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0원 요금제 프로모션, 자칫 마이너스 출혈경쟁 우려도
-“건강한 경쟁 위해서는 서비스 질적 제고 고려한 개선책 필요”
알뜰폰 시장이 커지면서 인터넷, IPTV 결합상품과 제휴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사업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0원 LTE 요금제’와 같은 가격경쟁력을 내세운 요금제까지 가세해 향후 가입자 유치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9일 국내 대표적인 통신업체의 한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요즘 (알뜰폰) 업체끼리의 경쟁이 상당하다”라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어 통신비를 절약할 수 있겠지만, 이러다 출혈 경쟁이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도 “경쟁 구도가 형성된다는 것은 시장에 긍정적이지만, 건강한 경쟁이 되어야 전체 산업과 소비자 권익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영세·중소 사업자가 많은 알뜰폰 시장의 경우 고객센터 대응과 같이 기본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곳이 많다”라며, “경쟁과 함께 서비스의 질적 제고를 위해 방송통신위원회에서 평가 기준을 추가해 시정조치 요구하는 등의 개선책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국내 알뜰폰 시장 점유율 1위인 KT엠모바일은 최근 가입자 선착순 3만명을 대상으로 매월 제휴사 쿠폰을 무료로 제공하는 ‘M쿠폰’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비스가 시작하는 5월에 제공되는 쿠폰은 ▲쇼핑 할인(이마트24, KT알파 쇼핑, 디에센셜, 편백네) ▲구독형 서비스(GS25, 지니뮤직, 블라이스) 등 총 16개 제휴사다.
이에 앞서, 엠모바일은 자사 가입자는 물론 KT인터넷과 KT모바일 가입자와도 결합 할인 및 무료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제공하고 있다.
엠모바일의 ‘아무나 결합’ 요금제는 엠모바일 결합요금제 가입자 간의 결합이 가능하고 ‘아무나 가족 결합+’의 경우 엠모바일뿐만 아니라 KT 모바일, 인터넷 가입자를 대상으로 결합 범위를 넓힌 요금제다.
LG유플러스의 경우 결합 범위가 더 넓다. 알뜰폰 자회사뿐만 아니라 다른 알뜰폰 사업자 18개와 제휴해 가족 결합을 비롯한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여기에 특정 기간 동안 무료로 요금제를 이용하는, 일명 ‘0월 LTE 요금제’ 상품 프로모션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가 운영하는 알뜰폰 정보 제공 사이트 ‘알뜰폰허브’ 등에 따르면 이번 달 '무약정 0원 요금제'는 지난달 20여 개에서 52개로 약 두 배 증가했다.
대략 6~7개월간의 요금을 면제해주고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0원 요금제는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다만 0원 요금제는 사업자들이 프로모션 차원에서 내놓는 상품으로 가입 기간이 짧고 가입자 수가 제한적이다.
대표적으로 세종텔레콤 알뜰폰 서비스 스노우맨은 지난 4월 0원 요금제 ‘모두 무한 데이터 11G' 요금제를 선보인 바 있다. 기본 데이터 11GB 데이터와 추가 데이터 150GB를 7개월 동안 무료 사용이 가능하다.
알뜰폰 공식 인가를 받은 KB국민은행의 경우 최초의 알뜰폰 결합 수신상품인 'KB 더(The)주는 리브엠(Liiv M)' 적금을 출시한 바 있다.
더주는 리브엠 적금은 국민은행은 적금에 신규 가입하고, 가입 다음 달 말일까지 리브엠 요금제를 개통하면 연 0.2%p의 우대금리를 주는 혜택을 제공한다. 더주는 리브엠 적금은 현재 지난 1일자로 판매가 종료된 상태지만 국민은행은 향후 새로운 금융·통신 결합 상품 요금제를 내놓을 계획이다.
이에 대해 리브엠 관계자는 “정해진 바는 없지만, 결합 상품의 반응이 좋아 회사 내부에서 다각도로 검토 중인 상태로 안다”라고 밝혔다.
한편, 알뜰폰을 사용하는 이용자는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 알뜰폰 가입자 수(회선 기준)는 올해 2월 약 1334만명으로, 전년 대비 100만명 이상 늘어나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조아라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