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노조, 2일부터 현장 준법투쟁 이어나갈 것..."자체적 휴게시간 갖겠다"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들이 휴게 시간 보장 등을 요구하며 오늘 하루 동안 파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참여율이 저조해 파업이 사실상 무산됐다는 평가다.
1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쿠팡 물류센터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은 극소수에 불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파업에 참여한 3명은 동탄·대구·인천 물류센터에서 근무하는 노조 간부로 알려졌다. 해당 조합원들은 오늘 하루 동안 연차를 쓰거나 결근하는 방식으로 파업에 참여했다.
쿠팡은 1일 “이번 파업에 참여의사를 밝힌 노조원은 단 3명이었다”며 “현재까지 물류센터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업무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앞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쿠팡물류센터지회는 쿠팡에 노동자의 더위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파업을 예고했다.
노조측 주장은 물류 센터 내의 온습도계가 현장의 더위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사측이 적절한 법적 휴게 시간도 제대로 보장하지 않고 있다며, 고용노동부 가이드라인에 맞춰 휴게시간을 제공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쿠팡은 노조측 주장에 적극 부인했다. 법정 휴게 시간 외에도 추가적인 휴게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
또한 쿠팡은 주기적인 온습도 관리와 더불어 정기적인 온열 질환 예방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파업은 지난 2021년 쿠팡 노동조합 설립 이후 처음 진행됐다. 첫 파업에 참여율도 매우 저조해 사실상 파업 효과는 크지 않았다.
하지만 쿠팡 노조는 오는 2일부터 현장 준법투쟁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노조원들은 고용노동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자체적으로 휴게시간을 갖겠다는 주장이다. 노조측은 업무 시 체감 온도가 33도를 넘어서면 매시간 마다 10분, 35도 이상이면 매 시간당 15분 휴게하겠다고 선언했다.
다만 업계는 쿠팡의 민노총 조합원 가입자 수 자체가 적기 때문에 이후 파업이나 총파업 선언에도 물류센터 운영에는 차질이 없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일 <녹색경제신문>에 "쿠팡의 전체 물류센터 근로자 대비 민노총 조합원 가입 비율은 0.5%에 그친 수준"이라며 "파업이 이어지더라도 물류센터 운영상 큰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