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쇼호스트가 바꾸는 홈쇼핑… ‘사람’에서 ‘데이터’ 경쟁 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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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쇼호스트가 바꾸는 홈쇼핑… ‘사람’에서 ‘데이터’ 경쟁 시대로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6.07.31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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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쇼호스트 확산에 방송 제작 방식 전면 재편
24시간 맞춤형 판매 가능… 인건비 절감 넘어 수익 구조 변화
“누가 더 잘 파느냐보다, 누가 더 정교하게 추천하느냐” 경쟁으로 진화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홈쇼핑 업계가 인공지능(AI) 쇼호스트 도입을 본격화하면서 산업 전반의 경쟁 구도가 달라지고 있다. 초기에는 제작비 절감과 방송 효율화를 위한 기술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AI가 상품을 소개하고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판매까지 수행하는 단계로 진화하면서 홈쇼핑의 핵심 경쟁력이 ‘유명 쇼호스트’에서 ‘AI 기반 데이터 활용 능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영홈쇼핑의 AI 모델 공영희(왼쪽)과 영언니. [사진=공영홈쇼핑]
공영홈쇼핑의 AI 모델 공영희(왼쪽)과 영언니. [사진=공영홈쇼핑]

업계에서는 AI 쇼호스트 확산이 단순한 디지털 전환을 넘어 홈쇼핑 산업의 수익 구조와 인력 구조, 콘텐츠 제작 방식까지 바꾸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홈쇼핑은 스타 쇼호스트의 인지도와 판매 역량이 매출을 좌우하는 구조였다. 생방송을 중심으로 상품을 소개하고 고객과 실시간 소통하는 방식이 핵심 경쟁력이었다. 하지만 AI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방송 제작 환경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AI 쇼호스트는 실제 사람과 유사한 외형과 음성으로 상품을 소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방송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기존에는 상품 하나를 판매하기 위해 촬영 스튜디오와 제작진, 쇼호스트, 편집 인력이 필요했지만 AI를 활용하면 제작 시간을 크게 줄이면서 다양한 버전의 콘텐츠를 동시에 제작할 수 있다.

특히 홈쇼핑 업계는 AI를 단순한 ‘가상 진행자’가 아닌 판매 효율을 높이는 도구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고객의 구매 이력과 검색 패턴, 연령, 지역, 시청 시간 등을 분석해 같은 상품이라도 고객군별로 다른 설명과 화면 구성을 제공하는 개인화 마케팅이 가능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홈쇼핑의 경쟁 기준 자체를 바꿀 가능성이 크다. 과거에는 누가 더 뛰어난 진행 능력과 설득력을 갖췄는지가 중요했다면 앞으로는 고객 데이터를 얼마나 정교하게 분석해 구매 전환율을 높이느냐가 핵심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AI 쇼호스트가 늘어날수록 생방송 중심의 편성 전략에도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심야나 새벽처럼 시청률이 낮은 시간대에도 AI 방송을 운영할 수 있고, 특정 지역이나 연령층을 겨냥한 맞춤형 방송을 동시에 송출하는 방식도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 방송 한 편으로 모든 소비자를 공략하는 시대에서 소비자별 맞춤형 판매 전략으로 전환되는 셈이다.

비용 구조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AI 쇼호스트는 반복적인 상품 소개 콘텐츠를 빠르게 제작할 수 있어 제작비와 운영비를 절감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동시에 신규 상품 테스트 방송이나 단기 프로모션처럼 수익성이 낮아 기존에는 편성하기 어려웠던 콘텐츠도 부담 없이 운영할 수 있어 판매 기회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AI 확산이 긍정적인 효과만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소비자가 홈쇼핑에서 기대하는 신뢰와 공감, 즉흥적인 소통은 여전히 사람 쇼호스트가 가진 경쟁력으로 꼽힌다. 특히 고가 상품이나 건강기능식품, 보험 등 구매 결정 과정이 복잡한 상품은 소비자와의 상호작용이 중요한 만큼 AI가 단기간에 이를 대체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쇼호스트의 역할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단순히 상품을 소개하는 진행자에서 벗어나 브랜드 스토리를 전달하고 소비자와 신뢰를 형성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복적인 판매 방송은 AI가 맡고, 사람 쇼호스트는 라이브 커머스나 프리미엄 상품, 고객 소통이 필요한 방송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역할이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홈쇼핑의 AI 전환이 인력 대체보다 산업 구조 고도화에 가까운 변화라고 평가한다. AI가 제작 효율성과 개인화 마케팅을 담당하는 동안 사람은 기획과 브랜딩, 고객 경험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게 되면서 인간과 AI의 협업 모델이 새로운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AI 쇼호스트 도입은 단순히 사람을 대신하는 기술이 아니라 홈쇼핑의 운영 방식 자체를 데이터 중심으로 바꾸는 과정”이라며 “앞으로는 얼마나 유명한 쇼호스트를 보유했는지가 아니라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어떤 맞춤형 쇼핑 경험을 제공하느냐가 기업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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