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연체율은 낮아졌는데...장기연체 부담은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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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연체율은 낮아졌는데...장기연체 부담은 '껑충'
  • 이준성 기자
  • 승인 2026.08.3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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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전체 연체액 1조1013억원...전년 동기·전분기 대비 각각 10%·22.2%↓
연체율 0.31%→0.27%...가계·기업 및 1년 이하 모든 구간서 감소
1년 초과 연체액 1651억원·70.3%↑...비중 7.9%→15%·정상화 및 정리 부담↑
장기연체는 2024년 말 대비 120.5%↑...NPL은 14.2%↓·비율 0.28%
국민銀 "시장금리 상승·내수경기 회복 지연 영향...TFT 연장·채무조정·상각·매각 확대"
[사진=KB국민은행]
[사진=KB국민은행]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올 상반기 KB국민은행의 전체 연체액과 연체율이 전년 동기보다 개선된 반면 장기연체액은 70% 이상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기업 부문과 1년 이하 모든 구간에서 연체액이 줄었지만 1년 초과분만 증가했다. 전체 연체액에서 장기연체가 차지하는 비중도 두 배 가까이 높아진 만큼 오래된 연체채권의 정상화·정리 부담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31일 <녹색경제신문>이 KB금융그룹의 팩트북을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말 국민은행의 전체 연체액(잠정치)은 1조101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조2233억원)보다 10%(1220억원), 전분기(1조4157억원)보다 22.2%(3144억원) 각각 감소한 규모다.

연체율 역시 지난해 상반기 말 0.31%에서 올 상반기 말 0.27%로 0.04%포인트(p) 낮아졌다. 직전 분기 말(0.35%)보다는 0.08%p 떨어졌다. 연체 규모와 비율만 놓고 보면 국민은행의 연체 지표는 전년 동기와 전분기 대비 모두 개선된 셈이다.

차주별로도 감소세가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가계 연체액은 전년 동기 5309억원에서 올 상반기 말 4964억원으로 6.5%(345억원) 줄었다. 기업 연체액도 같은 기간 6924억원에서 6049억원으로 12.6%(875억원) 감소했다. 연체 축소가 특정 부문에만 집중된 것은 아니었다는 의미다.

그러나 연체 기간별로 보면 흐름이 달라진다. 먼저 1~3개월 연체액은 전년 동기 5916억원에서 올 상반기 말 4773억원으로 19.3%(1143억원) 감소했다. 3~6개월 구간도 3468억원에서 3112억원으로 10.3%(356억원), 6~12개월 또한 1878억원에서 1476억원으로 21.4%(402억원) 각각 줄었다.

반면 1년 초과 연체액은 같은 기간 970억원에서 1651억원으로 70.3%(681억원) 급증했다. 1년 이하 모든 구간이 줄어든 것과 정반대 흐름이다. 이에 따라 전체 연체액 가운데 장기연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7.9%에서 15%로 7.1%p 상승했다.

직전 분기와 견줘도 장기연체의 축소 폭은 제한적이었다. 전체 연체액이 올 1분기 말과 비교해 22%가량 감소하는 동안 1년 초과분은 1669억원에서 1651억원으로 1% 줄어드는 데 그쳤다. 이에 직전 분기 말 11.8%였던 장기연체 비중은 3개월 만에 3.2%p 추가 확대됐다.

비교 범위를 넓히면 장기연체 증가세는 더욱 뚜렷하게 확인된다. 2024년 말 749억원이었던 국민은행의 1년 초과 연체액은 지난해 말 1375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 1분기 말에는 1669억원까지 증가했다. 올 2분기 들어 소폭 감소했지만 지난해 말보다 20.1%(276억원), 2024년 말과 비교하면 120.5%(902억원) 불어났다는 뜻이다. 

눈에 띄는 대목은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NPL·부실채권) 잔액과 NPL비율이 개선됐다는 점이다. 올 상반기 말 국민은행의 NPL 잔액은 1조2135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148억원) 대비 14.2%(2013억원) 감소했으며, NPL비율도 0.35%에서 0.28%로 0.07%p 낮아졌다. 달리 말하면 전반적인 건전성 개선과 별개로 '묵은' 연체채권의 정리 부담은 커졌다는 얘기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연체가 1년을 넘기면 단순한 자금 사정의 문제가 아니라 차주의 상환능력이 상당 기간 회복되지 않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며 "시간이 길어질수록 자력으로 정상화될 가능성은 낮아지고 채무조정이나 담보권 실행 등 별도 관리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은 커진다"고 전했다.

이어 "NPL 잔액과 비율은 기존 부실채권을 상각하거나 매각하는 과정에서도 낮아질 수 있어 지표 개선이 오래된 연체의 해소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장기연체 비중이 높아졌다면 회수 가능성과 담보가치, 차주의 상환 여력을 다시 점검해 정상화 지원을 이어갈 채권과 상각·매각할 채권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은행 관계자는 "장기연체 규모 확대에는 시장금리 상승과 내수경기 회복 지연 등 거시경제적 영향이 컸다"며 "다중연체와 담보가치 하락 등으로 부실이 고착화되는 경우가 많은 것도 배경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체·NPL의 순증을 줄이고 실질비율을 개선하기 위해 '전행 자산건전성 비율 개선 TFT' 운영 기간을 당초 올 상반기에서 연말까지로 연장했다"며 "개인채무조정 활성화와 부실여신 보유 채무자의 재기를 지원하는 'KB희망금융센터' 신설, 거액 연체여신 해소 및 상각·매각 확대 등을 통해 건전성 지표 개선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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