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하나·유안타·현대차 첫 참여..."제도 변화 선제 대응"
EDR·공급망 보안·취약점 관리…'사전 예방·실시간 대응' 투자 확대
"보안은 핵심 자산"…정보보호 공시, 투자자 신뢰 경쟁으로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정보보호 투자와 보안 인력 현황을 자발적으로 공개하는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 현재 증권업은 정보보호 공시 의무 대상이 아니지만, 향후 제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투자자 신뢰를 높이기 위해 자율 공시에 참여하는 증권사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10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정보보호 공시종합포털에 따르면 올해 정보보호 공시에 참여한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 유안타증권, KB증권, SK증권, 현대차증권,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 대신증권, NH투자증권, 토스증권 등 모두 10곳으로 집계됐다.
증권사의 정보보호 공시는 매년 확대되는 추세다. 2021년 토스증권 1곳에 불과했던 공시 참여 증권사는 2022년 2곳, 2023년 4곳, 2024년 4곳, 지난해 6곳으로 늘었고 올해는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는 KB증권, 하나증권, 유안타증권, 현대차증권 등이 처음으로 정보보호 공시에 참여했다.
올해 처음 공시에 참여한 증권사들은 제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정보보호 투자 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 자율 공시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의무 공시 도입에 앞서 내부 정보보호 인력과 투자 체계를 점검하기 위해 준비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대차증권도 "향후 제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정보보호 투자와 인력 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해 고객 신뢰를 높이기 위해 자발적으로 공시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공시 내용을 살펴보면 증권사들의 정보보호 투자는 '사전 예방'과 '실시간 대응'에 초점이 맞춰졌다. 실시간 위협 탐지(EDR), 취약점 관리, 보안관제, 공급망 보안 등 사이버 공격을 예방하고 침해사고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분야에 투자가 집중됐다.
한국투자증권은 공통 취약점 및 노출(CVE) 자동 점검·대응 체계와 악성행위 수집·분석 시스템(EDR·NGAV)을 고도화해 알려지지 않은 악성코드와 이상 행위를 실시간으로 탐지하는 체계를 강화했다. SK증권은 전사 EDR 솔루션과 공급망 보안 관리 시스템을 도입했다.
하나증권은 정보보호 포털 고도화와 서버 백신 시스템 구축, EDR 확대 구축, 방화벽 정책 배포 시스템 구축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비정형 데이터 접근제어 솔루션과 오픈소스 취약점 관리 시스템을 새롭게 도입했다.
KB증권은 정보기술 투자액을 서버 도입과 신규 사업 프로젝트, 소프트웨어 구축 등에 따른 유·무형자산 투자뿐 아니라 서버와 보안 솔루션 유지보수 비용, 내부 IT 인력 인건비 등으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오픈소스 관리 시스템과 SSL 복호화 기반 유해사이트 차단 체계를 고도화했으며, 대신증권은 웹보안게이트웨이 재구축과 다크웹 모니터링, 단말 위협정보 모듈 고도화 등을 추진했다. 토스증권 역시 서비스 성장에 맞춰 침입 탐지·차단 시스템을 비롯한 보안 인프라를 확대했다.
이처럼 증권사들의 정보보호 투자는 과거 방화벽이나 백신 등 개별 보안 장비 구축 중심에서 벗어나 취약점을 사전에 관리하고, 침해사고 발생 시 실시간으로 탐지·대응하는 체계 구축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는 모습이다.
ESG 전문가는 "금융회사에 정보보호는 선택이 아닌 핵심 경쟁력"이라며 "정부의 공시 기준은 최소한의 기준에 불과한 만큼 기업 스스로 보안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등 일부 증권사는 올해 자율 공시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향후 제도 변화에 맞춰 내부 준비를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수진 기자 insigh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