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갈수록 기승을 부리는 비대면 금융사기를 막기 위해 신용평가사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시중은행 최초로 신용평가사를 통해 통신 데이터를 제공받아 이를 분석해 금융사기 피해를 예방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앞서 금융사기예방서비스를 오픈한 바 있어 금융범죄가 효과적으로 차단될 수 있다는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전기통신금융사기로부터 금융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신용평가사와 문제를 공동으로 대응하고 향후 상호 협력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이 비대면 금융사기 범죄를 해결하고자 신용평가사와 손을 잡았다. 하나은행은 지난 18일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에서 코리아크레딧뷰로(이하 KCB)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금융사기 예방에 뜻을 같이하고 통신·신용 데이터의 금융사기 예방 분야 접목, 불법 명의도용 금융 범죄 예방, 비대면 금융사기 차단 등 금융소비자보호를 위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사례를 발굴한다. 

양사의 첫 협력 사례는 통신 데이터를 활용한 전기통신금융사기 방지 서비스가 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시중은행 최초로 신용평가회사를 통해 휴대폰 개통 현황 및 회선 정보 등 통신 데이터를 제공받는다. 그리고 이를 분석하고 복합적으로 활용해 비대면 금융 거래에서 발생하는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를 선제적으로 차단할 계획이다. 

또한, 진화하고 있는 비대면 금융사기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KCB와의 공동 대응 체계를 강화해나간다. 비대면 계좌 개설부터 비대면 대출까지 스마트폰과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금융거래 전반에 걸쳐 협업의 범위를 확대해 양사의 금융소비자 보호 역량을 함께 키울 예정이다. 

이승열 하나은행장은 “KCB와의 이번 협약을 통해 하나은행은 전기통신금융사기로부터 손님들을 지킬 수 있는 금융사기 대응 역량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날로 피해가 확대되고 있는 금융사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지속적인 보안강화를 통해 금융소비자에게 더욱 안전한 금융거래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지난 2020년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맞춤형 종합대책을 세운 바 있다. 이를 토대로 작년 6월에는 하나은행의 대표 모바일뱅킹 앱인 '하나원큐'에서 '금융사기예방서비스'를 오픈하기도 했다. 

금융사기예방서비스는 신종 전자금융 사기 유형으로부터 고객의 자산 보호를 위해 국내외 인터넷 상에 있는 금융사기 관련 빅데이터와 금융기관 등에 신고된 데이터의 결합, 분석을 통해 ‘최신/주요 금융사기 유형 컨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하나은행은 자체적으로 디지털 기술을 개발해 금융범죄 예방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12월 하나은행은 하나원큐 등 비대면 채널에서 본인의 실명확인 시 촬영된 신분증의 원본 여부를 검증하는 기술을 은행권 최초로 적용했다.

기존에는 흑백 복사본에 대해서만 정확하게 판별할 수 있었다. 그러나 고해상도 컬러 복사본이나 고성능 모니터 촬영본까지 확장시킴으로써 비대면 실명확인 시 금융사고 예방에 보다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게 됐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신분증 원본 검증 등 차별화된 비대면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관련 기관과 협업을 함으로써 앞으로도 금융사고 예방에 적극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