자체로 농장동물의 복리를 고려한 윤리적인 제품일 뿐만 아니라, 소비자에게도 건강하고 맛있는 재료라는 이점이 있습니다.

Q. 동물복지 닭 농장을 방문한 뒤, 더욱 동물복지 원료 사용에 대한 결심을 굳혔다고 들었는데, 어떤 차별점을 발견하셨는지 자세히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나명석: 동물복지 농장의 사육장에 들어가면 마치 아기를 키우는 신생아실에 들어간 느낌이 듭니다. 공기 질과 명암과 사육 인프라가 적절하게 조절된 포근한 사육장에서 활기 있게 자라는 닭들을 보면 이것이 우리 치킨의 미래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치킨을 먹는 사람도 행복해야 하지만, 그 재료가 되는 동물들도 살아가는 동안에는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 이것은 동물을 먹는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자세가 아닐까 합니다. 동물복지 치킨은 이러한 정신을 구현한 것이며, 기업과 소비자가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소비를 해야 이러한 정신이 우리 사회에 더욱 정착하고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점은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Q. 동물복지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규정을 만족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자담치킨 메뉴의 주요 재료인 동물복지 원료육은 아주 까다로운 수많은 규정을 통과하며 생산됩니다. 전체적으로 동물의 습성에 맞는 자연스럽고 건강한 사육 환경이 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케이지 사육 등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면 △닭들이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는 충분한 넓이를 확보할 것 △사육장 내 공기가 오염이 없도록 암모니아와 이산화탄소의 농도 기준을 준수할 것 △최소 8시간 이상의 조명과 6시간 이상의 어둠을 유지해 닭이 충분히 활동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할 것 △정해진 규격의 횃대를 설치할 것 △닭이 본능에 맞게 쪼기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채소나 나무조각을 제공할 것 △바닥은 모두 깔짚으로 덮고 모래목욕과 같은 생리적 욕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할 것 △질병이나 상처가 있는 닭은 편안한 휴식 공간에서 격리하여 치료할 것 등 100여 가지 규정을 만족시켜야 합니다.

사육 환경뿐만 아니라 도계장으로 이동할 때의 운송과 관련된 조항, 그리고 도계장에서 인도적이고 고통 없이 도계하는 것과 관련된 조항들도 있습니다. 이런 모든 조항을 만족시켜야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원료육이 될 수 있습니다.

Q. 닭뿐만 아니라 무, 소금 등 대부분의 원재료를 프리미엄 식품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고급 원재료를 사용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나명석: 모두 웰빙 치킨으로서 자담치킨의 정체성을 확보, 강화하고 소비자에게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제공하기 위한 재료들입니다. 치킨에 필수로 동반되는 무절임은 사카린, 빙초산 등 유해 논란이 있는 첨가물을 원천적으로 배제합니다. 염지에 쓰는 소금도 프리미엄 소금으로 알려진 히말라야 핑크솔트를 사용합니다. 또 튀김옷이 되는 파우더도 21종의 견과류와 곡물 가루가 함유된 제품을 씁니다.

이러한 재료들은 많은 실험을 거치며 채택된 것인데, 단순히 좋은 재료라는 의미를 넘어서서 실제로 건강하고 신선한 제품의 맛을 내는 중요한 요소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자담치킨 고객들의 높은 충성도가 이를 잘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Q. 동물복지 원료와 프리미엄 식재료를 지속해 사용하는 것에 어려움은 없었나요?

나명석: 동물복지 원료육을 비롯한 고급 식재료들은 당연히 가격이 높습니다. 저희는 주요 원료육 공급업체와 협력, 그리고 경영 노하우를 통해 이러한 가격 부담을 자체로 소화하고 소비자 공급가는 다른 치킨들과 크게 다르지 않게 설정하고 있습니다. 좋은 제품을 만들어서 치킨 소비자에게 선택의 권리를 제공한다는 점에 자담치킨뿐 아니라 협력업체들도 공감하고 적극 협력하고 있어서 가능한 일입니다.

Q. 자담치킨의 가맹점 또한 동물복지 원료 사용 등 자담치킨이라는 브랜드에 자부심이 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가맹점과 브랜드의 관계에 대해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어느 프랜차이즈나 가맹점이 중요하지 않은 경우가 없겠지만, 자담치킨은 직영점이 아닌 가맹점으로 시작한 브랜드이기 때문에 가맹점의 존재가 더욱 소중합니다. 자담치킨의 가맹점주님들은 자담치킨의 충성고객이었던 경우가 많습니다. 이분들은 본사만큼 브랜드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신 분들입니다. 따라서 본사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가능한 한 최대한 가맹점의 의견을 듣고 반영하고 있습니다.

한때 AI 사태 등으로 원료육이 크게 부족했던 경우가 있었습니다. 본사에서는 가맹점에 원료육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수입산 원료육을 심각하게 고민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의견을 점주님들께 여쭈었을 때, 점주님들은 압도적인 비율로 현재의 국내산 동물복지 원료육에 변화를 주는 것에 반대했습니다. 이렇게 브랜드를 믿고 애정을 바탕으로 영업하시는 점주님들이 바로 자담치킨의 힘이기도 합니다.

치킨박스의 소소한 개선에서부터 광고 캠페인의 본격 진행에 이르기까지, 모두 가맹점의 부담이 될 수 있는 사안들임에도 점주님들이 강력히 원하고 제안을 주셔서 무리없이 실행할 수 있었습니다.

자담치킨의 피클무는 원래는 각 매장에서 점주님들이 무를 사다가 본사의 레시피에 따라 직접 담그는 방법으로 조리하던 것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져 제공되는 자담 피클무는 자담치킨이 자랑하는 웰빙 재료의 주요한 항목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엄청난 양의 무를 실제로 잘라서 제조하는 데 대한 물리적 부담이 너무 크다는 가맹점의 호소가 많았습니다. 이에 본사는 특허를 받은 본사의 레시피를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는 제조업체를 물색하였고, 많은 시험 끝에 현재는 수제 방식과 유사한 방법으로 공장 제조하여 가맹점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가맹점의 애로사항을 수시로 청취하고 이를 운영에 적극 반영하는 것이 자담의 가맹점 운영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Q. 자담치킨의 동물복지 원재료 사용, 가맹점과의 상생 방침 등이 타 프랜차이즈 브랜드 혹은 소비자에게 끼친 긍정적인 영향을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나명석: 치킨은 전 국민이 좋아하는 간식입니다. 이렇게 사랑받는 치킨에 좀 더 건강하고 좋은 선택지를 열어 주었다는 것이 자담치킨이 한국 치킨에 기여한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동물복지 치킨은 반려동물과 농장동물의 권리에 대해 점점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자담치킨은 '미닝아웃(가치소비)'의 대표적인 사례이기도 합니다. 단순히 가격이나 관성으로 소비하던 패턴을 넘어, 자신이 지지하는 사회적 가치를 구현한 제품을 소비하는 트렌드에 잘 맞는 치킨이라는 것이죠.

자담치킨은 현재 한국에서 생산되는 동물복지 육계의 3분의 1을 소비하고 있습니다. 단일 브랜드로서는 엄청난 분량입니다. 또 제품 홍보를 하면서 동물복지의 가치를 함께 널리 홍보하고 있습니다. 본사에 전화를 해오시는 고객 중에서는 자담치킨을 응원한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본사, 가맹점뿐 아니라 이런 고객들이 모두 자담치킨이라는 브랜드의 가치를 함께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Q. 자담치킨의 앞으로의 ESG 경영 목표는 무엇인가요? 

나명석: 자담치킨은 모든 면에서 한국 치킨의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신뢰할 수 있는 좋은 제품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며, 고객이 주시는 사랑을 다양한 기부와 선행으로 되돌려 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1회용 제품을 되도록 쓰지 않고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방안도 다양하게 강구하고 있습니다. 2023년 중반에는 가맹점에서 쓰는 물티슈를 전량 천연펄프 재질로 교체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플라스틱 컵 형태로 배포되는 소스 용기도 플라스틱 사용량이 적은 파우치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해외에는 역사가 오랜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많습니다. 모두 고객의 사랑과 더불어 모범적인 경영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자담치킨 역시 백년을 가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프랜차이즈의 삼두마차인 가맹점, 협력업체, 본사가 함께 성장하고 번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세계 외식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K푸드, 그 중에서도 핵심 아이템인 치킨에서 한국 대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문슬예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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