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성장 원동력은 ‘투명한 기업문화’…독립 계열사·경영인 체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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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성장 원동력은 ‘투명한 기업문화’…독립 계열사·경영인 체제 주목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6.14 1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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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독립 계열사·경영인 체제 운영
투명한 경영관리, 빠른 의사결정 제고
불완전판매·CFD 이슈로부터 독립적
“글로벌 비즈니스에 최적화된 지배구조”
[출처=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은 지주사 체제로 갈 생각이 없고 각 계열사가 각자도생해야 한다. 나쁜 상품은 미래에셋 상품이라도 팔아서는 안 된다. 고객의 신뢰를 위반하면 존재할 수 없다”

미래에셋그룹 박현주 회장은 지난 2011년 한국경영학회 융합학술대회에서 경영자 대상을 받은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근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 무더기 하한가 사태 등으로 금융투자업계 신뢰가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미래에셋그룹의 투명한 기업문화가 재조명받는다.

미래에셋그룹은 지난 라임, 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사태 논란에도 휘둘리지 않고 최근 SG발 사태의 수단인 CFD(차액결제거래)와 관련이 없는 등 리스크 관리에서 탁월한 역량을 보이고 있다. 회사의 투명한 지배구조가 이 배경으로 꼽힌다.

미래에셋그룹은 재계서열 20위 내 그룹 중 상호출자와 순환출자가 없는 몇 안 되는 독립 금융계열사 구조의 그룹이다. 그룹은 미래에셋캐피탈, 미래에셋컨설팅,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중심으로 수직화된 지배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미래에셋캐피탈이 미래에셋증권 29.00%, 미래에셋증권이 미래에셋생명보험을 22.01% 보유하는 식이다. 

순환출자는 A기업에서 B기업으로, B기업에서 C기업으로, 다시 C기업에서 A기업으로 여러 회사가 꼬리 물기식 출자하는 것을 말한다. 두 회사가 상대 회사의 주식을 보유하면서 자본을 부풀리기 위한 수단으로 주로 사용된다.

이와 달리 미래에셋의 독립 계열사 체제는 계열사의 투명한 경영관리와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운용사는 상품의 경쟁력, 판매사는 고객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삼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그룹이 라임, 옵티머스 사모펀드 등 불완전 판매 이슈로부터 자유로운 것도 이러한 독립 계열사 체제 영향이 크다. 지난 2021년 미래에셋증권 고객동맹 실천 선언식에서 최현만 회장은 “고객을 위해 경쟁력 있는 금융상품만 팔겠다. 판매 금융상품 선정 시 외부 기관 평가를 참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미래에셋의 독립경영은 전문 경영인 체제를 통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현주 그룹 회장은 2세 경영이 아닌 전문경영인 체계로 가겠다고 지속적으로 밝혀 온 바 있다. 상속세를 모두 납부하고 지분은 자녀에게 상속하지만 경영참여는 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다만 주식지분은 물려줘 이사회에서 중대한 경영의사결정에는 참여하게 된다.

또 그룹은 체계적인 이사회 산하 위원회 운영 등을 통해 효율적인 시스템 경영과 지배 구조 혁신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사내이사 경영의 전횡을 막고 오너가 직접 경영하는 대주주를 견제하기 위한 사외이사 제도의 취지를 살려, 상장사인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생명 사외이사는 대주주인 캐피탈, 자산운용 등이 추천한 인물로 구성하여 투명한 지배구조와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미래에셋캐피탈 등 비상장 금융회사도 이사회 구성 방식, 사외이사 선임 절차, 감사위원회와 내부 통제 시스템 운용 체계 등을 상장사에 준하는 수준으로 구축해 경영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이 밖에도 미래에셋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다우존스 지속 가능 경영 월드 지수’에 11년 연속 선정됐으며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개 분야, 80여 개 지표로 ESG평가 모형을 자체 개발해 투자 기업 평가에 활용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미래에셋은 단순한 수직적인 지배구조로 의사전달이 빠르고 명확해서 급격히 변화하는 투자 환경에 대응할 수 있고 글로벌 비즈니스에 적합한 구조다”라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해외진출 20년만에 운용자산 40%가량을 해외에서 운용할 만큼 세계적인 금융회사로 도약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라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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