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솔리다임 상장설에 SK하이닉스 "주주가치가 판단 기준"
- 최태원 회장과 김희영 이사, 젠슨 황 CEO 수상행사에 동반 참석
[녹색경제신문 = 박근우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9440억원 규모의 SK㈜ 지분 매각은 물론 SK하이닉스의 미국 계열사 솔리다임의 기업공개(IPO)와 관련 주주가치에 최우선 목표를 두는 모양새다.
SK그룹은 최근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기존 주주가치와 시장 영향을 핵심 판단 기준으로 삼는 행보라는 분석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보유 중인 SK㈜ 보통주 165만3924주를 매각해 총 9440억원의 현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공시상 거래 목적은 '개인 소요 자금 조달'인데 이는 곧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재산분할액을 염두에 둔 조치로 해석된다.
9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지분 매각이지만 시장과 기존 주주에 미칠 영향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정규장에서 주식을 일시에 매도하지 않고, 전략적 투자자 대상 거래와 증권사를 상대로 한 주가수익스왑(PRS)을 병행한다. 전체 매각 금액 9440억원 가운데 5440억원은 전략적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며 나머지 4000억원은 PRS 방식으로 진행한다.
PRS는 정산 시기의 주가가 계약 당시 주가보다 높으면 해당 차액을 발행사가 가져가고, 그 반대의 경우에는 발행사가 증권사에 차액을 보전하는 파생상품이다.
최태원 회장은 주식에 대한 지분 처분 이후에도 일정 기간 SK㈜ 기업가치 변화와 경제적 이해관계를 이어갈 수 있게 된다.
지분 매각 이후에도 최태원 회장의 최대주주 지위에는 변동이 없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은 25.2%에서 22.9%로 낮아지지만 의결권 있는 주식 기준으로는 30.5%를 유지한다. SK그룹은 안정적인 경영 기반에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이달 초 미국 손자회사 솔리다임의 상장 추진설이 불거지자 주주가치를 핵심 판단 기준으로 제시했다.
최근 솔리다임이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하기 위한 주관사 선정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시장에서는 중복 상장에 따른 모회사 가치 희석과 투자 수요 분산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솔리다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확정된 사항은 없다"는 입장을 공개했다.
무엇보다 외부 자본 활용 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기존 주주에게 미칠 영향을 살피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투자 재원 조달은 특정 사업만이 아니라 회사 전체의 투자계획과 재무상황, 자본배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는 것.
SK하이닉스는 솔리다임의 IPO 가능성에 대해 "장기적인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를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최태원 회장의 지분 매각과 솔리다임 관련 검토 모두 방식과 사안은 다르지만 대규모 자본 거래 과정에서 기존 주주에게 미칠 영향을 주요 판단 요소로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SK 측은 "앞으로도 책임경영과 SK 기업가치 제고에 주력할 예정"이라며 "SK는 성장전략과 투자계획,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최태원 회장과 동거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시프리아니 사우스스트리트에서 열린 코리아소사이어티 연례 갈라 만찬에 함께 참석했다. 노소영 관장과의 재산 분할 소송 이후 공개적인 행보에 나선 셈이다.
최태원 회장과 김희영 이사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제임스 A. 밴 플리트상 수상 행사에 참석했다. 두 사람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테이블 옆에 나란히 앉았다. 최태원 회장은 검은색 턱시도에 나비넥타이를 착용했고, 김희영 이사는 한복을 입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