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 우수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주목받고 있다. 영국의 릭소스자산운용은 2017년 세계 최초의 성평등 ETF를 선보였다. 지난달에는 아이큐인덱스가 펀드수익 10%를 여성단체에 기부하는 ETF를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성평등은 ESG 투자 지표인 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SDGs)의 5번째 목표다. 최근 발표된 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 리포트에 따르면 직장 내 성평등은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며 관련 문제가 다시 조명받고 있다.

◇ 릭소스자산운용, 2017년 전 세계 최초 성평등 ETF 출시

영국의 릭소스자산운용(Lyxor)은 2017년 세계 최초의 성평등 ETF를 출시했다. ‘Lyxor Global Gender Equality UCITS ETF’(ELLE)는 성평등 데이터 전문기관 이퀼립(Equileap)의 19개 성평등 평가점수 상위 151개 글로벌 기업에 투자한다.

평가에서 상위점수를 취득해도 노르웨이연기금의 투자배제 리스트에 오른 기업의 투자는 제외한다.

포트폴리오에는 포드모터스(0.87%), 썬런(0.84%), 엣시(0.82%)의 비중이 가장 크다. 총 16개 국가 중 한국기업은 미포함돼있다. 17일 기준 연간 수익률은 27.21%다. S&P500 지수의 수익률(26.70%)을 소폭 상회한다. 총자산은 약 6200만 달러다.

◇ 아이큐인덱스, 10월 성평등 ETF 출시

미국 아이큐인덱스는 지난달 ‘The IQ Engender Equality ETF’(EQUL)를 출시했다. ETF는 ‘Solactive Equileap U.S. Gender Equality Index’ 지수를 추종하며 이퀼립의 성평등 평가점수 상위 100개 미국기업에 투자한다.

ETF는 운용수익 10%를 여성에게 프로그래밍 교육을 제공하는 비영리단체 걸스후코드(Girls Who Code)에 기부한다. 여성 컴퓨터 공학자는 1995년 37%에서 2017년 24%, 2022년 22%로 감소하며 남녀간 기술격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트폴리오에는 포드모터스(1.88%), 썬런(1.63%), 엣시(1.63%)의 비중이 가장 높다. 동일한 이퀼립 데이터를 사용해 릭소스(ELLE)와 구성이 상당 부분 비슷하다. 지난달 21일 출시 이후 수익률은 2.49%다. 같은 기간 S&P500지수의 수익률(3.05%)을 소폭 밑돈다. 16일 기준 총자산은 640만 달러다.

걸스후코드 타리카 배럿 대표는 "아이큐인덱스와 파트너십을 맺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우리는 함께 전 세계 소녀들에게 여성 커뮤니티를 제공하고 그들이 변화를 만드는 데 필요한 도구와 자신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