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릭스 'ALK7', 근손실·투약중단 막는 비만치료제 각광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팔껄...' '살껄...' '버틸껄...' '더 들어갈껄...' 껄무새들의 소리없는 아우성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투자금은 얕고, 후회는 깊습니다. <녹색경제신문>은 시장의 스마트한? 껄무새들을 위해 한 주 간 '팔껄' 후회하는 종목, '살껄' 땅을 치게하는 종목, 시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아봅니다. 껄무새 여러분이 투자 아이디어를 가다듬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편집자 주]
[녹색경제신문 = 민보영 기자] 지난 주 제약·바이오 섹터가 숨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디앤디파마텍, 올릭스가 고개를 들면서 제약바이오 섹터의 상승장을 이끌 수 있을 지 이목이 쏠립니다. 섹터 전반의 하방 압력이 개별 종목의 호재까지 짓누르던 최근 1개월 추세에서 다소 벗어난 모양새입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 시장은 전 거래일 대비 0.62% 하락한 8984.37포인트에 출발했습니다. 지난주 기준으로는 5.53% 상승한 결과입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 대형주로 외국인과 기관의 강력한 매수세가 유입되며 9000포인트를 돌파하는 등 장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 기대감에 힘입어 비교적 주목받지 못했던 삼성SDI 등 2차전지 부문의 견조한 흐름도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습니다.
디앤디파마텍은 지난 주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 지난 주 코스피가 5.53% 오르는 동안에는 23.77% 상승했습니다. 22일에는 0.36% 오른 11만600원에 장을 시작했습니다.
17일 LG AI연구원과 'AI 기반 차세대 펩타이드 신약 공동 개발'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20% 이상 폭등한 주가 흐름이 소폭 조정을 받은 가운데 이어지는 분위기입니다. LG AI연구원이 AI 모델을 통해 질병 원인 물질 구조를 분석해 최적의 펩타이드 후보물질을 설계하면, 디앤디파마텍이 보유한 경구화 플랫폼 기술 '오랄링크(ORALINK)'를 적용해 먹는 신약으로 개발하고 검증·임상을 주도하는 방식입니다.
비즈니스 모델에 AI를 입히면 주가가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마법' 때문만은 아닙니다. 지난달 20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간학회에서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치료제 후보물질인 'DD01'의 임상 2상 48주 결과가 간 섬유화 개선, MASH 해소율 등에서 각각 57%, 34% 등 탁월한 수치를 입증하며 장중 한때 30% 가까이 오르는 등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바이오섹터에 대한 하방 압력이 지난 주보다 거셀 때여서 주가 흐름은 더욱 극적으로 보였죠. 22일 기준으로 보면 최근 한달 간 디앤디파마텍 주가는 약 59.54% 오르며 반등에 성공한 듯 보입니다.
반등은 올릭스에게도 찾아왔습니다. 오늘부터 3일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바이오산업 행사인 '바이오USA 2026(BIO International Convention 2026)'에 참가해 글로벌 기술이전·사업개발 논의를 본격화한다고 17일 밝힌 후 올릭스 주가는 12.50% 상승했습니다.
17일은 수급이 반도체 대형주로 쏠렸던 시기라 바이오USA 참가를 발표했던 다른 기업 주가는 오히려 하락하거나 보합세에 그쳤는데요. 올릭스는 'ALK7'을 타깃으로 하는 비만치료제 후보물질(OLX501A)의 영장류(원숭이) 대상 최신 효능 데이터를 공개한다고 밝히며 상승세에 힘을 실었습니다. 22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74% 소폭 하락한 12만9800원에 출발했지만요.
시장이 영장류 데이터에 주목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위고비, 젭바운드 등 식욕 억제 방식에 집중한 기존 글로벌 비만치료제 흐름과 다른 방식으로 비만치료에 접근해서 그렇습니다. ALK7은 식욕을 억제하는 대신 지방 세포가 쌓이는 경로를 차단하고 지방을 직접 태우는 기전을 뼈대로 하고 있습니다.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치료제의 한계인 근손실이나 투약 중단 후 요요현상을 극복할 대안으로 꼽힙니다. 현재 미국 제약기업 애로우헤드(Arrowhead)가 ALK7 표적 비만약 부문에서 앞서 있지만, 역시 초기 임상 단계라 올릭스가 속도를 내면 주도권을 잡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시장은 하반기 성사될 기술수출의 선급금 규모와 향후 미국간학회, 바이오USA에서 각각 발표될 데이터의 재현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디앤디파마텍은 오는 11월 열리는 미국간학회에서 조직생검 분석에 사용한 섬유화 AI 프로그램 큐파이브로시스(qFibrosis)를 활용한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큐파이브로시스는 마드리갈, 일라이 릴리 등 주요 글로벌 제약사의 임상에서 활용됐던 조직학 분석 플랫폼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 데이터가 유의미하게 나올 경우 최근 글로벌 기술이전의 평균 선급금 수준인 6% 이상을 요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올릭스는 바이오USA 참여 이후인 다음달 14일에 '알앤디 데이(R&D Day)'를 개최합니다. 여기서 바이오USA에서 진행된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과의 파트너링 미팅 결과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OLX501A의 최종 데이터와 향후 개발 로드맵 역시 이 자리에서 발표됩니다.
RNA 간섭(RNAi) 기반 플랫폼 기술의 확장성, 영장류 단계에서 확인된 체지방 감소 효능을 바탕으로 3분기 내 조기 기술수출 계약 체결이 진행될 지 기대를 모읍니다. 복수의 증권가가 평균 12개월 목표가인 약 16만원 수준을 웃도는 20만원~25만원 선으로 목표주가를 제시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민보영 기자 real@greened.kr

