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P 수혈’ 홈플러스, 8월 영업 재개 시동…한 달 안에 생존 증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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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P 수혈’ 홈플러스, 8월 영업 재개 시동…한 달 안에 생존 증명해야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6.07.2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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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억원 긴급운영자금 집행 후 67개 점포 순차 재가동 추진
PB·식품 중심 ‘트레이더 조’ 전략…상품·물류망 복구도 본격화
회생계획안 인가 시한은 9월 4일…영업 정상화가 회생 분수령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메리츠금융그룹의 2000억원 규모 긴급운영자금(DIP) 지원을 확보한 홈플러스가 다음 달 초 영업 재개에 나선다. 다만 회생계획안 인가 시한이 9월 4일로 한 달여밖에 남지 않은 만큼, 단순히 매장 문을 다시 여는 것을 넘어 정상적인 영업과 현금 창출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마지막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홈플러스 강동점 내 매대 모습. [사진=서영광 기자]
홈플러스 강동점 내 매대 모습. [사진=서영광 기자]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전날 마트노조와 일반노조를 만나 DIP 대출 집행 일정과 영업 재개 계획을 공유했다. 회사는 메리츠금융그룹의 DIP 자금이 이달 31일부터 다음 달 3일 사이 유입되면 약 일주일 내 영업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영업 재개 시점은 오는 8월 7~10일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점포는 상품 확보와 시설 정비 상황에 따라 67개 핵심 점포부터 순차적으로 운영을 재개할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앞서 기업회생절차 폐지 결정 이후 지난 13일부터 전국 점포 운영을 중단했다. 이후 서울회생법원이 DIP 대출 확보를 근거로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취소하고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을 오는 9월 4일까지 연장하면서 정상화 기회를 다시 확보했다.

영업 재개와 함께 사업 구조도 바뀐다. 회사는 기존 대형마트 방식 대신 매장 규모를 600~1000평 수준으로 축소하고 식품과 자체브랜드(PB), 회전율이 높은 생필품 중심으로 상품 구성을 재편할 계획이다. 재고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제한된 운영자금의 회전 속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미국 PB 전문 유통업체인 ‘트레이더 조’를 벤치마킹 모델로 제시하고 있다.

영업 정상화를 위한 공급망 복구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본사 구매 조직은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협력업체들과 납품 재개를 협의하고 있으며, 물류센터 운영과 배송 인력 확보도 병행하고 있다. 온라인 사업 역시 영업 재개 일정에 맞춰 단계적으로 정상화할 계획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영업 재개 자체보다 이후가 더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회생절차에서 핵심은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다는 점을 입증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실제 매출 회복과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보여줘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채권단과 잠재 투자자들의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2000억원 규모의 DIP 자금만으로는 상품 공급 정상화와 운영 안정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미지급 물품대금과 운영 비용 등이 남아 있는 만큼 확보한 자금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가 회생 성패를 좌우할 변수라는 것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번 영업 재개가 단순한 매장 운영 정상화를 넘어 향후 인수합병(M&A) 가능성까지 가늠할 시험무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고객이 다시 매장을 찾고 상품 공급망이 안정적으로 복원되는 모습을 보여줘야 회생계획안 인가와 투자 유치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영업 재개는 회생의 출발점일 뿐”이라며 “오는 8월 한 달 동안 얼마나 빠르게 상품 공급과 고객 수요를 회복하며 현금 창출 능력을 입증하느냐가 홈플러스의 향후 회생과 투자 유치 가능성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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