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3.5%·마이크론 2.1%↑…AMD 7.3%·인텔 2.1%↓
SOXL 5.0%·SMH 0.7% 하락…AI 반도체주 종목별 차별화
전날 외국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 1조2373억원 순매수
NVIDIA, AMD
[녹색경제신문 = 한순구 기자]
미국 증시가 장 초반 상승하고 있지만 반도체주는 종목별로 엇갈리고 있다. 엔비디아와 마이크론은 오르는 반면 AMD와 인텔, 마벨테크놀로지 등은 하락하면서 인공지능(AI) 반도체 전반으로 매수세가 확산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전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외국인 자금이 복귀하며 코스피가 3% 넘게 오른 만큼 6일 국내 증시에서는 미국 지수 상승보다 외국인의 반도체 현물·선물 매수 지속 여부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시간 6일 오전 0시5분 기준 다우존스30지수를 추종하는 DIA는 1.1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ETF인 SPY는 0.33% 상승하고 있다. 나스닥100지수를 추종하는 QQQ는 0.04% 하락하며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엔비디아 3.5%·마이크론 2.1%↑…AMD는 7.3% 하락
엔비디아는 장 초반 3.47% 오른 219.2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스페이스X가 향후 컴퓨팅 인프라에 엔비디아 칩을 사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국내 메모리 반도체주와 비교되는 마이크론도 2.14% 상승한 911.81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장 초반 867달러까지 밀렸다가 상승 전환하면서 메모리 업종에 대한 매수세는 유지되고 있다.
반면 AMD는 7.34% 하락한 480.5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AMD는 3분기 매출을 시장 전망보다 높은 130억달러 안팎으로 제시했지만, 올해 주가가 실적 발표 전까지 140% 이상 오르면서 높아진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스테이시 라스곤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AMD가 최근 대형 고객사 계약과 주가 상승으로 투자자의 기대가 상당히 높아진 상태였다고 분석했다. 실적이 나쁘다기보다 주가가 반영한 AI 성장 기대를 넘어설 추가 재료가 부족했다는 의미다.
인텔은 2.15%, 마벨테크놀로지는 1.76% 하락하고 있다. 브로드컴은 0.62% 오르며 종목별 주가 흐름이 갈리고 있다.
엔비디아 올라도 SOXL 5% 하락…반도체 전반의 반등은 아냐
반도체주 전반의 흐름을 보여주는 ETF는 약세다.
반도체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SOXL은 4.97% 하락한 132.95달러, 반도체 ETF인 SMH는 0.69% 내린 571.7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엔비디아와 마이크론이 상승하고도 관련 ETF가 하락한 것은 AMD와 인텔, 마벨 등 다른 구성 종목의 약세가 더해진 결과다. AI 투자 수요가 줄었다기보다 수혜 기업을 구분하는 선별 장세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전날에는 마이크론과 AMD, 인텔을 비롯한 미국 반도체주가 동반 상승했지만 이날은 엔비디아와 메모리 중심으로 상승 종목이 좁아졌다. 국내 증시에서도 미국 반도체지수 전체보다는 마이크론의 상승 유지 여부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상대적으로 직접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
다만 레버리지 ETF인 SOXL은 기초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기 때문에 장중 등락폭이 현물 반도체주보다 크게 나타난다. SOXL의 하락만으로 메모리 업황 변화를 단정하기보다 엔비디아·마이크론과 반도체지수 흐름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EWY 0.3% 약세…전날 코스피 급등분 소화
미국 시장에 상장된 한국 ETF인 아이셰어즈 MSCI 코리아 ETF(EWY)는 0.30% 하락하고 있다. 장중 한때 2% 넘게 밀렸지만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EWY의 보합권 움직임은 미국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를 다시 큰 폭으로 매도하고 있다는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 다만 전날 국내 증시 급등 이후 추가적인 추격매수도 제한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39.31포인트(3.76%) 오른 6598.26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4514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1853억원과 2801억원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는 2.50% 오른 24만6000원, SK하이닉스는 5.77% 상승한 166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6595억원, 삼성전자를 5778억원 순매수했다. 두 종목에 유입된 외국인 자금만 1조2373억원에 달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에서 형성된 위험자산 선호가 국내 시장으로 이어지면서 AI 반도체와 전력기기 등 주도 업종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6일 장에서는 외국인이 전날과 같이 코스피200 선물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 현물을 동시에 매수하는지가 중요하다. 현물 매수가 이어지지 않는다면 미국 마이크론의 상승에도 전날 급등분을 소화하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
국채금리 4.62%·유가 80달러 하회…거시 변수는 우호적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62%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7월 민간고용이 4만4000명 증가하는 데 그쳐 시장 전망을 밑돌면서 금리 상승 압력이 제한됐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78.81달러 수준으로 지난달 100달러를 웃돌았던 고점보다 크게 낮아졌다. 미국과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관련 협상 기대가 인플레이션 우려를 일부 낮추고 있다.
국채금리와 유가 흐름은 국내 성장주와 외국인 수급에 우호적인 변수다. 다만 미국 증시에서 나스닥과 반도체 ETF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만큼 국내 반도체주의 추가 상승 여부는 거시지표보다 외국인의 실제 주문에서 확인될 가능성이 크다.
6일 국내 증시의 핵심 신호는 마이크론의 상승 유지 여부, SOXL 낙폭 축소, EWY의 상승 전환, 외국인의 코스피200 선물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 현물 동반 매수 여부다.
한순구 기자 po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