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임단협 진통…사측 '적자 시 임금 조정'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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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임단협 진통…사측 '적자 시 임금 조정' 제시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6.07.31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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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합의한 PS 체계 다시 쟁점

5차 본교섭 앞두고 갈등 장기화 전망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SK하이닉스 노사가 올해 임금·단체협약(임단협) 4차 본교섭에서도 성과급 지급 방식과 임금 체계를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회사가 성과급 일부를 주식으로 지급하고 적자 발생 시 임금을 일시적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유지하면서 노조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31일 업계와 SK하이닉스 노조에 따르면, 노사는 전날 4차 본교섭을 열고 성과급 지급 방식과 임금체계 개편안을 논의했다.

노조가 공개한 회의록에 따르면 사측은 초과이익분배금(PS)의 절반을 웃도는 수준을 주식으로 지급하고 일정 기간 매도를 제한하는 기존 방침을 유지했다. 이와 함께 적자가 발생할 경우 임금을 일시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방향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 노조는 해당 방안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노조 측은 "회사가 성과급의 절반을 훨씬 상회하는 수준을 주식으로 지급하고 일정 기간 매도를 제한하는 제안을 4차 본교섭까지 유지하고 있다"며 "적자 발생 시 임금을 일시적으로 조정하는 방향에 대해서도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의 성과급 제시안은 지난해 어렵게 마련한 합의의 취지와 기본 방향을 훼손하는 수준"이라며 "주가 변동에 따른 위험을 조합원에게 전가하는 방식과 임금 조정 방안은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노조는 5차 본교섭에서도 회사가 수정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필요한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전경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전경 [사진=SK하이닉스]

성과급 체계를 둘러싼 갈등은 지난해 노사가 마련한 합의와도 맞닿아 있다. 양측은 지난해 교섭에서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하는 PS 제도를 10년간 유지하기로 합의하고, 기본급 1000%였던 성과급 상한을 폐지했다. 지급 방식은 PS의 80%를 당해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20%를 2년에 걸쳐 이연 지급하는 내용이다.

현재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호황을 바탕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지만, 메모리 반도체 산업 특성상 업황 변동성이 큰 만큼 회사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임금체계 개편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SK하이닉스는 반도체 다운턴이었던 2023년 연간 7조7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SK하이닉스의 실적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성과급 규모 역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회사가 성과급 지급 방식을 변경하는 방안을 제시하면서, 해당 내용이 임단협의 최대 쟁점으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노사는 다음 달 4일 청주캠퍼스에서 5차 본교섭을 이어갈 예정이다. 다만 성과급 주식 지급과 적자 시 임금 조정 등 핵심 쟁점에서 입장 차가 여전해 협상 진통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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