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계 증권사 자본 격차 확대...KB·NH투자證 증자 '러시', 하나·신한은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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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계 증권사 자본 격차 확대...KB·NH투자證 증자 '러시', 하나·신한은 '주춤'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6.07.07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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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올해 1조7000억원 확충해 자기자본 8조원 중반대 진입 예상
하나증권·신한투자증권, 자기자본 순위 8,9위로 지난해보다 한 계단씩 하락
증권사 실적이 금융지주 비은행 경쟁력 좌우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이 대규모 자본 확충을 통해 ‘몸집 키우기’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지주사의 지원 여력에 따라 계열 증권사 간 자본 격차도 빠르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비은행 부문에서 증권사의 역할이 커지는 가운데 금융지주 계열사 간 ‘자본 양극화’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주요 금융지주계 증권사들의 자기자본 규모는 물론 이익 창출력과 금융지주 내 비은행 순이익 기여도에서도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대규모 증자를 통해 자본력을 확충한 증권사들은 IB와 자산관리(WM), 트레이딩 등 수익 기반을 넓히며 지주 내 존재감을 키우는 반면, 자본 확충이 지연된 증권사들은 업계 순위와 사업 경쟁력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밀리는 양상이다.

가장 공격적인 자본 확충에 나선 곳은 KB증권이다. KB증권은 올해 들어 총 1조7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며 자기자본 8조원 중반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KB증권은 지난 2월 7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무리하면서 올해 1분기 말 기준 자기자본을 7조6377억원까지 늘렸다. 이어 지난 6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1조원 규모의 추가 유상증자도 결정했다. 추가 증자가 완료되면 KB증권의 자기자본은 약 8조6377억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는 초대형 IB의 최종 단계로 꼽히는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 지정 기준인 자기자본 8조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KB증권은 증자를 바탕으로 기업금융(IB), 세일즈앤트레이딩(S&T), 자산관리(WM) 등 핵심 사업의 투자 여력을 확대하고, 향후 IMA 사업 진출을 위한 기반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도 선두권 굳히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자기자본 9조36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최상위권 지위를 유지했다. 지난 6월에는 4000억원 규모의 추가 증자를 결의했다.

증자 대금이 반영되면 NH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약 9조4036억원으로 늘어난다. 올해 초 IMA 사업자로 지정된 NH투자증권은 이번 자본 확충을 통해 대형 IB 사업 경쟁력과 글로벌 투자 역량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지주가 새롭게 출범시킨 우리투자증권도 1조원 규모의 증자를 추진하며 경쟁에 가세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증권업 재진출 이후 우리투자증권을 비은행 부문의 핵심 계열사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다. 대규모 자본 투입을 통해 IB와 WM, 트레이딩 등 주요 사업 기반을 빠르게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반면 하나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경쟁사 대비 자본 확충 속도가 더디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나증권은 2025년 1분기 말 기준 자기자본 6조252억원으로 업계 7위였고, 신한투자증권은 5조3840억원으로 8위에 자리했다.

올해 1분기 말 하나증권의 자기자본은 6조1069억원, 신한투자증권은 5조7751억원으로 늘었지만, 선두권 증권사들의 대규모 증자와 비교하면 증가 폭은 제한적이었다. 같은 기간 키움증권이 자기자본 6조2993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7위로 올라서면서 하나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각각 8위와 9위로 한 계단씩 밀렸다.

증권사별 자본 확충 속도 차이는 향후 단순한 자기자본 규모의 격차를 넘어 실적과 지주 내 비은행 부문 기여도의 차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자본력이 확대되는 증권사일수록 IB와 트레이딩, 자산관리(WM) 등 수익 사업에 대한 투자 여력을 확보하면서 금융지주 전체의 비은행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핵심 계열사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융지주계 증권사들의 자본 격차는 향후 국내 자본시장의 판도를 가를 중요한 변수”라며 “자본 확충이 지연되면 투자 여력이 제한되고 이는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증권사의 자본력은 단순한 외형 경쟁을 넘어 IB 딜 수임, 발행어음·IMA 등 신규 사업 진출, 해외 투자와 WM 경쟁력까지 좌우한다”며 “금융지주가 증권 계열사를 비은행 성장의 핵심 축으로 얼마나 적극적으로 육성하느냐에 따라 향후 지주사 간 수익성 격차도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여의도 증권가.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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