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탁매매 수수료 42.9%·운용손익 43.7% 감소
발행어음·퇴직연금 등 신규 사업 외형 확대에도 실적 방어 제한적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키움증권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65% 가까이 급감했다. 국내외 주식 거래대금 감소로 핵심 수익원인 위탁매매 수수료가 크게 줄어든 데다 세일즈앤트레이딩(S&T) 및 운용손익까지 감소한 영향이다. 투자은행(IB) 부문은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펀드와 조합에 대한 평가손실까지 반영되면서 전체 실적 하락을 막지 못했다.
30일 키움증권의 3분기 실적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2386억원으로 전분기 6806억원보다 64.9%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224억원과 비교해도 26.0% 줄었다.
실적 하락의 주요 원인은 위탁매매 부문의 수익 감소다. 키움증권의 3분기 별도 기준 위탁매매 수수료수익은 2869억원으로 전분기 5023억원보다 42.9% 줄었다. 전년 동기 2193억원보다는 30.8% 증가했지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감소 폭이 컸다.
국내외 주식 수수료수익도 모두 감소했다. 국내주식 수수료는 2분기 3165억원에서 3분기 1689억원으로 46.6% 줄었으며, 해외주식 수수료 역시 1355억원에서 758억원으로 44.1% 감소했다. 이는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해외주식 거래 규모도 동반 위축된 영향이다.
실제로 국내주식 일평균 시장 거래대금은 2분기 118조4000억원에서 3분기 75조5000억원으로 36.2%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키움증권의 국내주식 일평균 약정금액도 36조3000억원에서 21조5000억원으로 40.8% 줄었다. 해외주식 일평균 약정금액 역시 2조1000억원에서 1조2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운용 부문에서도 실적 감소가 두드러졌다. 3분기 S&T 및 운용손익은 1402억원으로 2분기 2492억원보다 43.7% 감소했다. 이 가운데 배당금과 분배금을 제외한 운용손익은 2044억원에서 1051억원으로 48.6% 줄었으며, 배당금 및 분배금도 447억원에서 351억원으로 감소했다.
다만 S&T 에쿼티 부문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ETF 유동성공급자(LP)와 스왑, 외환거래 등을 담당하는 S&T 에쿼티 부문의 3분기 손익은 약 800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식 관련 투자자산 평가손실이 발생했지만 파생상품과 외환거래 등의 평가이익이 일부 손실을 상쇄했다.
기업금융 부문 역시 성장세를 유지했다. 3분기 IB 수수료수익은 968억원으로 전분기 833억원보다 16.2%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596억원과 비교하면 62.4% 늘어난 수준이다. 부동산금융과 인수금융 등 주요 거래 실적이 반영됐지만 위탁매매와 운용 부문의 수익 감소를 만회하지는 못했다.
비용 부담의 경우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 키움증권의 3분기 별도 기준 판매비와관리비는 2594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1.2% 감소했지만 순영업수익은 같은 기간 27.5% 줄었다. 이에 따라 비용수익비율(CIR)은 2분기 29.7%에서 3분기 36.4%로 6.7%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0.6%보다도 5.8%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전년 동기 대비 판관비 증가율 역시 63.2%로 순영업수익 증가율 37.4%를 웃돌았다. 인건비는 456억원에서 761억원으로 66.9% 늘었으며, 세금 및 공과금도 96억원에서 529억원으로 증가했다. 키움증권은 인건비 증가에 일부 영업부서의 이연성과급 반영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이번 컨퍼런스콜에서 연결 기준 수익증권 관련 손실 약 571억원과 기타 조합·PF 특수목적회사(SPC) 관련 손실 약 92억원, 주요 조합 손실 약 67억원 등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펀드와 조합 관련 평가손실 규모는 총 729억원 수준으로, 자회사 실적을 반영한 연결대상 종속기업의 손익 영향은 약 -475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키움증권은 발행어음과 퇴직연금 등 신규 사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제한적인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시작한 발행어음 사업의 3분기 말 잔고는 2조2000억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4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전체 이자손익은 같은 기간 2281억원에서 2217억원으로 2.8% 감소했다.
지난 6월 진출한 퇴직연금 사업도 적립금 증가세에 비해 사업 규모는 크지 않은 상황이다. 3분기 말 퇴직연금 적립금은 1882억원으로 전분기 말 649억원보다 약 190% 증가했지만 전체 적립금은 여전히 2000억원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해외주식 중개 비용을 줄이기 위한 미국법인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미국법인을 통한 직접 중개를 시작했으며 연말까지 해외주식 중개 물량의 약 10%를 담당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현지 브로커에 지급하는 중개 수수료율이 기존 약 1bp에서 미국법인을 통한 직접 중개 시 약 0.1bp로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 조정과 거래대금 감소 영향으로 브로커리지 수익과 운용수익 부진"이라고 전했다. 이어 전년 동기 대비로는 투자운용 부문을 제외한 전 부문에서 이익이 성장했다며 S&T 에쿼티와 DCM, 구조화금융의 시장 지위 상승 및 발행어음 등 신규 사업 성과를 배경으로 제시했다.
고 연구원은 "ETF LP 비즈니스를 앞세운 S&T Equity 부문 3분기에도 실적 성장세 이어감"이라며 "IB부문 수수료수익 QoQ 16% 증가하며 호조 시현, 부동산금융과 M&A 인수금융의 빅딜 성과가 뒷받침"했다고 덧붙였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