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5% 안팎·SK하이닉스 4%대 상승
7월 1~20일 반도체 수출 221억달러…전년 대비 180.6%↑
코스닥은 약세…대형 메모리에 집중된 ‘좁은 반등’
[녹색경제신문 = 한순구 기자]
전날 4% 넘게 급락했던 코스피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등에 힘입어 21일 오전 2%대 상승하고 있다. 장 초반에는 전날 종가를 밑돌며 변동성을 이어갔지만, 반도체 수출 호조가 확인된 뒤 외국인과 기관,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빠르게 만회했다.
오전 10시30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8.95포인트(2.44%) 오른 6675.22를 기록했다. 지수는 6553.88로 상승 출발한 뒤 한때 6429.03까지 밀렸으나 이후 6688.41까지 반등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171억원과 543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2787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569억원, 비차익 3548억원을 합쳐 4117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오전 10시30분께 25만6500원으로 5.12% 올랐고, SK하이닉스는 오전 10시42분 183만7000원으로 4.14%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장중 184만4000원까지 오르며 전날 하락분을 일부 되돌렸다.
美 반도체 반등 제한적…국내 수출지표가 매수 명분
간밤 뉴욕증시는 반도체주의 반등 시도에도 유가와 국채금리 상승 부담으로 약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2% 내렸고 나스닥지수도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장중 3% 넘게 올랐지만 최종 상승률은 0.6%에 그쳤다.
엔비디아는 0.27%, 마이크론은 1.99% 상승했다. 반도체 3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인 SOXL은 장중 9% 넘게 올랐으나 0.86% 상승에 그쳤고, SOXX도 0.42% 오르는 데 머물렀다. 미국 반도체주가 바닥을 확인했다기보다 지난주 급락 이후 단기 저가 매수가 들어온 흐름에 가깝다.
국내 반도체주의 반등에는 이날 발표된 수출 지표가 힘을 보탰다. 관세청에 따르면 7월 1~20일 수출은 549억33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3% 증가해 7월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은 221억1300만달러로 180.6% 급증했고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0.3%로 높아졌다. 중국과 미국 수출도 각각 94.1%, 39.6% 늘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메모리주 급락으로 투자 진입 가격이 낮아졌다며, AI 데이터센터 수요와 D램 공급 부족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이번 주 알파벳과 인텔,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의 실적 발표에서 AI 설비투자가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되는지가 확인돼야 반도체주의 추세적인 반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코스닥은 하락…시장 전반보다 대형 반도체에 매수 집중
코스피 반등을 시장 전반의 위험선호 회복으로 확대 해석하기는 이르다. 오전 10시30분 코스피 상승 종목은 389개였지만 하락 종목은 483개로 더 많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주가 지수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는 의미다.
코스닥지수는 오전 10시38분 기준 0.49% 내린 745.94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730.81까지 밀리며 52주 최저치를 새로 썼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40억원과 273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이 710억원을 순매수했다.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38분 1479.20원으로 전일보다 0.70원 올랐다. 원화 약세 폭이 제한된 가운데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순매수로 전환한 점은 반도체 대형주 반등에 우호적인 변수다.
이날 오후 증시의 핵심 신호는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지되는지 여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오전 상승폭을 지키지 못하거나 외국인이 다시 매도로 전환할 경우 지수 반등도 제한될 수 있다. 반대로 반도체 대형주의 거래량과 외국인 매수가 이어질 경우 전날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 추가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한순구 기자 po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