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선제적 수신 인상·아담대 저금리’로 넉 달 연속 축소…1.74%p로 감소폭 최대
토스뱅크, ‘보증부대출 확대’로 대출금리 낮아져…5월 수신금리 인상 겹치며 두 달 연속 축소
예금금리는 3사 모두 인상…방향 가른 건 ‘대출 전략’
[녹색경제신문 = 최정윤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예대금리차가 최근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예대금리차를 석 달 연속 벌린 반면,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예대금리차를 나란히 좁혔다. 예금(수신)금리는 3사가 모두 올린 만큼, 방향을 가른 것은 대출금리였던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녹색경제신문>이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을 확인한 결과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지난 5월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카카오뱅크 1.90%포인트(p), 케이뱅크 1.74%p, 토스뱅크 3.17%p로 각각 집계됐다. 최근 흐름을 보면 카카오뱅크는 오름세였지만 케이뱅크는 넉 달 연속, 토스뱅크는 3월 이후 내림세로 방향이 뚜렷이 구분된다.
예대금리차는 은행이 대출로 받는 이자율에서 예금에 주는 이자율을 뺀 값이다. 예금금리가 은행이 돈을 끌어오는 원가라면 대출금리는 그 돈을 굴려 받는 값으로, 둘의 차이가 곧 이자 부문에서 은행이 남기는 몫인 셈이다. 달리 말하면 이 차이가 벌어질 경우 예금자가 받는 이자에 견줘 대출자가 무는 이자가 커진다는 뜻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카카오뱅크는 3사 중 유일하게 차이를 벌렸다. 예대금리차가 2월 1.57%p에서 5월 1.90%p로 석 달 연속 오르며 0.33%p 확대됐다. 예금·대출금리를 모두 올렸지만 대출 쪽 인상폭이 더 컸던 결과다. 대출평균금리는 2월 4.45%에서 5월 4.94%로 0.49%p 오른 반면, 저축성수신금리는 같은 기간 2.88%에서 3.04%로 0.16%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이는 대출금리가 시장금리에 연동돼 오른 결과라는 게 카카오뱅크의 설명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와 금융채 금리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예대금리차가 소폭 확대됐다”며 “다만 수신금리 인상을 이어가며 예대금리차가 크게 확대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카카오뱅크는 5월 두 차례(16일·28일)에 이어 7월 3일에도 정기예금·자유적금 등 주요 수신상품 금리를 최대 0.20%p 올렸다. 이에 따라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3.60%, 자유적금 금리는 우대금리를 포함해 최고 연 3.85%가 됐다. 카카오뱅크는 이를 은행권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중·저신용대출 공급량이 전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데도 주요 시중은행 및 인터넷은행과 견줘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케이뱅크는 정반대였다. 예대금리차가 1월 2.70%p에서 5월 1.74%포인트로 넉 달 연속 줄어 3사 중 축소폭(0.96%p)이 가장 컸다. 예금금리는 올리고 대출금리는 내린 ‘양방향 축소’가 원인이다. 저축성수신금리는 1월 2.86%에서 5월 3.16%로 0.30%p 오른 반면 대출평균금리는 같은 기간 5.56%에서 4.90%로 0.66%p 낮아졌다. 이에 대해 케이뱅크는 축소가 금리 정책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예대금리차 공시는 실제 차주에게 나간 금리가 공시되는 것”이라며 “상반기에 선제적으로 수신금리를 올리고 아파트담보대출을 경쟁력 있는 금리로 공급하면서 가계대출금리가 하락세를 보여 예대금리차가 연속 낮아졌다”고 밝혔다. 실제로 케이뱅크의 가계대출금리는 1월 6.32%에서 5월 5.30%로 넉 달 새 1%p 넘게 내렸다.
토스뱅크의 예대금리차는 3월을 정점으로 축소세로 돌아섰다. 5월 예대금리차는 3.17%p로 3월(3.68%p) 이후 두 달 연속 낮아졌다. 3월에서 4월까지는 대출금리 하락이, 4월에서 5월까지는 예금금리 인상이 각각 예대금리차를 좁혔다.
토스뱅크는 3월에서 4월 사이의 축소 배경으로 보증부대출 확대를 꼽았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기존 신용대출 위주에서 보증부대출 비중을 확대하며 여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결과”라고 밝혔다. 통상 보증부대출은 신용대출보다 금리가 낮아 비중이 늘면 평균 대출금리가 내려간다. 실제 토스뱅크의 대출평균금리는 3월 6.29%에서 4월 6.06%로 낮아졌고, 예대금리차도 같은 기간 3.68%p에서 3.44%p로 줄었다.
4월에서 5월 사이에는 저축성수신금리가 2.62%에서 2.92%로 0.30%p 오른 반면 대출평균금리는 6.06%에서 6.09%로 0.03%p 오르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예대금리차는 다시 0.27%p 축소됐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수신금리 인상에 대해 “시장금리와 자금조달 환경, 고객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경쟁력 있는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조정으로, 특별한 이슈나 정책 변화에 따른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축소 흐름과 별개로 토스뱅크의 예대금리차는 여전히 3사 중 가장 크다. 5월 기준 3.17%p로 카카오뱅크(1.90%p)의 약 1.7배, 케이뱅크(1.74%p)의 약 1.8배다.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 은행 간 단순 비교에는 한계가 있지만, 같은 달 가계대출금리는 6.08%로 카카오뱅크(4.93%)보다 1.15%p, 케이뱅크(5.30%)보다 0.78%p 높았다. 보증부대출 확대와 수신금리 인상으로 예대금리차를 줄였지만 다른 두 은행과의 수준 차까지 해소한 것은 아니다.
최정윤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