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보험료 인상에도 적자 구조 여전"...찔끔 올린 車보험료 vs 껑충 뛴 수리비
상태바
자동차보험 "보험료 인상에도 적자 구조 여전"...찔끔 올린 車보험료 vs 껑충 뛴 수리비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6.07.09 12: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자동차보험 적자구조 고착화 우려 심화...작년 7천억 원대 손실
- 5년새 물적담보 지급보험금 29% 급증...사고건수는 1.8% 증가에 그쳐
- 경상환자 과잉진료도 고민...보험금 누수 막을 '8주룰' 시행 지연
자동차보험 점유율 대형4대사[사진=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최근 차량수리비 급증이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높이면서 보험료 상승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5년 만에 자동차 보험료가 소폭 올랐지만 보험사가 지급한 물적 담보 보험금의 증가폭이 압도적으로 커지면서 자동차보험 적자구조 고착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의 85%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대형 4개사(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DB손해보험)의 지난해 물적담보 지급보험금은 8조1932억원으로, 지난 2020년 6조3546억원 대비 28.9% 증가했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전손·수리 등 물적사고 처리 건수는 496만6000건에서 505만6000건으로 1.8%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같은 지급보험금의 증가는 차량의 고급화, 대형화로 차량 가격이 상승하였고 이에 따른 부품비, 수리비의 급증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대형 4개사 기준 최근 5년간 부품비 지급보험금은 42.9% 증가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같은기간 수리비는 22.7%, 렌터카 비용인 대차료는 30.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실제 사고 처리 건수 증가는 미미한 반면 지급보험금은 급증하고 있는 추세"라며 "정비공임 상승 등 손해율 악화 요인은 늘어나는 가운데 자동차보험료는 몇년간 인하되면서 최근 적자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 자동차보험은 지난 2021년 흑자 전환 이후 2023년까지 흑자를 기록했지만, 2024년 △97억원의 적자 전환, 지난해 △7080억원의 보험손익으로 전년 대비 손실 규모가 확대됐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7.5%까지 치솟았으며 사업비율을 합한 합산비율은 103.7%로 손익분기점을 초과했다. 이에 주요 손해보험사들은 5년 만에 올해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1.3~1.4% 인상한 바 있다.

하지만 보험료 인상 효과보다 수리비와 보험금 지급액 증가 속도가 더 가팔라지면서, 최근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4개사의 올해 5월까지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단순 평균)은 84.7%로, 전년 동기 대비 1.9%p 상승하기도 했다.

자동차보험 경상환자의 과잉진료도 고민이다. 경상환자의 진료비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과잉진료를 막기 위한 '8주 룰' 도입은 늦어지고 있어서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24년 경상환자의 평균 진료비는 90만1000원으로, 2015년의 39만2000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중상자의 평균 진료비는 1029만2000원에서 1549만5000원으로 늘어났다. 이는 경상환자 진료비 상승이 중환자 증가 폭 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장마.폭염 등 계절적 변수로 하반기 손해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하반기에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하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도 자동차 보험료 인상을 압박할 수 있어서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올해 초 5년 만에 자동차보험료를 소폭 인상했지만 그간 누적된 보험료 인하 영향과 수리비 상승 등 비용 증가분을 상쇄하기엔 역부족인 모습"이라며 "여러 손해율 악재가 쌓이면서 누적 손해율이 지속적으로 손익분기점을 웃돌고 있어 단기간 수익성 회복은 쉽지 않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