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선이 키운 파이브가이즈, 왜 지금 매각 카드 꺼냈나…성장보다 ‘선택과 집중’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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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선이 키운 파이브가이즈, 왜 지금 매각 카드 꺼냈나…성장보다 ‘선택과 집중’ 시험대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6.07.06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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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늘었지만 영업이익 70% 가까이 감소…수익성 악화가 최대 변수
명품관 재건축 앞둔 한화갤러리아, 투자 재원 확보 필요성 커져
MOU 재체결로 매각 절차 이어가…기업가치와 성장성 사이 줄다리기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국내 도입을 주도한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가 매각 절차를 이어가고 있다. 초기 흥행에 성공했던 브랜드를 불과 국내 진출 2~3년 만에 매물로 내놓으면서 시장에서는 그 배경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단순히 사업 실패로 보기보다 한화갤러리아의 대규모 투자 계획과 수익성 중심의 사업 재편이 맞물린 결정이라는 분석이 우세하지만, 매각 과정에서 드러난 실적 부진은 김 부사장의 경영 성과를 평가하는 또 하나의 시험대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파이브가이즈 강남역점. [사진=서영광 기자]
파이브가이즈 강남역점. [사진=서영광 기자]

파이브가이즈 운영사 에프지코리아의 지난해 실적은 외형 성장과 수익성 악화가 동시에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538억원으로 전년보다 15.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0억원으로 69.8%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21억원에서 2억원으로 줄었다. 매출은 늘었지만 이익은 크게 줄면서 사업의 성장성과 수익성 간 괴리가 확인된 셈이다.

이 같은 실적은 현재 진행 중인 매각 협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 말 H&Q에쿼티파트너스와 에프지코리아 지분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올해 6월 우선협상 기간 만료에 따라 MOU를 재체결하며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회사는 잔여 본실사를 거쳐 본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지만, 최종 거래 조건과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한편 시장의 관심은 '왜 지금 파느냐'에 쏠린다. 한화갤러리아는 매각 목적을 명확히 밝혔다. 향후 압구정 명품관 재건축 등 대규모 투자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회사는 내년부터 오는 2032년까지 약 2조1000억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압구정 명품관 재건축에만 약 9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약 892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투자 재원 확보는 중요한 과제가 될 수밖에 없다. 즉, 파이브가이즈 매각은 외식사업 철수보다는 핵심 사업 투자에 집중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조정 성격이 짙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매각 시점이 다소 아쉽다는 시각도 나온다. 실적이 가장 좋았던 시기가 아닌 수익성이 둔화된 국면에서 매각을 추진하면서 기업가치 산정에 부담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에프지코리아의 최근 실적이 본실사 과정에서 주요 검토 대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고 파이브가이즈 사업 자체를 실패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브랜드는 국내 진출 초기 강남점을 중심으로 높은 화제성을 확보했고 일부 매장은 글로벌 매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현재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9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최근 압구정점을 대치동으로 이전하는 등 출점 전략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사업 구조는 여전히 숙제로 남는다. 직영점 중심 운영으로 임차료와 인건비 부담이 크고, 배달이나 가맹사업을 통한 수익 다각화가 쉽지 않은 구조다. 여기에 소비 둔화와 프리미엄 외식 수요 변화까지 겹치면서 외형 확대만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기 어려운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매각은 결국 김동선 부사장의 경영 행보에서도 적지 않은 의미를 갖는다. 파이브가이즈는 김 부사장이 직접 국내 도입을 주도하며 브랜드 안착을 이끌었던 대표 프로젝트다. 하지만 사업이 일정 궤도에 오른 뒤 직접 운영을 이어가기보다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매각을 선택하면서, 신사업을 발굴하는 역량뿐 아니라 적절한 시점에 사업을 재편하는 판단까지 시장의 평가 대상이 되고 있다.

향후 관건은 매각 성사 여부보다 이후 성과다. 파이브가이즈 매각이 계획대로 마무리될 경우 확보한 재원을 명품관 재건축과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할지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반대로 협상이 장기화하거나 기업가치가 기대보다 낮게 평가될 경우 김 부사장이 추진하는 유통·외식 사업 전략에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이에 한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파이브가이즈 매각은 단순히 외식사업을 접는다는 의미보다는 자산을 재배치하고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며 “다만 최근 수익성 둔화가 기업가치 산정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최종 거래 조건이 어떻게 결정되는지가 향후 김동선 부사장의 투자·사업 전략을 평가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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