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리지 수수료 점유율 2.9%서 2.7%로 하락...NPL 비율도 2.22%로 상승
IB 실적 회복·WM 고객 기반 확대 추진...하반기 ROE 10%대 목표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하나증권이 증시 거래대금 증가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순이익을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브로커리지와 금융상품 판매 수익이 늘면서 자기자본이익률(ROE)도 8% 후반까지 개선됐다. 다만 실적 개선이 증시 활황에 상당 부분 기대고 있는 데다 브로커리지와 펀드 판매 부문의 시장점유율은 오히려 낮아졌다. 하반기에는 기업금융(IB)과 자산관리(WM)를 중심으로 수익원을 넓히고 자산건전성을 관리하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27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하나증권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273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5.7%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 2251억원을 이미 21.3% 웃도는 규모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3453억원으로 190.6% 늘었다. 2분기 순이익도 1698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64.4% 증가했다. 2023년 292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이후 이어진 실적 회복세가 올해 들어 더욱 뚜렷해진 모습이다.
실적 개선은 수수료 부문이 이끌었다. 상반기 수수료이익은 498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8.2% 증가했다. 전체 일반영업이익 증가분 가운데 약 80%가 수수료이익에서 발생했다. 2분기 수수료이익도 3033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55.3% 늘었다.
증시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브로커리지 수익이 크게 증가했다.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2분기 국내 주식 일평균 거래대금은 118조1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39.8% 늘었다.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개인투자자의 거래가 증가하면서 증권사 수탁수수료 수익도 함께 확대됐다.
하나증권의 2분기 브로커리지 거래대금은 269조923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44.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익은 1331억원으로 25.4% 늘었다. WM 부문에서는 금융상품 판매 수익이 증가했고, IB 부문도 인수금융과 부동산 관련 거래를 중심으로 수익을 확보했다.
반면 이자와 운용 부문은 부진했다. 상반기 이자이익은 248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9% 감소했고, 매매평가 부문에서는 1041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수수료이익 증가가 이자이익 감소와 운용손실을 만회하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올린 셈이다.
판매관리비도 큰 폭으로 늘었다. 상반기 판매관리비는 417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3.7% 증가했다. 2분기 판매관리비는 221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2.7% 늘었다.
다만 수익 증가율이 비용 증가율을 웃돌면서 비용수익비율(C/I)은 1분기 55.6%에서 2분기 47.6%로 낮아졌다. 상반기 일반영업이익은 816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9.0% 증가했다. 비용 부담 자체는 커졌지만 증시 활황에 따른 수익 증가가 이를 상쇄한 모습이다.
상반기 기준 ROE는 8.72%로 지난해 연간 3.52%를 크게 웃돌았다. 순자본비율도 1분기 말 1340.0%에서 2분기 말 1550.2%로 상승해 영업 확대를 뒷받침할 자본 여력은 커졌다.
그러나 실적 증가세와 달리 브로커리지와 금융상품 판매 부문의 시장점유율은 하락했다.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익 시장점유율은 1분기 2.9%에서 2분기 2.7%로 0.2%포인트 낮아졌다. 거래대금 점유율은 1.88%에 머물렀고, 펀드 판매잔고 시장점유율도 2.58%에서 2.29%로 떨어졌다.
자산건전성 지표도 악화했다. 하나증권의 부실채권(NPL) 비율은 지난해 말 1.50%에서 올해 6월 말 2.22%로 0.72%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충당금 전입액은 13억원에서 541억원으로 늘었으며, 이 가운데 394억원이 2분기에 반영됐다.
하반기에는 거래대금 증가 효과를 넘어설 수익원 확보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하나증권의 2분기 채무증권 주관 실적은 1조635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59.3%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보다는 27.2% 감소했다.
하나증권은 우량 인수금융을 중심으로 IB 실적 회복을 추진하는 한편 외국인 투자 플랫폼 상용화와 신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출시를 통해 WM 고객 기반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브로커리지에 집중된 수익 구조를 IB와 WM으로 넓히는 작업이 하반기 ROE 10%대 목표 달성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동식 하나증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콜에서 “상반기 실적 개선은 구조적 변화보다는 거래대금 급증과 주가 상승에 기인한 부분이 대부분을 차지했다”며 “현재 실적을 기초 체력이라고 보기는 힘들지만 하반기 IB 회복과 WM 시장 확대를 통해 ROE 10%대를 달성하고, 3년 내 그룹 평균 ROE가 12%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