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하다’ 치킨·즉석식품부터 김치·라면까지…K푸드 집결
값싼 PB보다 ‘한국식 한 끼’와 여행 쇼핑 수요 잡는 전략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최근 베트남 나트랑(냐짱) 시내를 걷다 보면 낮 시간대 의외로 한산하다는 인상을 받는다. 그런데 유독 사람들이 몰리는 곳이 있다. 롯데마트 나짱점이다. 이번주 현장을 찾은 결과 한국인 관광객뿐 아니라 외국인과 현지 소비자들이 매장 곳곳을 오가며 식품과 즉석조리식품을 고르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한국 식품을 사기 위해 찾는 관광객부터 베트남 특산품을 담는 여행객, 매장에서 바로 먹을 음식을 고르는 소비자까지 방문 목적도 다양했다. 롯데마트가 베트남에서 만들어가는 ‘K-그로서리’ 전략이 단순한 상품 판매를 넘어 관광객의 필수 방문 공간으로까지 확장되는 모습이다.
롯데마트 나짱점에서 눈에 띈 것은 자체브랜드(PB) ‘요리하다’의 존재감이었다. 치킨과 스시 등 바로 먹을 수 있는 즉석식품부터 레토르트·반찬류까지 다양한 상품이 진열돼 있었다. 현장에서 확인한 가격은 ‘요리하다’ 치킨 콤보가 9만5000동, 일부 반찬류는 11만7600동 수준이었다.PB 상품이라고 해서 무조건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기보다는 한국식 메뉴를 편리하게 먹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한국 식품 코너도 상당한 구색을 갖췄다. 김치·고추장·라면은 물론 비비고, 농심, 오뚜기, 삼양 등 국내 소비자에게 익숙한 브랜드들이 눈에 띄었다. 여기에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낯선 수출용 제품으로 보이는 상품들도 함께 진열돼 있었다.
반면 코코넛커피, 망고젤리 등 베트남 특산품도 함께 판매한다. 한국인 관광객에게는 현지 기념품을 사는 공간이면서 동시에 한국에서 익숙한 먹거리를 구매하는 공간인 셈이다.
한편 롯데마트의 전략은 올해 초 진행한 나짱점 리뉴얼에서도 확인된다. 롯데마트는 당시 나짱점을 그로서리 중심으로 재정비하고 먹거리 구성을 강화했다. 즉석조리식품 특화 매장인 ‘요리하다 키친’을 운영하고, K푸드 비중도 약 20% 수준으로 확대했다.
결국 롯데마트가 베트남에서 노리는 것은 단순한 ‘한국 상품 판매점’이 아닌 현지형 K-그로서리로 보인다. 관광객에게는 한국 식품과 베트남 특산품을 한 번에 살 수 있는 쇼핑 공간을 제공하고, 현지 소비자에게는 한국식 즉석식품과 프리미엄 식품을 경험하게 하는 방식이다.
특히 이번 현장에서 확인된 높은 방문객 수는 관광객 수요가 실제 매장 집객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실제로 온라인에서도 롯데마트 나짱점은 나트랑 여행 시 들러야 할 곳 중 하나로 거론되며, ‘꼭 사야 할 제품’이나 ‘추천 쇼핑 리스트’를 소개하는 콘텐츠가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단순히 현지에서 장을 보는 마트를 넘어 여행객들에게 하나의 쇼핑 코스로 인식되고 있는 셈이다.
유통업계에서는 롯데마트의 베트남 사업이 K푸드를 매개로 현지 소비와 관광 수요를 동시에 확보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베트남에서 한국 식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마트가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한국 문화를 경험하는 장소가 되고 있다”며 “관광객뿐 아니라 현지 소비자의 반복 방문까지 만들어내는지가 향후 베트남 사업의 성패를 가를 기준이 될 것”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