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6000선마저 붕괴...'삼전닉스' 동반 급락에 매도 사이드카 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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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6000선마저 붕괴...'삼전닉스' 동반 급락에 매도 사이드카 발동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6.10.13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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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장중 6000선 붕괴, 외국인 2조2000억원 넘게 순매도
삼성전자 7.39%·SK하이닉스 8.04% 동반 하락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코스피가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에 장중 6000선마저 내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7~8%대 급락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약 두 달 만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중국 반도체 업체의 기술 추격 우려에 미국 반도체주 약세와 국제유가 상승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는 모습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3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95.83포인트(6.20%) 하락한 5988.41에 거래됐다. 지수는 전장보다 198.16포인트(3.10%) 내린 6186.08에 출발한 뒤 낙폭을 확대하며 장중 5950선까지 밀렸다. 코스피가 장중 6000선을 밑돈 것은 지난 7월 31일 이후 47거래일 만이다.

이 같은 급락에는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가 영향을 미쳤다. 같은 시각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조2226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2077억원, 7916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과 기관이 합산 2조원 가까이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냈지만 외국인의 거센 매도세에 지수는 낙폭을 줄이지 못했다.

특히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급락하면서 반도체주 투자자들의 평가손실 부담이 커졌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7.39% 내린 23만2000원에 거래됐으며, SK하이닉스는 8.04% 하락한 147만6000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가 150만원선을 내준 데 이어 삼성전자까지 23만원대 초반으로 밀리면서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빠르게 악화됐다.

반도체 관련 종목 전반으로도 하락세가 확산됐다. SK스퀘어는 10% 넘게 급락했고 삼성전기도 8%대 하락했다.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시가총액 상위 종목 역시 약세를 보이며 외국인 매도에 따른 지수 하락 압력을 키웠다.

이번 급락의 주요 배경으로는 중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기술 추격 우려가 꼽힌다. CXMT가 연내 차세대 서버용 D램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공급 확대 가능성이 부각됐다.

그동안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 증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을 이끌었지만, 중국 업체의 기술 추격에 따른 경쟁 심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미국 증시에서 나타난 반도체주 약세도 국내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12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60% 하락했으며 마이크론과 엔비디아 등 주요 반도체 기업의 주가도 약세를 보였다. AI 인프라 투자에 필요한 자금조달과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발 공급 경쟁 가능성까지 더해지면서 글로벌 반도체 업종 전반에 매도세가 나타났다.

지수 급락에 사이드카역시 발동됐다. 거래소는 이날 오전 9시 47분 58초 유가증권시장에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발동 당시 코스피200 선물가격은 기준가격 대비 5.08% 하락했으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 8월 19일 이후 35거래일 만이다.

다만 사이드카 발동 이후에도 매도세가 진정되지 않으면서 코스피는 6000선 아래로 내려갔다.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이 일시 정지된 이후에도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하락세가 이어졌고, 외국인 순매도 규모도 확대됐다. 시장에서는 코스피가 중장기 추세 판단의 주요 지표인 200일 이동평균선까지 이탈하면서 투자심리 위축과 추가 매도 압력이 겹친 것으로 보고 있다.

대외 불확실성도 증시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12일 국제유가 시장에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106달러를 웃돌았으며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93달러대로 올라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약화시켰다.

양현경 iM증권 연구원은 "AI 인프라 투자의 자금조달 및 수익성 우려, 중국 CXMT의 기술 추격, 외국인 매도에 따른 수급 부담이 겹쳤다"고 분석했다.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및 개별 종목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6%대의 급락세를 보이며 크게 출렁이고 있다. 급락으로 장중 한때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사진=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및 개별 종목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6%대의 급락세를 보이며 크게 출렁이고 있다. 급락으로 장중 한때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사진=연합뉴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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