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박스 회생절차 돌입…롯데시네마 합병 셈법 바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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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박스 회생절차 돌입…롯데시네마 합병 셈법 바뀌나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6.06.23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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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박스 회생절차 신청으로 2년 가까이 이어진 합병 논의 중대 변수
6월 말 MOU 만료 앞두고 롯데시네마 “정해진 바 없다” 신중론
합병 대신 인수전 참여·독자 생존 전략 등 다양한 시나리오 거론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국내 영화관 업계 재편의 최대 변수로 꼽혀온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의 합병 논의가 중대 기로에 섰다. 메가박스 운영사 메가박스중앙이 최근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양사가 추진해온 통합 작업의 전제가 흔들렸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합병 무산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가운데, 롯데시네마가 향후 어떤 선택지를 꺼내 들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메가박스의 회생절차 신청으로 롯데시네마와의 합병 논의가 중대 변수를 맞았다.[사진=서영광 기자]
메가박스의 회생절차 신청으로 롯데시네마와의 합병 논의가 중대 변수를 맞았다.[사진=서영광 기자]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는 지난해 5월 합병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기업결합 사전협의 등을 진행하며 통합 작업을 검토해왔다. 양사의 결합이 성사될 경우 업계 1위 CJ CGV를 추격할 수 있는 대형 사업자가 탄생한다는 점에서 업계 안팎의 관심이 컸다.

그러나 협상은 예상보다 길어졌다. 기업가치 산정과 지분 구조, 투자 유치 문제 등을 둘러싼 이견이 이어지면서 논의는 수차례 연장됐고, 올해 6월 30일까지 MOU 기한이 늘어난 상태다.

여기에 최근 메가박스중앙이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상황은 더욱 복잡해졌다. 회생절차가 본격화될 경우 메가박스의 자산과 부채, 기업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불가피해지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기존에 논의되던 ‘대등 합병’ 구조를 유지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롯데시네마 측 역시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본지가 롯데시네마 측에 합병 진행 상황을 문의한 결과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6월 말까지 합병 논의 기간이 정해져 있다는 것 외에는 말씀드릴 내용이 없다”며 “현재로서는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크게 세 가지 가능성을 거론한다.

우선 합병 논의가 예정대로 종료되는 시나리오다. 회생절차 돌입으로 협상의 전제가 달라진 만큼 기존 조건으로는 합의를 도출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두 번째는 회생절차 이후 새로운 형태의 거래다. 법원 주도로 구조조정이 진행된 뒤 롯데시네마가 전략적 투자자(SI) 또는 인수 후보로 다시 참여하는 방안이다. 회생 과정에서 채무 부담이 줄어들 경우 과거보다 유리한 조건에서 협상을 재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세 번째는 롯데시네마의 독자 노선 강화다. 롯데컬처웍스는 올해 들어 국내 멀티플렉스 3사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하며 수익성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굳이 불확실성이 커진 거래에 매달리기보다 자체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가능성도 제기한다.

다만 어떤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더라도 국내 극장 산업의 구조조정 흐름 자체는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OTT 확산과 관객 감소, 투자 위축 등으로 영화관 산업 전반이 장기 침체를 겪고 있는 만큼 사업자 간 통합이나 자본 재편 논의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메가박스의 회생절차 신청으로 기존 합병 논의는 사실상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며 “6월 말 MOU 종료 이후에도 롯데가 완전히 손을 떼기보다는 향후 회생절차 진행 상황을 지켜보며 다양한 선택지를 검토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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