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최근 1년 수익률 1.97%로 은행권 최하위...유일하게 1%대 머물러
3년 연평균 수익률도 2.68%로 5대 은행 중 가장 낮아
지난해 말 대비 1년·3년 수익률 각각 0.56%p·0.43%p↓...5대 은행 중 최대폭
업계 "수익률 부진 원인 점검해야...상품 선택·만기자금 재운용 관리 강화 필요"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국민은행의 예금성 개인형퇴직연금(IRP) 적립금이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반면 최근 1년 수익률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국민은행은 해당 부문의 3년 연평균 수익률 역시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수익률 부진이 장기화할 경우 가입자의 노후자산 증식에도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상품 경쟁력과 가입 후 관리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녹색경제신문>이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을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말 국민은행의 예금성 원리금보장형 IRP 적립금은 지난해 말(12조9410억원)보다 2.4%(3074억원) 증가한 13조248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공시 대상 은행 12곳 중 최대 규모다. 2위 신한은행(11조5902억원)보다도 1조6582억원 많았다.
예금성 원리금보장형은 국민은행 IRP 사업의 핵심이다. 개인형IRP 전체 적립금(22조6099억원)의 58.6%가 이 유형으로 운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 부문의 최근 1년 수익률은 1.97%에 그쳤다. 은행권에서 해당 부문 수익률이 1%대에 머문 곳은 국민은행뿐이다. 같은 유형에서 신한은행은 2.51%, 하나은행은 2.50%, 우리은행은 2.44%, 농협은행은 2.35%를 각각 기록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수익률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국민은행의 예금성 IRP 적립금 1년 수익률은 지난해 말(2.53%) 이후 올해 1분기 말(2.30%), 2분기 말(2.05%)을 거쳐 3개 분기 연속 하락했다. 9개월 만에 0.56%포인트(p) 낮아진 것으로, 5대 은행 가운데 하락폭이 가장 컸다.
반면 다른 주요 은행들의 수익률 하락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0.02%p, 하나·우리은행은 각각 0.23%p, 농협은행은 0.28%p 떨어졌다. 이처럼 하락폭에 차이가 나면서 지난해 말 국민은행과 수익률이 같았던 신한은행은 현재 0.54%p 앞서게 됐다. 하나은행과의 격차도 0.20%p에서 0.53%p로 벌어졌다.
이 같은 수익률 열세는 최근 3년 연평균 기준에서도 확인된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국민은행의 예금성 원리금보장형 IRP 3년 연평균 수익률은 2.68%로 5대 은행 가운데 가장 낮았다. 하나은행이 2.94%로 가장 높았으며 신한·우리은행은 각각 2.89%, 농협은행은 2.75%를 기록했다.
국민은행의 3년 연평균 수익률도 지난해 말(3.11%) 이후 올해 1분기 말 2.98%, 2분기 말 2.81%를 거쳐 3개 분기 연속 하락했다. 같은 기간 하락폭은 0.43%p로, 신한은행(0.26%p), 하나은행(0.29%p), 우리은행(0.28%p), 농협은행(0.22%p)을 모두 웃돌았다.
이 같은 결과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국민은행이 예금성 IRP 수익률에서 경쟁 은행에 뒤처진 원인부터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같은 원리금보장형 상품이라도 취급 예금의 금리·만기 조건과 가입자의 운용 시점 등에 따라 성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민은행이 예금성 IRP 적립금을 은행권에서 가장 많이 보유한 만큼 가입자의 상품 선택과 만기자금 재운용 실태를 한층 세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원리금보장형 IRP는 안정성이 중요하지만 가입자가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의 금리와 조건도 수익률에 영향을 미친다"며 "경쟁력 있는 상품을 확보하는 동시에 만기 이후 자금 재운용까지 지원하는 등 가입자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 관계자는 "전체 원리금보장상품 가운데 3년제 정기예금으로 구성된 디폴트옵션 안정형 상품의 비중이 다른 은행보다 높은 것이 수익률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율보증형 보험(GIC) 상품을 확대하는 등 안정형 상품의 수익률 개선에 나설 예정"이라며 "퇴직연금 자산관리 컨설팅 센터를 통해 고금리 원리금보장상품 안내와 가입도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은행의 올해 3분기 말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은 52조2226억원으로 지난해 말(48조4539억원)보다 7.8%(3조7687억원) 증가했다. 신한은행(57조2252억원)에 이어 은행권 2위로, 전 금융권에서는 삼성생명(57조5486억원)과 신한은행 다음으로 3위다. 다만 은행권 3위인 하나은행(52조1554억원)과의 격차는 672억원으로, 전분기 말(3152억원)보다 2480억원 축소됐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