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 페이로드 용량에서 블렌렙 바이오시밀러 대비 높은 항종양 효능 확인
[녹색경제신문 = 민보영 기자] 항체-약물 접합체(ADC) 기업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가 차세대 BCMA 표적 ADC 'LCB43'의 비임상 개발을 마무리하고 임상 진입을 준비한다.
28일 리가켐바이오에 따르면 미국 법인 안티바디켐 바이오사이언스(AntibodyChem Biosciences, 이하 ACB)는 지난 23일부터 26일(현지시간)까지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3회 국제골수종학회(International Myeloma Society Annual Meeting, IMS 2026)에서 다발성골수종 치료제로 개발 중인 BCMA ADC의 전임상 연구 결과를 포스터 발표했다.
발표 제목은 'MMAF, proPBD 및 TOP1 저해제 페이로드를 적용한 베타-글루쿠로나이드 링커 기반 BCMA ADC의 전임상 평가 및 차별화된 임상 개발 전략의 근거(Preclinical evaluation of β-glucuronide linker-based BCMA ADCs with MMAF, proPBD, and TOP1 inhibitor payloads support differentiated clinical development strategies)'다.
핵심 후보물질인 LCB43은 지난 4월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6)에서 'LCB14-2524' 코드명으로 처음 공개됐다. 리가켐바이오의 위치 특이적 접합 기술 콘쥬올(ConjuAll™)과 베타-글루쿠로나이드(β-glucuronide) 절단형 링커(LBG)를 적용했으며, 항체 의존성 세포독성(ADCC) 기능을 강화한 항체에 MMAF 페이로드를 약물-항체 비율(DAR) 2로 균일하게 결합했다.
LCB43에는 HER2 ADC인 FS-1502/IKS014(LCB14)에 적용된 것과 동일한 링커-페이로드 플랫폼이 사용됐다. 임상에서 효능을 보이면서도 안구독성으로 인해 용량 강도가 제한되지 않은 플랫폼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동일한 BCMA 항체와 링커 구조를 기반으로 페이로드만 달리한 ADC 3종을 비교했다. LCB43의 MMAF를 비롯해 DNA 교차결합 기전의 PBD 프로드러그(proPBD), 토포이소머라제1 저해제(TOP1i)를 각각 적용했다. 세 ADC는 접합 방식이나 페이로드와 관계없이 BCMA 발현 세포에 대해 유사한 수준의 결합력을 나타냈다.
항종양 효능 평가에서는 LCB43의 차별성이 확인됐다. 다발성골수종 세포주를 활용한 CDX 모델에서 LCB43은 ADCC 기능을 제거한 동일 ADC보다 높은 효능을 나타냈다. 또한 NCI-H929 모델에서는 동일한 페이로드 용량을 기준으로 대조군 블렌랩(Blenrep, 벨란타마프 마도틴) 바이오시밀러보다 높은 항종양 효과를 보였다.
OPM2 모델에서도 저용량에서 블렌랩 바이오시밀러 대비 높은 효능을 나타냈으며, 고용량에서는 두 약물 모두 지속적인 완전관해를 유도했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영장류(cynomolgus) 독성시험에서 LCB43과 TOP1i ADC 모두 양호한 내약성이 확인됐다.
페이로드별 특성도 확인됐다. proPBD ADC는 세포 기반 실험에서 가장 강력한 세포독성을 나타냈으며, OPM2와 MM.1S 모델에서도 높은 항종양 효능을 보였다. TOP1i ADC는 OPM2 모델에서 MMAF 기반 ADC와 유사한 효능을 나타냈다.
리가켐바이오는 이번 비교 결과가 미세소관 저해제인 MMAF, DNA 교차결합을 유도하는 proPBD, 토포이소머라제1을 저해하는 TOP1i 등 서로 다른 작용기전을 가진 페이로드를 활용해 환자군과 치료 단계에 따른 차별화된 임상 개발 전략을 수립하는 데 근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각 페이로드가 서로 다른 치료역과 독성 프로파일을 갖는다는 점도 향후 개발 전략에 고려될 전망이다.
BCMA는 다발성골수종 세포에서 높게 발현되는 대표적인 표적이다. 지난해 BCMA 표적 ADC인 블렌랩(belantamab mafodotin)이 병용요법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승인되면서 BCMA ADC의 치료 가능성이 다시 부각됐다. 다만 미국 허가사항에 따르면 허가 근거 임상시험인 DREAMM-7에서 안구 관련 이상반응으로 투여 중단·지연 또는 감량 등 용량 조정이 필요한 환자가 83%에 달해 안구독성은 여전히 개선 과제로 남아 있다.
리가켐바이오는 이러한 한계를 개선하기 위해 LBG 링커와 콘쥬올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BCMA ADC를 개발하고 있다. LCB43의 비임상 시험을 완료한 만큼 2026년 4분기 미국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리가켐바이오 연구개발 총괄 겸 ACB 법인장인 채제욱 수석부사장은 "블렌랩이 BCMA ADC의 치료 가치를 입증했지만, 안구독성으로 인한 잦은 용량 조정과 정기적인 안과 검진 부담이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며 "LCB43은 임상에서 검증된 링커-페이로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이러한 한계를 개선하도록 설계된 만큼 연내 IND 제출을 차질 없이 진행해 글로벌 임상에 신속히 진입하겠다"고 말했다.
민보영 기자 re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