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영역 지속 확장 중이나 여전히 적자 사업부
규제개선 요청권 통해 특례기간 유예 가능성도 거론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신한은행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땡겨요'가 올해 말 혁신금융서비스 종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존폐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땡겨요'는 수익을 위한 사업모델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착한소비, 상생의 관점에서 독과점 체제의 배달앱 시장의 건강성을 강화하고 시장의 메기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로 추진된 사업이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땡겨요'는 2020년 12월 금융위원회에서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후 2022년 1월 서비스를 본격 시행했다. 그다음 해 말엔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만료일을 기존 2022년 12월 22일에서 2024년 12월 21일로 2년 연장한 바 있다.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서비스는 최초 지정(2년) 이후 1회에 한해 최대 4년 유예된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 '땡겨요'의 혁신금융서비스 지정기간 만료가 오는 12월 도래하는 가운데 신한은행이 땡겨요 사업을 계속하느냐 중단하느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땡겨요는 서울시를 넘어 전국구로 빠르게 서비스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현재까지 ▲서울 광진구, 구로구, 용산구, 서초구, 은평구 ▲충청북도 ▲광주광역시 ▲세종특별자치시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공공배달 및 민관배달 서비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전라남도, 인천광역시, 김포시와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었다.
또한 최근엔 전통시장의 온라인 판로 확대와 휴게소와의 QR주문 결제 서비스 환경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5월 대전 동구, 대전충남본부, 중앙시장활성화구역상인회와 함께 ‘땡겨요’를 활용한 전통시장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맺었다.
아울러 경인석유가 운영하는 외동휴게소(포항방면)에 QR주문 결제 서비스 환경을 구축하고 휴게소 방문 고객이 간편하게 음식을 주문할 수 있게 했다. 신한은행측은 "이번 서비스 도입을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 중 전국 46개 휴게소에 QR주문 결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렇듯 땡겨요 서비스 영역은 빠르게 넓혀가고 있으나, 배달 수요 감소와 배달 업체 간 경쟁 과열로 '땡겨요' 이용자 수는 지난해 4월 72만3560명에서 53만6명으로 감소했다. 자체 수익 역시 마이너스다.
신한은행의 땡겨요 사업 방향성이 '이익'보다는 '상생'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적자 사업부를 계속 안고 갈 수 없어 고민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각에서는 땡겨요가 KB국민은행의 알뜰폰 서비스 ‘KB Liiv M(KB리브모바일)'처럼 규제개선 요청권을 통해 특례기간을 유예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혁신금융사업자는 지속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특례 기간 만료 3개월 전에 규제 개선을 금융위원회와 관련 행정기관의 장에게 요청할 수 있다. 사업자의 규제개선 요청이 수용되면 특례기간을 6개월 단위로 세 번에 걸쳐 최대 1년 6개월 유예할 수 있다.
KB국민은행 ‘KB Liiv M(KB리브모바일)' 역시 특례유예 기간 내 부수업무를 신고했다. 2019년 4월 금융위원회에서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KB리브모바일은 2023년 4월 16일 만료였으나, 규제개선 요청권을 통해 특례기간을 유예했으며, 올해 4월 은행권 최초로 비금융사업을 정식 부수업무로 인정받았다.
정수진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