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뱅이 1.3조원으로 가장 커...개인사업자 대출 포함 덕분
업계 관계자, "저신용자 등 더욱 적극적 포용할 기반 마련"
인터넷전문은행들은 금융당국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평가 기준에 따라 연말까지 중저신용 대출 잔액을 2조원 가량 늘릴 예정이다. 이 중 토스뱅크가 절반 이상을 공급할 예정이다.
한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올해부터 각자 보유한 개인사업자 대출잔액이 중저신용 대출공급 규모에 포함되면서 인터넷전문은행별로 규모에서 차이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건전성을 관리하면서 안정적으로 중저신용자 대출공급을 지속할 수 있도록 올해부터 '평잔(평균잔액) 30% 이상'으로 완화했다.
이와 함께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잔액과 보증부 서민금융대출의 보증한도를 초과한 대출잔액도 비중 산정에 포함시켰다.
이에 따라 인터넷전문은행 3사인 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는 연말까지 중저신용 대출잔액을 연말 11조7067억원으로, 지난해 11월 9조5712억원에서 2조1355억원을 늘릴 전망이다.
인터넷전문은행 3사 중 토스뱅크의 증가분이 1조3233억원로 가장 컸다. 이유는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 때문이다.
토스뱅크는 지난 2022년 2월 인터넷전문은행 3사 중 가장 먼저 개인사업자 대출을 출시해 관련 대출의 규모가 가장 크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토스뱅크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1조7972억원에 달하며, 같은 기간 케이뱅크(2022년 9월 출시, 7279억원)·카카오뱅크(2022년 11월 출시, 7833억원)의 규모보다 2배 이상 크다.
또한 인터넷전문은행에서 유일하게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정부와 함께 공급하는 정책금융상품인 ‘햇살론뱅크’를 출시하는 등 자영업자, 소상공인 및 서민을 위한 상생금융에 힘쓰고 있는 만큼 올해 인터넷전문은행이 공급한 중·저신용 대출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토스뱅크의 중저신용대출 잔액규모는 지난해 11월 3조634억원에서 연말 4조3867억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저신용 대출 증가분은 5044억원으로 집계된다.
현재 카카오뱅크는 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햇살론 15'를 지원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대출 잔액규모는 지난해 11월 4조3149억원에서 연말 4조8193억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케이뱅크의 증가분은 3078억원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중 전체 비중이 작다보니깐 대출공급 목표치도 낮게 설정된 것으로 보인다.
토스뱅크의 중저신용대출 잔액규모는 지난해 11월 2조1929억원에서 연말 2조5007억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한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이번 중저신용 대출공급 계획에 대해 "인터넷전문은행의 포용의 범위가 정책적 차원에서 보다 넓어졌다는 관점에서 이번 변화의 의의가 있다"며 "그 동안 금융지원이 절실했지만 상대적으로 소외되어왔던 개인사업자와 저신용자를 인뱅이 더 적극적으로 끌어안을 수 있는 좋은 기반이 마련된 것이며 이는 인뱅의 설립 취지와도 부합되는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