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 대손비용 줄여 순익 개선...건전성 부담 확대에 실적 변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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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 대손비용 줄여 순익 개선...건전성 부담 확대에 실적 변동성↑
  • 이준성 기자
  • 승인 2026.05.04 1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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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 1분기 순익 2114억원...전년 동기比 26.9% 증가
대손비용 감소가 실적 개선 견인...충당금전입액 1년 새 41%↓
문제는 건전성...NPL 비율·연체율 등 재상승하며 업종 내 최고 수준 도달
NPL커버리지비율 70%대 중반까지 떨어져...당국 권고치 1년째 밑돌아
증권가 "BNK금융, 성장보다 건전성 관리 강도 더 중요하게 봐야"
[사진=BNK금융그룹]
[사진=BNK금융그룹]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빈대인 2기 체제'에 돌입한 BNK금융그룹이 올해 1분기 대손비용 감소에 힘입어 실적을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건전성이다. 안정화되는 듯했던 고정이하여신(NPL·부실채권) 비율과 연체율이 재상승하고, 손실흡수력 지표는 하락세를 이어가며 금융당국 권고치의 75%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향후 건전성 리스크가 확대될 경우 충당금 부담이 불어나는 등 BNK금융의 실적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4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BNK금융의 올 1분기 순이익은 211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666억원)보다 26.9%(448억원) 증가한 규모다.

핵심이익 중 하나인 이자이익(7628억원·3.7%↑)이 소폭 늘어난 가운데 충당금전입액이 크게 줄며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같은 기간 BNK금융의 충당금전입액은 2719억원에서 1604억원으로 41.0%(1115억원) 감소했다.

BNK금융은 올해 연간 순이익도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박성욱 BNK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지난달 30일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약 10% 상승한 9000억원 내외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금융권 일각에서는 BNK금융이 연간 실적 목표를 달성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안정세에 접어드는 것으로 보였던 건전성 지표가 오히려 악화하면서 올 1분기 줄어들었던 충당금 부담 역시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이유에서다. BNK금융으로서는 실적 개선을 이끈 충당금 감소 효과가 되레 부담 요인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는 얘기다.

김현수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30일 보고서에서 "금리 수준과 지역 중소기업 중심의 건전성 악화 가능성을 감안하면 (BNK금융의) 2분기 대손비용은 최소 1분기와 유사하거나 그 이상으로 열어둘 필요가 있다"며 "성장보다는 건전성 관리 강도를 더 중요하게 봐야 하는 구간이라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설용진 iM증권 연구원도 4일 보고서를 통해 "(BNK금융의) 대손 부담 축소는 긍정적이나 건전성 지표로 인한 불확실성 관리는 필요하다"며 "업종 내 가장 높은 NPL 비율과 가장 낮은 NPL커버리지비율 등 건전성 지표 악화에 따라 향후 이익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BNK금융의 핵심 관건은 현재 이익체력을 유지하는 가운데 적극적으로 건전성 지표를 관리해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것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BNK금융의 건전성 지표는 올 1분기 들어 일제히 뒷걸음질쳤다. 먼저 NPL 비율은 지난해 1분기 말 1.69%로 치솟은 뒤 지난해 말 1.42%까지 낮아졌으나 올 1분기 말 1.57%로 3개월 새 0.15%포인트(p) 뛰었다. 이 기간 총여신(124조2289억원·2.3%↑)이 2% 남짓 늘어나는 데 그친 사이 NPL은 1조7201억원에서 1조9523억원으로 13.5%(2322억원) 급증한 영향이다.

연체율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2분기 말 1.39%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말 1.14%까지 떨어졌지만 올 1분기 말 1.42%로 3개월 새 0.28%p 급등했다. 이와 관련해 BNK금융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경기둔화에 따른 부실 증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NPL커버리지비율은 70%대 중반까지 하락했다. 시장 일각에서 BNK금융의 건전성 악화가 대손비용 부담 재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직접적인 이유다. NPL커버리지비율은 금융사의 손실흡수력을 가늠하는 대표 지표로 통상 금융지주들은 금융당국의 권고치(100%)에 맞춰 관리하고 있다. NPL커버리지비율이 100%를 밑돈다는 것은 부실채권이 전액 손실 처리될 경우 금융사의 대손충당금만으로 이를 모두 흡수하기 어렵다는 점을 뜻한다.

BNK금융의 올 1분기 말 기준 NPL커버리지비율은 76.67%로 전년 말(84.95%)보다 8.28%p 떨어졌다. BNK금융의 NPL커버리지비율이 80% 아래로 내려간 것은 최근 4년 중 이번이 처음이다. BNK금융의 NPL커버리지비율은 2022년 말만 해도 219.32%에 달했으나 지난해 1분기 말 84.52%로 낮아진 뒤 줄곧 당국 권고치를 하회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부실채권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충당금을 계속 줄이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며 "건전성 및 대손비용 관리 결과가 좋지 못할 경우 올해 BNK금융의 실적은 예상 범위를 적잖이 벗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BNK금융 관계자는 "기존 대출 자산에 대해 건전성 관리를 최우선으로 하고 신규 유입에 대해서는 양적 성장이 아닌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며 "건전성 회복과 실적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하면서 동시에 대출 포트폴리오 개선과 생산성 제고 등 체질 개선 노력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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