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부실여신 18조원 육박...한은 "추가 확대 가능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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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부실여신 18조원 육박...한은 "추가 확대 가능성 커"
  • 이준성 기자
  • 승인 2026.06.24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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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둔화·고금리 여파로 채무상환능력 악화
중기·서비스업 중심으로 부실 증가세 두드러져
지난해 은행권 부실채권 매각 8.2조...한은 "선제적 리스크 관리 필요"
[사진=한국은행]
[사진=한국은행]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은행권의 부실여신 규모가 18조원까지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업종 전반에 부실이 확대된 결과로 풀이된다. 문제는 앞으로다. 각 은행이 부실채권 상·매각 등 정리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향후 금리 상승과 경기 부진이 겹칠 시에는 부실 규모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한국은행은 '국내은행 부실여신의 증가 배경 및 정리 현황'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부실채권) 규모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17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3월 18조5000억원 이후 7년 만에 최대 규모다. 

은행권의 부실여신 규모는 2022년 9월 말 저점(9조7000억원)을 기록한 뒤 줄곧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직전 부실 확대기인 2015~2016년에는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여파로 대기업 부실이 집중 증가한 반면, 최근에는 중소기업대출을 중심으로 부실이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차주별 비중을 보면 중소기업이 58.9%로 가장 높았고, 대기업과 가계는 각각 20.5%, 19.6%에 머물렀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 비중이 52.0%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제조업(32.1%), 건설업 (6.2%), 조선·해운업(4.3%) 순이었다. 

이에 따라 은행권도 부실여신 정리를 서두르는 모습이다. 지난해 중소기업 여신 정리 규모는 14조8000억원으로 전체 정리 규모(22조3000억 원)의 66.4%를 차지했다.

정리 방식 역시 달라졌다. 이전 확대기에는 채권단 주도의 기업성장화 과정에서 채권조정과 자체 회수·상각 비중이 높았지만, 최근에는 매각이 핵심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매각을 통한 부실여신 정리 규모는 8조 2000억 원으로 전체의 36.7%에 달했다. 이밖에 상각은 6조 원으로 27.4%, 여신 회수는 4조 5000억 원으로 20.4% 수준이었다.

이와 관련해 한은은 은행들이 급증한 부실여신 처리에 속도를 내기 위해 절차가 복잡한 채권재조정이나 자체 회수보다 매각을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부실이 담보 비중이 높은 중기대출을 중심으로 불어난 만큼 비담보 채권 처리에 주로 활용되는 상각보다 매각의 효율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향후 시장금리가 오르는 과정에서 업황부진과 상환능력 회복 지연 차주를 중심으로 부실여신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NPL 전문회사의 부실여신 매입 수요 축소 등으로 은행의 부실여신 정리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은행권은 NPL 매각 시장의 수급 상황에 유의하면서 부실여신 정리 방식을 다양화하고 선제적 리스크관리에 주안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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