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수주 호황으로 방긋...금투업계, "발주량 감소하는 중 호황 장담하기 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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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수주 호황으로 방긋...금투업계, "발주량 감소하는 중 호황 장담하기 일러"
  • 최지훈 기자
  • 승인 2023.08.11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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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진 연구원, 물동량운임지수는 폭락하고 선가만 상승해...이해하기 어려운 국면
-금투업계 "HD현대중공업 실적 개선 폭, 시간 지날수록 타사 대비 클 것"
[사진=삼성중공업]
[사진=삼성중공업]

조선업 수주 호황이 지속되고 있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아직 축배를 들기는 이르다는 의견이 나왔다.

11일 <녹색경제신문>과의 취재에서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선주 주가는 과거 경험에 비춰보면 실적보다는 수주에 더 민감했다"며 "선가는 오르는데 발주량은 전년 동기 대비 24.6%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조선업계는 발주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카타르 LNG 등의 발주를 기대하며 크게 신경 안 쓰는 분위기다.

조선업계의 이러한 분위기에 금투업계는 아직 호황을 장담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이봉진 연구원은 "물동량 지표 가운데 중국의 LNG 수입량만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기저효과 때문이며, 2021년의 수입량 대비로는 16% 감소했다"며 "운임도 PC선 운임뿐만 아니라 가중평균 운임지수도 7월에는 일간 2만불 아래로 하락했고, 지난해 12월 이후 39%나 폭락했음에도 선가 지표만 오르고 있다며, 이해하기 어려운 국면"이라고 했다.

올해의 선박 발주량은 지난해 보다 약 24% 감소한 36백만 CGT로, 국내 조선소의 주력 선종인 탱커, 컨테이너, LNG선의 3개 선종은 지난 해보다 약 33%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물동량이 빠르게 회복되지 않는 한 내년도 발주량 역시 35백만CGT, 3개 선종 발주량도 22백만CGT로 올해 발주량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클락슨이 발표하는 선가 지수는 계속 오르지만, 운임이 약세를 지속하고 있고,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어서 선박의 발주 감소는 불가피하다.

금투업계는 "최근 조선 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배경은 발주량이 감소하더라도 이미 받아놓은 수주잔고로 향후 2~3년간 실적 개선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점이지만, 과거 조선조 주가는 실적보다 수주 규모(선가*발주량)에 더 민감한 모습을 보여온 바, 발주량 감소와 선가 상승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시장에선 조선업계 실적에 대한 불안도 감지됐다. 이번에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현대미포조선은 실적 쇼크를 기록했으며, HD현대중공업도 엔진 부문에서 일회성 이익이 아니었다면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이 연구원은 "매출에 반영되는 선가 상승으로 실적 개선이 나타나는 것은 분명하지만, 높아진 주가 수준을 충족시킬 만큼의 실적 개선이 나타날지는 지켜봐야한다"고 했다.

HD현대중공업의 경우 클락슨이 집계한 동사의 수주잔고를 기준으로 연도별 수주단가를 집계해 보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전년 대비 각각 13.6%, 18.1%, 6.7% 올라 클락슨 선가 지수 상승폭 10.9%, 13.1%, 3.9%를 상회한다. HD현대중공업의 실적 개선 폭은 시간이 지날수록 타 조선사 대비 클 것으로 전망된다.

다가오는 조선업 빅 사이클에서 1등 조선사로서 시장을 선도해 갈 것으로 기대되나 최근 3개월간의 주가 상승으로 현재의 주가 수준에서 밸류에이션은 다소 부담된다는 게 금투업계의 설명이다.

현대미포조선은 시장 예상치 -110억원 보다 적자폭이 더 큰 실적 쇼크(-349억원)를 보였다. 그 이유는 일부 선박건조 공정 만회를 위한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23년 상반기 24억5000만불을 수주해 연간수주목표 37억불의 66%를 채웠다. 특히 올해 상반기 수주 선박 46척 중 PC선이 33척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PC선은 2021년과 2022년 각각 32척, 27척을 수주했고, 전체 수주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0%대에 머물렀다. PC선의 수주 비중 확대는 2024년 이후 동사의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중공업은 상반기 78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으며, 하반기 건조선가 상승 및 고부가 선종 비중 확대 등으로 금투업계의 가이던스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난해 말 대규모 충당금을 설정한 점도 시장 참여자들은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7월까지 63억불을 수주해 올해 수주 목표의 66%를 달성했고, 연말까지 카타르LNG 등의 수주가 기대되며, FLNG의 발주도 진행되고 있어 해상운임 약세 등으로 선박의 발주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해양플랜트 수주는 타 조선소와의 차별화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본지와의 취재에서 "경기 침체 우려로 해상운임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발주 둔화가 점점 현실화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2분기 실적에서 확인했듯 실적 개선에 대한 눈높이도 다소 낮춰 잡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최지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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