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0원으로 맞붙은 토스뱅크·카카오뱅크…승부는 외국인 대출에서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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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0원으로 맞붙은 토스뱅크·카카오뱅크…승부는 외국인 대출에서 갈린다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6.10.13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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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는 조건 없이 면제, 토스뱅크는 연말까지 한시 면제
전북은행 외국인 신용대출 점유율 72%로 1조 돌파…인뱅은 아직 상품이 없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 로고.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 로고.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인터넷은행의 외국인 영업이 계좌와 해외송금에서 정면으로 맞붙었다. 양쪽 모두 수수료를 깎아 고객을 끌어모으는 방식이어서 이 영역에서 남는 수익은 크지 않다. 승부는 아직 어느 쪽도 내놓지 않은 외국인 대출에서 갈릴 전망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12일 외국인 서비스 프레스톡을 열고 외국인통장과 프렌즈 체크카드, 해외송금을 내놓는다고 밝혔다. 약 200개 국적의 만 19세 이상 외국인이 대상이고, 영업점을 찾지 않고 모바일 앱에서 챗봇으로 5분 만에 계좌를 열 수 있다. 이체와 현금인출기 입출금 수수료는 조건 없이 면제되고, 해외에서 들어오는 송금의 수취 수수료도 전액 면제된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국가로 보내는 송금 수수료도 받지 않는다. 송금은 한패스와 제휴해 약 200개국, 50여 개 통화를 지원한다.

인터넷은행 중 먼저 움직인 곳은 토스뱅크다. 2022년 업계 처음으로 외국인 비대면 계좌 개설을 시작해 4년 앞섰다. 토스 앱의 비한국인 이용자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약 46만명으로 1년 전보다 30% 늘었고 178개 국적이 이용하고 있다. 토스뱅크 계좌 수가 아니라 앱 기준 수치다. 모바일 외국인등록증을 신분증으로 인정하는 본인확인 절차를 운영하고, 앱 전면에 영어를 적용했다.

송금 조건은 두 곳이 다르다. 토스뱅크의 송금 수수료는 건당 3900원이다. 올해 1월 8일부터 6월 30일까지 면제했고 지난 7월 12월 31일까지 연장했다. 지원 통화는 10개다. 미국 달러와 캐나다 달러, 호주 달러, 영국 파운드, 싱가포르 달러, 홍콩 달러, 유로 7개에 지난 7월 일본 엔과 베트남 동, 태국 바트를 더했다. 카카오뱅크는 약 200개국, 50여 개 통화를 조건 없는 면제로 시작했다. 외국인 송금 수요가 큰 동남아 통화를 선발주자가 올해에야 추가한 사이 후발주자가 범위를 앞세워 들어온 구도다.

두 곳의 접근은 같은 지점에서 만난다. 계좌 개설 문턱을 낮추고 송금 수수료를 깎아 외국인 고객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수수료를 받지 않거나 한시로 면제하는 만큼 이 영역에서 나오는 수익은 제한적이다. 수신 잔액이 쌓이면 조달에는 도움이 되지만 외국인 영업 자체의 수익원이 되기는 어렵다.

수익이 나는 자리는 이미 드러나 있다. 전북은행은 지난 3월 외국인 전용 대출에서 국내 처음으로 잔액 1조원을 넘겼다고 밝혔다.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해 3분기에 5000억원을 넘었고, 외국인 신용대출 시장 점유율은 72%다. 2016년부터 누적 이용자는 24만명이다. 금리는 연 10%대 중금리다. 2015년 포용적금융 추진단을 만들어 고용허가제 비자인 E-9 전용 대출을 먼저 내놓고, 2023년에는 비대면 대출을 구축했다. 대출 대상을 유학과 재외동포 비자로 넓히고 중고차와 자동차 담보대출을 추가했다. 해외송금 핀테크 한패스 지분 15%를 인수해 2대 주주가 됐고, 수원과 서울 동대문에 외국인 전용 금융센터를 두고 주말에도 문을 연다.

시중은행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외국인 여신에 뛰어들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8월 특정활동과 고용허가제 비자 보유자를 대상으로 한도 1000만원의 상품을 내놨다. 신한은행은 9월 말 거주와 영주, 특정활동, 고용허가제 비자 보유자에게 최대 2000만원을 빌려주는 상품을 출시했다. NH농협은행도 같은 시기 한도 3000만원짜리 상품을 내놓으며 결혼이민 비자까지 대상에 포함했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여신 서비스를 아직 본격적으로 검토하는 단계가 아니라고 밝혔다. 배정호 외국인고객캠프장은 외국인에게는 한국인과 다른 신용평가모델이 필요하고 이를 위한 인프라도 별도로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서비스를 수익 관점보다 포용 관점에서 시작했다며 수익 목표나 고객 수 목표를 세우지 않았다고도 했다. 2027년 추가 계획에 들어간 것은 예금과 적금, 오픈뱅킹, 그리고 자체 상품이 아닌 대출비교 서비스다.

인터넷은행 세 곳 가운데 외국인 전용 대출을 취급하는 곳은 아직 없다. 케이뱅크도 올해 안에 외국인 계좌 개설을 준비하고 있어 세 곳이 모두 이 시장에서 맞붙게 된다. 계좌와 송금에서 차별화 여지가 좁아지면 경쟁의 축은 여신으로 옮겨갈 수밖에 없다.

관문은 신용평가다. 외국인 차주 상당수는 금융 이력이 거의 없는 씬파일러여서 소득과 신용을 파악하기 어렵다. 체류기간이 정해져 있고 출국 가능성도 있어 국내 고객과 같은 평가 기준을 그대로 적용할 수 없다. 근로 형태와 직장 형태도 다르다. 비대면만으로 심사를 끝내야 하는 인터넷은행에는 더 까다로운 조건이다.

건전성 부담도 실제로 커지고 있다. 신용정보원 통계를 보면 국내은행의 외국인 개인대출 잔액은 6월 말 기준 5조5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다. 2023년 초 약 4조원에서 30% 이상 늘었고 건수는 5만8268건에서 11만3696건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금융채무불이행으로 등록된 외국인 차주는 4583명으로 2023년 말 870명에서 2년 반 만에 5배 넘게 늘었고, 채무불이행 잔액은 201억원에서 916억원으로 불었다. 전체 외국인 개인대출의 66.7%가 지방은행에서 나갔고 채무불이행 잔액의 절반 이상인 474억원도 지방은행 몫이다. 지방은행 외국인 대출 잔액 대비 5.4%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지방은행 전체 연체율 1%대와 차이가 크다.

시장 규모는 계속 커진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에 사는 외국인은 약 220만명으로 최근 연평균 10% 이상 늘었다. 계좌는 양쪽 모두 열었고 수수료 경쟁도 한계에 닿았다. 남은 변수는 어느 쪽이 먼저 외국인 신용평가모델을 세워 대출 상품을 내놓느냐다. 전북은행은 10년에 걸쳐 그 경로를 만들어 점유율 72%를 쥐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외국인 금융 시장은 계좌 개설과 해외송금만으로는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워 결국 신용평가 역량을 바탕으로 한 여신 경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다만 외국인은 체류 자격과 기간, 소득 안정성, 금융 이력 등이 내국인과 달라 차별화된 심사 체계를 갖추는 것이 관건이며, 시장 선점을 서두르기보다 연체 위험을 통제할 수 있는 데이터와 심사 역량을 먼저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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