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연준 동결에도 코스피 안도 어렵다…유가·반도체·환율 ‘삼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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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연준 동결에도 코스피 안도 어렵다…유가·반도체·환율 ‘삼중고’
  • 한순구 기자
  • 승인 2026.07.30 0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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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3.50~3.75% 동결했지만 3명은 인상 주장…9월 긴축 가능성 남겨
나스닥 보합권 회복에도 엔비디아·마이크론 하락…반도체 투자심리 위축
코스피 이틀간 16% 급락…기술적 반등 여부, 삼성전자 실적·외국인 수급에 달려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사진=AFP)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사진=AFP)

 

[녹색경제신문 = 한순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국내 증시는 당장 미국의 금리 인상 충격은 피하게 됐다. 다만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위원 12명 가운데 3명이 금리 인상을 주장한 데다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가 다시 상승하고 있어 국내 증시의 추세적인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시간 30일 오전 3시 20분 현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24% 내린 7410.98을 기록하고 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30% 하락한 5만2062.32, 나스닥종합지수는 0.03% 오른 2만4885.34에 거래되고 있다. 연준의 금리 동결 발표 이후 주요 지수는 장중 낙폭을 일부 줄였다.

 

연준 동결로 최악은 피했다…3명 인상표는 부담

연준은 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연 3.50~3.75%로 유지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동결 기조를 유지하면서 금융시장 일각에서 제기됐던 ‘깜짝 금리 인상’ 가능성은 현실화하지 않았다.

그러나 투표 결과는 9대3이었다. 베스 해먹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미국 경제가 견조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에너지를 비롯한 일부 부문의 공급 충격으로 물가가 여전히 2% 목표를 웃돌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 수위를 낮추지 않은 것이다.

크리스토퍼 호지 나티시스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현재로서는 동결이 적절한 결정이라면서도, 향후 경제지표에 따라 연준이 9월까지 추가 판단을 미룰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동결 자체보다 3명의 인상 소수의견이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증시에는 ‘안도’보다 환율 부담

연준의 동결은 국내 증시에 단기적인 안도 요인이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했다면 한미 금리차 확대와 달러 강세,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가 동시에 커질 수 있었지만 일단 이 같은 충격은 피했다.

그러나 연준이 물가 위험을 강조하고 3명의 위원이 금리 인상에 표를 던진 만큼 원·달러 환율이 안정적으로 하락할지는 불확실하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450원대를 기록했다. 원화 약세가 이어질 경우 최근 대규모 순매도에 나선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다시 적극적으로 사들이기 어려울 수 있다.

국제유가 상승도 부담이다. 브렌트유는 중동 지역의 무력 충돌이 재개되면서 7.1% 오른 배럴당 87.87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4.62%로 상승했다. 유가와 금리가 동시에 오르면 국내 기업의 비용 부담과 성장주 할인율이 높아져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고평가 성장주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반면 정유·에너지와 방산주는 국제유가 상승과 중동 긴장 확대에 따라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항공·해운·여행·화학주는 유류비와 원재료비 부담이 커지면서 상대적 약세가 예상된다.

 

나스닥은 버텼지만 반도체주는 여전히 약세

나스닥지수가 연준 발표 이후 보합권으로 돌아선 점은 국내 증시의 추가적인 공포 매도를 완화할 수 있는 요인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가 실적 발표를 앞두고 상승하면서 대형 기술주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다만 국내 증시와 상관관계가 높은 미국 반도체주는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엔비디아는 장중 약 2%, 마이크론은 5% 이상 하락했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2.2% 떨어져 지난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밀렸다. AI 인프라 기업 버티브는 분기 매출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15% 급락했다.

국내 증시 입장에서는 나스닥지수 자체보다 엔비디아와 마이크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의 흐름이 중요하다. 미국 반도체주가 반등하지 못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 전환도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코스피 이틀간 16% 급락…추가 반대매매가 변수

코스피는 29일 6% 하락했다. 전날 10.84% 폭락한 데 이어 이틀간 낙폭이 16%를 넘어섰다. 장중에는 12.6%까지 떨어지면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6배 이상 증가했지만 높아진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평가에 9.6% 하락했다. 삼성전자도 장중 14%까지 떨어졌다가 낙폭을 줄여 5.2% 하락 마감했다.

최근 코스피 하락은 반도체 실적 우려뿐 아니라 레버리지 상품과 신용거래 청산이 겹친 결과로 분석된다. 주가 급락에 따른 반대매매가 추가로 출회될 경우 연준의 금리 동결에도 장 초반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

위쿤 총 BNY 아시아·태평양 거시전략가는 국내 주식시장의 레버리지 수준이 여전히 높은 만큼 추가적인 포지션 청산이 발생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프랭크 벤짐라 소시에테제네랄 아시아 주식전략 책임자도 레버리지가 집중됐던 종목을 중심으로 포지션이 해소되고 있어 매도세의 종료 시점을 판단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정부와 한국은행, 금융당국이 시장 안정 대책을 논의하고 레버리지 상장지수상품에 대한 투자 한도와 거래비용 강화 방안을 검토하기로 한 점은 하단을 지지할 수 있다. 다만 정책 대응만으로 반도체 투자심리와 외국인 수급이 즉각 회복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삼성전자 실적이 반등의 첫 시험대

이날 국내 증시의 핵심 변수는 삼성전자의 2분기 확정 실적과 콘퍼런스콜이다. 삼성전자는 오전 10시 실적 설명회를 열고 반도체 업황과 HBM 공급, 하반기 메모리 가격, 설비투자 계획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시장은 삼성전자의 전체 영업이익보다 반도체 사업의 수익성과 HBM4 공급 확대 여부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가 중국 메모리 업체와의 기술 격차와 AI 메모리 수요에 대해 시장의 우려를 낮출 수 있다면 전날 급락한 반도체주의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

반대로 삼성전자의 설명이 SK하이닉스 실적 발표 이후 커진 ‘AI 투자 정점’ 우려를 해소하지 못한다면 외국인 매도와 반대매매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따라서 이날 코스피는 연준의 동결을 반영해 장 초반 기술적 반등을 시도할 수 있지만, 반등의 지속 여부는 삼성전자 실적과 원·달러 환율, 외국인 수급에 달릴 전망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라는 최악의 변수는 피했지만 국제유가 급등과 반도체주 약세가 이어지고 있어 지수의 본격적인 바닥 확인보다는 높은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한순구 기자  po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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