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베트남조선소, 올해 13척 인도가 목표
베트남에서 현대의 위상이 남다르다. 현대차가 베트남 현지 생산 1위를 탈환한데 이어 현대베트남조선소도 선박 누적 수주 200척을 앞두고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베트남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정기선 HD현대 사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을 앞두고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베트남을 찾았다.
그곳에서 정기선 사장은 현대베트남조선소를 방문해 공정 진행사항을 살피고, 임직원을 격려했다.
22일 <녹색경제신문>이 HD현대를 통해 현대베트남조선소의 2020년도부터 이달 6월 14일까지 수주실적을 확인한 결과 가파른 우상향을 보였다.
2020년부터 올해 6월 14일까지 수주한 선박과 금액은 각각 7척(2억4000만불), 20척(7억9000만불), 30척(14억불), 7척(3억3000만불)이다. 올 2분기까지만 하더라도 2020년도 실적을 뛰어넘는 금액이다.
이에 대해 HD현대 관계자는 기자와의 취재에서 "베트남은 조선업 세계 5위 국가로 수주잔고 124만 CGT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대베트남조선이 이 가운데 74.4%인 92만4000 CGT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관계자는 "현대베트남조선소가 지난해 베트남에서 인도한 선박 36만9000 CGT 중 80.5%인 29만7000 CGT를 담당하는 등 베트남 조선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속적으로 우수한 성과가 나온 것을 확인한 정 사장은 현장에서 "HD현대가 베트남에서 우수한 성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임직원들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일해준 덕분"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 정 사장은 "앞으로도 현대베트남조선이 한국 조선업을 대표하는 성공신화를 써 나갈 수 있도록 저도 자부심을 갖고 함께 노력하겠다"고 했다.
앞서 현대베트남조선은 최근 아프리카 소재 선사로부터 PC선(석유제품 운반선) 2척을 수주함으로써 신조선 사업 진출 15년 만에 선박 누적 199척을 수주했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베트남조선은 한국 조선업 최초이자 유일한 해외 진출 성공사례로 꼽힌다. 1996년 현대미포조선과 베트남 국영 조선 공사 간 합작회사 형태로 설립돼 수리 및 개조 사업을 영위해 오다 2000년대 후반 신조선사업으로 전환했다.
지난 2009년에는 5만6000톤(DWT)급 벌크선 ‘E.R 베르가모’호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모두 157척의 선박을 인도했으며, 비약적인 성장을 통해 동남아 최대 조선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 조선업 해외 진출의 최초이자 최고의 성공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HD현대 관계자는 "이는 현대미포조선에서 파견된 엔지니어 60여명이 상주해 생산공정 전반에 걸쳐 모기업과 동일한 안전 및 품질관리 체계를 적용함으로써 이뤄낸 성과"라고 입을 모았다.
올해 매출 목표 총 13척(5억4380만불)의 선박을 인도할 계획인 현대베트남조선은 지난해 700톤(t)급 골리앗 크레인을 신설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설비 확장 및 생산성 향상을 통해, 2025년에는 20척 건조 체제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최지훈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