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고율↓, 가입대수↑, 손해율·사업비율도 개선
- 금감원, 안정적 손해율 지속 시 보험료 조정, 보상기준 합리화 및 취약계층 상품 개발 등 제도개선 추진
손해보험사들의 수익을 갉아먹어 '아픈손가락' 취급을 받던 자동차보험이 지난해 업계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자동차보험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손해율과 사업비율 개선세가 이어지면서 작년 큰 폭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자동차보험 영업이익은 전년(3981억원) 보다 799억원(20.1%↑) 증가한 478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개념의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도 20조 7674억원으로 전년(20조 2774억원) 대비 약 2.4% 증가했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방역규제 완화 이후에도 사고율이 감소하고 보험금 누수 방지를 위한 제도개선 효과는 일회성이 아닌 점을 감안하면 한동안 안정적 손해율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 손보사에게 부담 요인이었던 자동차보험 손해율 리스크가 줄면서 최근 보험료 할인, 특약 신설 등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보험 호실적은 자동차보험 가입대수 증가와 손해율 및 사업비율은 동시에 개선된 반면 사고율은 감소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가입대수는 2480만대로 전년 보다 57만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1.2%를 기록하며 전년 81.5% 보다 0.3%p 하락했으며, 같은기간 사업비율은 0.1%p 개선된 16.2%를 나타냈다.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모두 고려한 합산비율은 97.4%로 전년(97.8%) 대비 0.4%p 개선됐다. 사고율 역시 전년 15.2%에서 15.0%로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자동차보험 시장 상황은 대형사들의 시장점유율이 확대되면서 과점 구조가 다소 심화된 양상을 보였다.
업계 자동차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12개 손보사 가운데 10% 이상 점유하고 있는 대형 4개사(삼성화재·현대해상·KB손보·DB손보)의 시장점유율은 전년 보다 0.2%p 늘어 84.9%에 달했다. 비대면 판매채널(TM/CM)의 매출액이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악사손보·하나손보·캐롯 등 비대면전문 3사의 시장점유율도 같은기간 0.3%p 확대된 6.2%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5개(메리츠·한화·롯데·엠지·흥국) 중소형사 점유율은 전년 보다 0.5%p 쪼그라든 8.9%를 기록했다.
특히 전통 판매채널인 대면.TM채널의 판매비중은 감소한 반면, CM채널은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며 최초로 시장점유율 30%를 돌파했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CM채널 비중은 전년 보다도 2.8% 증가한 31.6%에 달했다. 같은기간 대면채널과 TM채널은 각각 2.0%p, 0.8%p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이후에도 자동차 사고율 감소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손해율은 한동안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안정적 손해율 관리가 지속된다면 실적에 부합하는 보험료 조정, 보상기준 합리화 및 취약계층을 위한 보험상품 개발 등의 제도개선을 추진 것"이라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