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탐지율 높여
직접 위험계좌 입출금 차단에 나서기도
대포통장 발생건수 약 80% 감소
KB국민은행이 보이스피싱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경찰청과 손을 잡았다. 서울 지하철 주요 노선에 공동으로 홍보를 하는가 하면 영업점 내 보이스피싱 예방 안내방송 빈도수를 늘릴 계획이다.
과거 AI 시스템을 통해 보이스피싱 탐지율을 올린 적이 있어 경찰청과의 협력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KB국민은행이 보이스피싱을 근절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KB국민은행은 7일 경찰청과 함께 대포통장 감축 및 정보 취약계층 고객 보호를 위한 지원 등 보이스피싱 근절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경찰청과 공동으로 대국민 홍보를 실시한다. 홍보효과가 높은 대중교통 매체를 활용해 국민들이 최신 보이스피싱 사례를 쉽게 익히고 예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7일부터 서울지하철 주요 6개 노선에 홍보를 시작했다. 이후 전국 지하철로 홍보 확대를 검토할 예정이다.
또한 경찰청 주관 ‘보이스피싱 특별자수·신고기간’에도 적극 참여한다. 오는 10월 11일까지 진행되는 신고기간 동안 영업점 내에 관련 포스터 및 고객 안내장을 배치한다. 또 영업점 내 대고객 보이스피싱 예방 안내방송 빈도 수를 늘릴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보이스피싱을 근절하기 위해 AI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한 바 있다. 지난 2월 KB국민은행은 ‘AI 보이스피싱 모니터링 시스템’ 고도화 프로젝트를 완료했다.
AI 모니터링 시스템은 AI가 딥러닝을 통해 고객의 금융 패턴과 자금 흐름 등을 분석하고 보이스피싱 징후를 탐지하는 시스템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보이스피싱 탐지를 획기적으로 늘리는 데 기여했다. 프로젝트 기간 중 탐지율이 34.3% 가량 향상됐다. 작년 한해 동안 총 8,620좌, 약 634억원 규모의 보이스피싱을 예방했는데 AI 모니터링 시스템이 큰 역할을 했다는 게 업계 평가다.
대면편취형 사기자금의 유입을 막기 위해 ATM 보이스피싱 피해금 입출금 차단에 나서기도 했다. KB국민은행은 ATM의 특이한 입출금 거래를 AI 모니터링 시스템과 실시간 ATM 영상을 통해 분석하고, 보이스피싱 피해 거래로 판단되면 거래고객에게 해당 내용을 안내하고 ATM 입출금을 차단한다.
보이스피싱 예방 노력에 힘입어 대포통장 발생률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2022년 대포통장 발생건수가 3년 전(10,315건)에 비해 8,000건 이상 감소했다. 이는 약 76.5% 감소한 수치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피해가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60대 이상 고령 및 20대 청년 계층의 피해 비율은 늘어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대내외 협력을 강화해 보이스피싱 방지 및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기훈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