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봇·전장·공조 등에 이어 미래사업 관련 대형 M&A 주목
- 연말 정기 인사·조직 개편 관심…'원삼성' 리더십 쇄신 관심
[녹색경제신문 = 박근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반도체 초호황을 맞은 삼성전자의 실적 기록 행진 속에 27일 취임 4주년을 맞는 가운데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그룹의 맏형 역할인 삼성전자는 글로벌 빅테크 최초의 분기 100조원대 영업이익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가운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이재용 회장은 삼성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 강화를 위한 기술 투자와 인수·합병(M&A)을 이어가는 동시에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원삼성'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구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27일 취임 4주년을 맞아 별도 행사나 메시지를 준비하는 대신 평소처럼 경영 활동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회장은 대외 행사보다는 가시적 성과를 통해 리더십을 증명하겠다는 것이 지론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취임 때는 물론 지금껏 취임 기념일 즈음에 현장 행보 외에 공식 일정이나 메시지가 없었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2022년 10월 취임 당시 취임사는 하지 않았다. 다만 그해 10월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2주기 당시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는 소회를 사내 게시판에 공유했다. 지난 23일 이건희 선대회장 6주기 추도식 때도 별도 메시지는 내지 않았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해 10월 당시 대법원 무죄 판결 후 글로벌 광폭행보를 통해 삼성전자가 테슬라, 애플 등 빅테크로부터 대규모 사업을 수주하는 데 힘을 보탰다.
이후 삼성전자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본격화하면서 1분기 57조원, 2분기 89조원에 이어, 3분기에는 107조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으로 빅테크 기업 중 최고 기록을 세웠다. 내년 2027년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560조원에 달한다.
특히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 양산에 성공하며 기술 경쟁력을 회복했다. 이어 세계 최대 생산능력과 세계 유일의 종합 반도체기업이라는 강점을 앞세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을 완전히 되찾았다.
이재용 회장은 올해 1월 "숫자가 좀 나아졌다고 자만할 때가 아니다"라며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재용 회장이 '제2의 반도체'로 점찍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바이오 사업군도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성장과 바이오시밀러 판매 확대 등으로 실적 호조가 지속되고 있다.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으로부터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사 지분을 잇달아 증여받으면서 책임경영의 기반도 한층 공고히 다졌다.
이재용 회장은 앞으로 삼성전자 반도체 성과를 이어 삼성그룹 전반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글로벌 현장경영에 집중할 전망이다.
우선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선도기업으로 도약하도록 반도체 초격차 확대를 위한 생산능력 및 기술 투자를 확대하는 동시에 신성장 포트폴리오 강화와 대형 M&A도 적극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TF(태스크포스) 임시 조직에서 정식 조직으로 승격한 사업지원실에 M&A팀을 신설한 데 따라 첨단 로봇, 전장(자동차 전자장치), 냉난방공조(HVAC) 등 분야에서 의미 있는 결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독일 공조기업 플랙트그룹에 이어 미국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부,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젤스(Xealth)를 인수한 데 이어 자회사 하만을 통해 독일 ZF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사업도 인수했다. 로봇 분야에서는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재계의 관심사는 빠르면 11월 중 예상되는 삼성전자 정기 인사다.
삼성전자는 최근 3년간 정기 인사를 예년보다 빠른 11월 말에 실시하며 다음 해 사업 계획 및 조직 개편 등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올해는 임원 승진을 통한 세대교체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 최소화를 위한 리더십 안정에도 방점이 찍힐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이란 전쟁 등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와 국내외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등 어느 때보다 불안한 경영 환경 속에서 끊임없는 쇄신과 혁신을 위한 행보도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위기에 처한 TV 사업을 맡고 있는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수장을 교체했고, 7월에는 대표이사 직속 로봇사업 조직인 RX사업추진실을 신설했다.
따라서 필요한 경우 경영환경 변화에 적기 대응하는 수시 인사로 과감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무엇보다, 올해 상반기 노사협상 타결에 따른 성과급 논란과 노사갈등, 노노갈등은 '원 삼성'의 미래를 위해 풀어야 할 난제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창사 이래 두 번째 파업이라는 최악의 사태는 피할 수 있었지만 합의 후에도 부문·사업부 간 성과급 격차로 노사·노노갈등은 오히려 격화했다. 또 성과급이 과도하다는 사회적 논란 끝에 경영진과 노조가 주주단체에 의해 배임 혐의로 고발당했다.
최근에는 노태문 DX부문장 겸 대표이사 사장이 경영 현안을 공유하고 임직원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한 타운홀 미팅이 연기되면서 내부 갈등이 배경이 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더욱이 내년 임금·단체협상을 앞두고 반도체 부문 중심의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와 반도체 부문 중심의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이 서로 세를 불리고 주도권 쟁탈전을 벌이는 등 꼬인 실타래를 풀기가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회장에게 가장 큰 과제는 직원 간 갈등을 풀고 조직 결속력을 높이는 일"이라며 "이는 결국 '원삼성'을 위한 비전 강화는 물론 리더십 쇄신과 결부돼 있다"고 진단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