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100 이행 첫발…REC 구매계약 체결
다양성 지표 개선…주주환원 약속 지켜
“투자와 운용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개척한다”
미래에셋증권이 12번째 ESG 보고서를 발간했다. 친환경 투자 실적을 비롯한 사회공헌 활동, 지배구조 독립성 지표 등이 담겼다. 지난 2006년 국내 증권사 최초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회사는 2018년부터 재무적 정보를 통합한 보고서를 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이번 통합보고서는 전문투자회사로서 지난 한 해 동안 이행해 온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간결하고 명확하게 담아냈다”며 “(앞으로도) 이해관계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지난 한 해 ESG 투자 부문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작년 지속가능금융 실적은 전년 대비 57.4%(8.72조원) 늘어난 23.91조원으로 집계됐다. 목표치(2025년 45조원) 대비 절반을 넘긴 수치다.
부문별로 ▲기업·기관투자자 금융서비스 제공 17.57조원 ▲미래에셋증권 투자운용 3.98조원 ▲개인고객 금융상품판매 2.36조원 등이다.
지난해 회사는 국내 발전 공기업들의 녹색채권 발행을 대표 주관했다. 발행액은 총 1조1900억원이다. 석탄화력발전 비중이 높은 기업의 저탄소 전환을 돕기 위한 노력이다. 또 여수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바이오매스 발전사업 등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확대했다.
앞서 회사는 지난 2020년 지속가능금융 목표치를 2025년 10조원으로 설정했으나 작년 이를 조기 달성하면서 45조원으로 목표액을 늘린 바 있다.
2040년까지 탄소중립(Scope 1&2)을 달성한다는 목표도 순항 중에 있다. 이를 위해 회사는 지난 2021년 사업장에서 쓰이는 전력을 모두 신재생에너지원으로 충당하는 RE100 이니셔티브에 금융투자업계 최초로 가입했다.
지난 2월 국내 금융권 최초로 REC(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 장기구매계약을 체결했다. REC는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통해 에너지를 공급한 내용을 증명하는 인증서다. 글로벌 기업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RE100 실천 수단이다.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노력도 뒤따른다. 회사는 내부적으로 친환경 복사용지나 판촉물을 구매할 수 있는 자체 사이트를 구축했고 그 결과 ESG 상품 구매액은 지난해 전년 대비 45% 늘어났다.
이러한 노력은 친환경 부문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회사 임직원과 가족들은 지난해 자원순환과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캠페인에 나섰다. 이들이 기부한 물품은 총 1만1835점, 3060만원 어치로 탄소 24kg 저감, 근로장애인 20여 명의 1개월 급여 지원에 해당하는 환경,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
회사 임직원과 가족들은 지난해 서울 이촌 한강공원에 ‘미래에셋증권숲’을 가꾸기도 했다. 온실가스 및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2019년 시작된 활동으로 지난해까지 총 1011 그루의 나무를 심어 이산화탄소 약 8톤, 미세먼지 36kg를 저감하는 효과를 냈다.
지배구조 부문에서도 모범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 4월 기준 이사회는 사외이사 4명, 사내이사 3명으로 절반 이상이 사외이사로 구성된 독립적 체제를 유지했다. 또 지난 2020년부터 여성사외 이사를 등용해 이사회 다양성을 제고했다.
특히 주주환원 부문에서 두드러진 실적을 냈다. 회사는 지난 2021~2023년 동안 당기순이익의 30% 이상을 주주환원한다는 약속한 바 있다. 이를 위해 매해 배당, 자기주식 매입 및 소각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결산배당액은 2101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의 33%, 약속한 수치를 웃돌았다. 3개 결산연도(2021~2023년) 동안 지급한 배당은 총 4416억원, 자기주식 소각액은 4111억원으로 집계됐다. 평균 주주환원 성향은 32.7%다.
DEI(다양성·형평성·포용) 측면에서도 업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해 수익창출 부서에 근무하는 관리자직급 여성직원 비율은 30%를 넘었다. 전년 대비 2.4%p 늘어난 30.2%다. IT·디지털 전직급 여성 비율(고객센터 제외)은 같은 기간 2.1%p 내렸으나 29%로 여전히 높은 수치를 보였다.
회사는 지난해 연결 기준 자기자본 11조원을 돌파하는 등 재무적 측면에서도 안정적인 실적을 냈다. “고객의 성공적 자산운용과 평안한 노후를 위해 기여한다”는 비전을 이루기 위해 재무, 비재무 부문에서 지금과 같은 초격차를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 최현만 회장은 “창업 초기부터 윤리경영을 이행하며 사회적 책임을 실천해온 ESG이념에는 고객동맹을 최우선 과제로 생각한 경영철학이 있다”며 “재무적 수익 향상과 환경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고려한 의사결정을 통해 비즈니스 초격차를 확보하고 글로벌 톱티어 IB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