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로보틱스' 시동에 로봇주 반등…'내부 혁신'이 우선, M&A는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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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로보틱스' 시동에 로봇주 반등…'내부 혁신'이 우선, M&A는 변수
  • 김지윤 기자
  • 승인 2026.07.22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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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면동·구미에 R&D 거점… 외부 B2B보다 '2030 AI 자율공장' 내부 혁신 우선
레인보우로보틱스 2% 부족한 '부품·양산'… 삼성이 찜할 후속 M&A 향방 주목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삼성전자가 최고경영자(CEO) 직속 로봇 전담 조직을 신설하며 로보틱스를 미래 성장사업으로 공식화했다. 최근 큰 폭의 조정을 겪었던 국내 로봇주도 이를 계기로 일제히 반등했다. 다만 삼성전자가 당분간 로봇 기술을 외부 사업보다 내부 제조혁신에 우선 투입할 계획인 만큼, 단기간에 국내 로봇 업종 전반으로 훈풍이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대표이사 직속 'RX(Robotics eXperience)사업추진실'을 신설했다. 중장기 로봇 전략 수립부터 핵심 기술 개발, 사업화까지 총괄하는 조직으로, 그동안 내부에 분산돼 있던 로봇 역량을 하나로 결집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삼성전자는 현대차그룹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 운영을 담당했던 이동건 부사장을 로보틱스 전략팀장으로 영입했으며, 서울대 김현진 교수와 아주대 김의겸 교수 등 학계 전문가도 합류시켰다. 우면동 서울R&D캠퍼스를 중심으로 로봇 연구인력을 통합하고, 구미사업장에는 로봇 학습용 데이터팩토리를 구축할 계획이다. 미국·중국·일본에도 연구거점을 운영하며 글로벌 로봇 생태계 확대에도 나선다.

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로봇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최근 급락했던 국내 로봇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22일 코스모로보틱스와 티엑스알로보틱스, 아이로보틱스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앤로보틱스와 에스피지도 20% 넘게 올랐다. 레인보우로보틱스를 비롯해 두산로보틱스, 로보티즈, 로보스타, 클로봇, 휴림로봇 등 주요 로봇주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로봇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향후 추가 인수합병(M&A)과 전략적 지분투자, 레인보우로보틱스와의 협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최근 두 달 동안 로봇주가 큰 폭으로 조정을 받으면서 가격 부담이 낮아진 점도 반등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이번 주가 반등과 실제 사업 성과는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는 삼성전자의 로봇 전략이 당분간 외부 사업 확대보다 내부 제조혁신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국내외 생산공장을 AI 자율공장으로 전환한다는 목표 아래 생산과 물류, 설비 운영 전반에 AI와 로봇을 적용하고 있다. 오퍼레이팅봇과 물류봇, 조립봇 등을 제조현장에 투입하고, 향후 휴머노이드형 제조로봇도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지난 6월 말 LG전자 역시 CEO 직속 조직으로 로보틱스사업센터를 신설하고 액추에이터와 휴머노이드,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B2B 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당분간 외부 수익화 로드맵보다는 내부 생산 경쟁력과 인력 운영 효율화에 무게를 두는 모양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LG전자에 비해 AI로 전환해야 하는 생산 조직 규모가 훨씬 크다"며 "로봇을 외부에 판매해 얻는 수익보다 내부 생산성을 높이고 인력 운영을 효율화해 얻는 효과가 더 크기 때문에 우선순위가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자회사 레인보우로보틱스와의 역할 분담도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 삼성전자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대기업 특성상 모회사와 자회사가 각자 사업 경쟁력을 키운 뒤 적절한 시점에 협업을 확대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라며 "현재 RX사업추진실과 레인보우로보틱스의 구체적인 협업이나 분업이 논의되고 있지 않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결국 현재는 삼성전자도 사업체계를 구축하는 초기 단계이고, 레인보우로보틱스 역시 자체 사업 경쟁력을 키우는 데 집중하는 시기라는 의미다.

한편 업계에서는 레인보우로보틱스에 이은 삼성전자의 후속 M&A 여부를 이번 조직개편의 최대 관전 포인트로 보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협동로봇과 자율이동로봇(AMR), 휴머노이드 등 로봇 하드웨어 분야에서는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정밀감속기와 로봇핸드(그리퍼) 등 핵심 부품의 대량 양산 체계는 앞으로 보완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또한 다품종 소량생산 중심의 사업 구조 역시 삼성전자가 지향하는 대규모 제조 체계에 맞춰 안정적인 양산 역량을 확보해야 할 부분으로 지적된다.

로봇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필요한 기술을 자체 개발만으로 확보하기보다 M&A를 적극 활용해온 사례가 많다"며 "로봇 사업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 만큼 아직 확보하지 못한 핵심 기술과 생산 역량도 인수합병을 통해 보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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