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요금제 다양해졌지만 여전히 부담이라는 여론... 가격 내려가야
가구당 통신비 지출이 월평균 13만원대를 넘어서면서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5G 요금제 가입자가 늘어나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계 통신비도 같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SKT・KT・LG유플러스 이동통신 3사가 올해 50여종의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선택의 폭은 넓어졌지만 일각에서는 통신비 절감을 위해 5G 요금제의 전반적인 가격이 더 낮아져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가구당(1인 가구 이상) 월평균 통신비 지출은 13만 285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가계 통신비가 12만 1676원이었던 전년 동기 대비 7.1% 늘어난 수치다.
5G 요금제 가입자가 본격적으로 늘어난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계 통신비는 월 13만원을 초과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플래그십 모델과 같이 가격대가 높은 스마트폰이 시장 전면에 등장해 휴대폰 단말기 가격도 상승하면서 통신비 상승에 일조했다.
지난해 4분기 가계 통신비는 13만 4917원으로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 수치였다.
정부 차원의 알뜰폰 및 5G 중간요금제 확대, 제4 통신사 등 다양한 통신비 절감 방안이 등장하고 있지만 그 전에 요금제 가격이 전반적으로 인하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 배경에는 기존 이통 3사에서 알뜰폰으로 넘어가는 가입자들이 늘어나고 있고, 이통 3사에서 제공하는 데이터양에 비해 다 소진하지 못하는 이용자들이 많다는 이유가 존재한다.
올해 5월 한 달간 이통 3사에서 알뜰폰으로 갈아탄 가입자 수는 11만 7513명으로, 알뜰폰 출시된 11년 만에 역대 최고수치다.
또한,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가 4월 발표한 ‘통신 이용정보 사용자 조사’에 따르면 5G 서비스 가입자의 44%가 데이터 제공량보다 적은 데이터를 사용하는 것(3개월 평균)으로 집계됐다. 제공량보다 더 많은 데이터를 사용한 경우는 15.0%에 불과했다.
그렇기 때문에 최소 4만원대에 형성된 현행 요금제보다 더 저렴한 요금제나 자신이 사용한 만큼 이용료를 지불하는 ‘후불 요금제’가 해결책으로 제시된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5G 서비스 요금제가 전기통신사업법의 취지에 맞게 국민들에게 ‘공평하고 저렴하게’ 설계된 것이 맞는지 의문”이라며, “5G 요금제를 인하하고 보편요금제를 도입해야 한다”라고 했다.
조아라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