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나스닥 상장 초읽기…국내 주주엔 '지분 희석·변동성'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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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나스닥 상장 초읽기…국내 주주엔 '지분 희석·변동성' 부담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6.07.0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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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자배정으로 지분율 2.44% 하락, 주당순익 희석
원주·ADR 차익거래 및 앵커 락업 제외…변동성 변수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SK하이닉스의 나스닥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으로 기존 주주의 지분이 2.44% 가량 희석되고, 원주와 ADR 간 가격 연동에 따른 주가 변동성도 커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이번 ADR 공모는 예탁기관인 씨티은행을 대상으로 한 제3자배정 방식으로 진행돼 기존 주주에게는 신주인수권이 부여되지 않는다.

신주 최대 발행물량은 1779만주로 전체 발행주식(7억1270만2365주)의 약 2.50%에 해당하며, 이에 따라 기존 주주의 지분율은 약 2.44% 하락하게 된다.

SK하이닉스는 신주가 전량 발행되고 그 발행으로 유입되는 자금이 손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각 대상 기간의 순이익이 실제와 동일하다고 가정하면, 기본주당순이익(EPS)이 2025년 기준 약 2.51%(6만2044원→6만488원), 2026년 1분기 기준 약 2.46%(5만7175원→5만5768원) 희석된다고 밝혔다.

원주와 ADR 간 상호 전환 구조도 투자자가 유의해야 할 위험요소로 꼽았다. 원주와 ADR은 서로 전환이 가능해 양 시장 간 가격 차이가 발생할 경우 차익거래가 이뤄질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한국거래소와 나스닥의 유통물량과 주가,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양국 시장의 가격 차이를 이용한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명시했다.

앵커 투자자 물량에 처분제한(락업)이 적용되지 않는 점도 변수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 SK하이닉스의 일부 임원 등은 ADR 인수계약 체결일부터 90일간 주식과 ADR 처분이 제한된다. 반면 최대 70억 달러 규모의 매입 의향을 밝힌 앵커 투자자 3곳이 취득하는 ADR에는 이러한 제한이 적용되지 않는다.

앞서 미국 헤지펀드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Situational Awareness), 영국 자산운용사 베일리 기포드(Baillie Gifford), 미국 벤처캐피탈 코튜(Coatue) 등 대형 투자사 3곳은 SK하이닉스 ADR 공모에서 최대 70억 달러 규모를 인수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대규모 공모에서 앵커 물량은 일정 기간 처분이 묶이지만, 이번에는 그런 제약이 없어 상장 직후 언제든 매도가 가능한 물량으로 남는다. 최대 70억 달러에 이르는 이 물량이 상장 초기 시장에 나올 경우, 원주·ADR 상호 전환과 차익거래 구조를 타고 국내 원주 주가에도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른바 오버행(잠재적 대량 매도 물량) 리스크가 상존하는 셈이다. 다만 매입 의향을 밝힌 투자자 중 베일리 기포드 등은 장기투자 성향으로 분류되는 만큼, 실제 매도 여부와 시점은 예단하기 어렵다.

투명성과 관련한 위험요소도 있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이번 공모는 신주가 전량 예탁기관에 예탁되는 구조여서 형식상 주주는 예탁기관이 되고, ADR의 실질 보유자는 지분공시 의무 대상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시장에서 활용되는 대량보유(5%) 공시 등을 통한 주주 현황 파악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상장이 SK하이닉스의 글로벌 투자 기반 확대에는 긍정적이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증권신고서에 적시된 위험요소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ADR 상장은 해외 투자자 저변을 넓히고 기업가치 재평가를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만,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지분 희석과 원주·ADR 간 가격 연동에 따른 변동성도 함께 감안해야 한다”며 “지분 희석은 상장과 동시에 발생하는 영향이고, 원주와 ADR 간 차익거래는 상장 이후에도 국내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인 만큼 두 리스크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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