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은행권 퇴직연금 적립금 순위↑...IRP 성장 힘입어 한 계단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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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은행권 퇴직연금 적립금 순위↑...IRP 성장 힘입어 한 계단 상승
  • 이준성 기자
  • 승인 2026.07.22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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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추월하며 은행권 순위 5위→4위...적립금 34조271억원·19.7%↑
IRP 13조5298억원으로 32.9%↑...전체 증가액의 약 60%
기은보다 DB·DC 합산액 8.9조원 적지만...IRP는 9.5조원 앞서
ETF 등 상품 다양성 확대하고 및 퇴직연금 인프라·서비스 확대한 결과
3위 하나은행과는 19조원 격차..."IRP 성장 동력 DB·DC형으로 확산해야"
우리은행 본점 전경. [사진=우리은행]
우리은행 본점 전경. [사진=우리은행]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우리은행이 기업은행을 제치고 올해 상반기 말 은행권 퇴직연금 순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개인형 퇴직연금(IRP)이 1년 새 33% 증가하며 적립금 성장세를 이끌었다. 그간 상품 다양성 및 관련 인프라·서비스 확대에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적립금 상위 3개 은행(신한·국민·하나)과의 외형 격차가 여전한 만큼 이를 좁히는 것이 향후 과제로 남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녹색경제신문>이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말 우리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34조27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28조4227억원)보다 19.7%(5조6044억원) 늘어난 규모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기업은행을 따돌리고 은행권 퇴직연금 적립금 순위 4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기업은행의 적립금은 29조3004억원에서 33조4458억원으로 14.1%(4조1454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우리은행은 올해 1분기만 해도 기업은행에 3960억원 뒤처졌으나 상반기 말에는 오히려 5813억원 앞섰다. 지난해 상반기 말에는 기업은행이 우리은행보다 8777억원 많았던 점을 고려하면 두 은행의 격차가 1년 사이 우리은행 쪽으로 1조4590억원이나 이동했다는 얘기다.

구체적으로 보면 우리은행의 적립금 성장을 견인한 건 IRP다. 올 상반기 말 우리은행의 IRP 적립금은 13조5298억원으로 전년 동기(10조1780억원) 대비 32.9%(3조3518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적립금 증가액의 약 60%가 IRP의 몫이었던 셈이다. 

이 같은 IRP 적립금 성장은 우리은행이 기업은행을 추월하는 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상반기 말 퇴직연금 확정급여형(DB)과 확정기여형(DC)을 합한 적립금은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이 각각 20조4973억원, 29조3924억원으로 기업은행이 되레 8조8951억원 많았다.

반면 IRP에서는 우리은행이 기업은행보다 9조4764억원 앞섰다. 이 부문의 우위가 DB형과 DC형의 격차를 상쇄하면서 전체 적립금 순위가 뒤집혔다는 뜻이다.

업계는 우리은행이 그간 꾸준히 높여온 퇴직연금 경쟁력이 IRP 성장과 순위 상승을 뒷받침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지난해 5월부터 전국 영업점에 연금 전문가 555명을 배치했으며, 퇴직연금 고객의 선호도가 높은 상장지수펀드(ETF) 라인업도 지난해 말 192개에서 올 상반기 말 240개로 확대했다.

디지털 기반의 사후관리 서비스도 잇달아 선보였다. 지난해 8월부터는 카카오 알림톡으로 퇴직연금 정보를 제공하는 '우리 연금레터'를 시행했고, 11월에는 인공지능(AI)이 고객의 투자성향과 시장 상황에 맞춰 자산 배분·위험관리를 수행하는 개인형 IRP 로보어드바이저 일임 서비스를 도입했다. 아울러 올해 1월에는 DC형과 개인형·기업형 IRP 가입자에게 생애주기·투자성향별 모델 포트폴리오와 월별 자산관리 전략·운용 현황을 안내하는 '전문가 Pick 포트폴리오'를 출시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퇴직연금 장기 수익률 제고와 고객 맞춤형 자산관리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상품군을 지속 확대하는 한편 비대면 관리 서비스와 전문 상담을 고도화해 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만 우리은행 입장에서 아쉬운 대목은 순위 상승에도 불구하고 퇴직연금 '3강'인 신한·국민·하나은행과의 적립금 격차가 여전히 크다는 점이다. 올 상반기 말 이들 은행의 적립금 규모는 신한은행이 58조8888억원, 국민은행이 53조4813억원, 하나은행이 53조1661억원에 달한다. 3위인 하나은행조차 우리은행과는 19조1390억원의 격차를 두고 있는 셈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IRP는 상품 경쟁력과 개인 고객 접점이 중요하지만 DB·DC형은 기업 고객을 상대로 한 제도 설계와 장기 관리 역량이 함께 요구된다"며 "우리은행이 IRP에서 확보한 성장 동력을 DB·DC형으로 확장한다면 상위 3개 은행과의 외형 격차를 좁히는 데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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