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은 MAPS 개편으로 디지털자산·AI 자산관리 확대
한국투자증권, 연금 홈·ETF 자동매수에 연금자산 통합 조회 강화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3개월 만에 60% 가까이 감소하면서 주요 증권사들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의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은 연금자산 관리와 적립식 투자 기능을 강화하고 있으며, 미래에셋증권은 디지털자산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한 통합 투자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등 증권사별 MTS 개편 방향에도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3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6월 138조원에서 9월 56조원으로 82조원(59.4%) 감소했다. 국내 61개 증권사의 올해 상반기 수탁수수료는 10조759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2분기 수탁수수료는 5조7708억원으로 1분기(4조3051억원)보다 34.0% 증가했다.
상반기에는 거래대금 증가에 힘입어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확대됐지만, 3분기 들어 거래대금이 급감하면서 주요 증권사의 수수료 수익도 감소했다. 이에 증권사들은 기존 주식거래 중심의 MTS에 연금과 금융상품 관리, AI 기반 투자정보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며 고객 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연금사업 확대를 중심으로 MTS 개편을 추진한다. 지난 8월 기존 상품 메뉴에 분산돼 있던 연금 관련 기능을 통합한 '연금 홈'을 신설하고, '나의 연금 총자산' 화면을 개선해 연금자산의 평가금액과 변동 내역을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 퇴직연금 계좌에서 원하는 ETF와 매수 주기를 설정하면 자동으로 적립 매수하는 'ETF 모으기' 기능도 강화했다.
이달 2일에는 연금저축과 개인형퇴직연금(IRP) 등 계좌별로 나뉘어 있던 연금자산을 홈 화면에서 유형별로 통합 조회할 수 있도록 추가 개편했다. 배당금을 지급받은 종목을 '주식 모으기' 서비스로 연결하는 기능과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환매조건부채권(RP) 자동매수 기능도 추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연금 MTS 설명회에서 퇴직연금 사업 1위 달성을 목표로 제시하는 등 장기 투자자산 확보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고객이 일상에서 접하는 다양한 투자정보를 실제 투자로 쉽고 편리하게 연결할 수 있도록 서비스 개선에 집중했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이용 패턴과 수요를 반영해 투자 과정에서의 불편을 줄이고, 보다 직관적이고 편리한 투자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투자자산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관리하는 방향으로 MTS를 개편했다. 지난달 1일 기존 'M-STOCK'을 'MAPS(Mirae Asset Portfolio Service)'로 변경하고 주식거래 중심이던 서비스를 포트폴리오 관리 플랫폼으로 전환했다. 홍콩법인이 지난 6월 선보인 글로벌 투자 플랫폼 브랜드를 국내에 적용한 것으로, 홈 화면도 투자정보를 탐색하는 '발견'과 보유자산을 관리하는 '내 투자' 중심으로 재구성했다.
새로 신설한 디지털자산 메뉴에서는 가상자산 시세와 시장정보, 블록체인 관련 리서치를 제공하며 나스닥 프라이빗마켓(NPM) 등 미국 비상장주식 시세정보도 추가했다. AI가 장중 시장 흐름을 요약하는 '마켓Now' 서비스를 도입하고 향후 AI 상담과 자동주문, 포트폴리오 진단 기능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전통 금융자산과 디지털자산 정보를 통합하고 고객의 투자 판단과 자산관리 전반을 지원하는 'Agentic WM' 체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MAPS는 미래에셋이 오랜 기간 이어온 ‘고객의 성공이 우리의 성공’이라는 원칙을 AI시대의 새로운 방식으로 구현하는 출발점”이라며 “‘고객이 잠든 시간에도 자산은 일한다'는 방향 아래 AI Everywhere 와 Agentic WM을 단계적으로 구현하고, 전통 금융자산부터 디지털자산까지 하나로 아우르는 지속 가능한 글로벌 투자 플랫폼으로 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MTS 개편 경쟁에 가세했다. 하나증권은 신규 MTS ‘V’에 AI 브리핑과 ETF 추천 기능을 탑재했다. 키움증권은 영웅문S# 홈 화면을 전면 개편했고, 메리츠증권은 글로벌 커뮤니티와 AI를 결합한 ‘MOUM’을 출시했다.
한 증권사 리테일 관계자는 "거래대금이 줄면 수탁수수료 중심의 수익 구조는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연금과 자산관리, 디지털자산처럼 거래 빈도와 관계없이 고객 자산이 쌓이는 영역에서 MTS 이용 접점을 넓히는 방향으로 개편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