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점포 활용한 주간·바로배송 강화 지속…멤버십 혜택도 ‘장보기’에 집중
“새벽배송보다 오늘 장보기”…오프라인 인프라가 마지막 경쟁력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국내 온라인 신선식품 배송 시장을 가장 먼저 개척한 플랫폼 중 하나인 쓱닷컴(SSG닷컴)이 다시 ‘장보기 배송’ 경쟁력 강화를 지속하고 있다.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를 시작한 지 12년이 지났지만, 쿠팡과 컬리처럼 소비자들에게 강한 차별화 이미지를 구축하지 못하면서다. 최근에는 새벽배송 경쟁외에도 이마트 오프라인 점포를 활용한 주간배송과 바로배송을 앞세워 차별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신선식품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가장 공략하기 어려운 품목으로 꼽힌다. 상품 선도 유지부터 냉장·냉동 물류, 배송 시간까지 관리해야 하는 만큼 높은 비용과 인프라가 요구된다.
쓱닷컴은 이러한 시장에 가장 먼저 뛰어든 사업자 중 하나다. 지난 2014년 출범과 함께 이마트 점포를 활용한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를 시작했고, 이후 전국 오프라인 매장을 물류 거점으로 활용하며 신선식품 배송 사업을 확대했다. 지난 2019년에는 새벽배송 서비스도 도입하며 본격적인 온라인 식품 배송 경쟁에 합류했다.
하지만 시장 판도는 예상과 다르게 흘러갔다. 쿠팡은 전국 단위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한 로켓배송을 앞세워 생활필수품 구매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고, 컬리는 프리미엄 식재료와 차별화된 상품 소싱 능력을 무기로 신선식품 시장을 공략했다.
반면 쓱닷컴은 이마트 신선식품이라는 강점을 보유했음에도 소비자들에게 뚜렷한 차별성을 각인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마트 장을 온라인으로 본다’는 장점은 있었지만, 쿠팡의 배송 속도나 컬리의 프리미엄 이미지처럼 시장을 대표하는 키워드를 만들지는 못했다.
실제 이커머스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이용 패턴도 어느 정도 고착화됐다는 분석이다.
생필품이나 생활용품은 쿠팡에서, 프리미엄 식재료는 컬리에서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은 반면, 쓱닷컴은 급하게 장을 봐야 하거나 이마트 신선식품이 필요할 때 이용하는 플랫폼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최근 쓱닷컴의 서비스 전략에서도 나타난다. 올해 선보인 유료 멤버십 ‘쓱세븐클럽’은 장보기 혜택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회원에게는 주간배송과 새벽배송, 트레이더스 배송 이용 시 7% 적립 혜택을 제공하고, 할인쿠폰 등 다양한 장보기 혜택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규 회원을 대상으로 2만원 이상 주간배송 또는 바로배송 주문 시 사용할 수 있는 1만원 할인쿠폰을 지급하는 프로모션도 진행했다. 할인 혜택의 중심이 새벽배송이 아니라 주간배송과 바로배송에 맞춰진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쓱닷컴이 경쟁의 무게중심을 ‘새벽배송’에서 ‘즉시성 있는 장보기’로 옮기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바로배송은 주문 후 수시간 안에 상품을 받을 수 있고, 주간배송 역시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대를 선택할 수 있어 계획형 장보기에 적합하다. 무엇보다 전국 이마트 점포를 물류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다른 온라인 플랫폼이 쉽게 따라 하기 어려운 경쟁력으로 꼽힌다.
반면 새벽배송은 전국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하는 쿠팡과의 정면 승부가 불가피하다. 프리미엄 식재료 시장에서도 컬리의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만큼 차별화 여지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결국 쓱닷컴이 내세울 수 있는 가장 큰 자산은 전국 이마트 점포와 오프라인 신선식품 경쟁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소비자가 퇴근길에 장을 보듯 온라인에서도 당일 필요한 식재료를 빠르게 받아볼 수 있는 경험을 강화하는 것이 향후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배송 서비스 강화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소비자가 “신선식품은 쓱닷컴에서 사야 한다”고 느낄 만한 상품 경쟁력과 차별화된 콘텐츠가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신선식품 배송 시장은 이제 배송 속도 경쟁을 넘어 어떤 장보기 경험을 제공하느냐가 중요한 단계”라며 “쓱닷컴은 쿠팡처럼 전국 물류망을 새로 구축하기보다 이마트 점포와 신선식품 경쟁력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가져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주간배송과 바로배송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단순히 배송을 빠르게 하는 것을 넘어 이마트에서만 살 수 있는 상품과 가격 경쟁력까지 함께 확보해야 소비자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